제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인간의 타락을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의 이유로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상당 부분 루소 같은 사람들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류가 너무나 지혜롭고 선하므로
모두가 통치에 한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근거로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사실이 아니니까요.
- C. S. 루이스, 『현안: 시대논평』 중에서
괴테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이탈리아 여행을 감행하고 썼던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괴테는 위대한 것, 아름다운 것을 기꺼이 존경하려는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그런 그에게 행복이란 위대한 것,
아름다운 것과 매일매일 접촉하면서 사는 삶이다.
역으로 그런 삶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것을 자주 만나게 되면
마음은 너그러워지고 생각이 여유로워져 삶 자체가 풍요로울 테니.
- 제님,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 중에서
한 달 열 권이라는 생각을 포기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독서 계획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집에 있는 책들부터 서둘러 털어내자 + 중간 중간 도서관 대출)
간만에 각주 포함 700여 페이지쯤 되는 책을 손에 들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내용은 좋았지만, 현실과의 접점 때문에 답답하다.
책 내용에 너무 빠져버려서,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을 또 지나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