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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주 우리는


자신의 삶을 우리의 의도만으로 평가하면서


타인의 삶을 평가할 때는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행동만으로 평가합니까?


- 앤디 앤드류스

 


Have you ever considered
how often we judge ourselves by our intentions
while we judge others by their actions?
- Andy Andr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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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펙스 - K-PAX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정신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환자들과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 기존 환자들 때문에 좀처럼 아내에게조차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쁜 정신과 전문의 마크. 어느 날 자신을 K-PAX라는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환자 프롯을 만난다. 바나나를 껍질 째 씹어먹는 그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지만, 상담을 시작하면서 듣게 된 그의 말은 거짓말 치고는 너무나 논리적이었고, 심지어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도 않고 소수의 천문학자들만 알고 있는 정보들까지 술술 말해 박사들마저 놀라게 만드는 게 아닌가.병원의 환자들조차도 곧 고향 행성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프롯의 이야기를 슬슬 믿기 시작했지만, 마크는 그의 이야기 속에 무엇인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면요법을 시도한다. 마침내 조금씩 그의 과거가 드러나는 듯했지만, 시간은 흘러 그가 돌아가겠다고 공언한 날이 되었다.

 

 

 

2. 감상평 。。。。。。。                  

 

     허름한 차림새로 갑자기 기차역 안에 나타난 프롯. 감독은 논리적인 말과 특정한 천문학 분야에 관한 천재적인 지식, 그리고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기는 그의 선함을 보여주며 어쩌면 그가 정말로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크를 비롯한 정신과의사들의 눈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이상함의 근원을 좀 더 사실적으로 파헤쳐가는 흐름도 만들어낸다. 여기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친밀감 형성과 치료 과정의 드라마틱한 전개까지 더해져서 한편의 훌륭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전체를 통해 우주선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끝날 즈음에는 정말로 그가 외계에서 온 방문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썩 멋진 솜씨가 아닌가.

 

     프롯이 지구인인 마크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철학들의 수준이 특별히 탁월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찌되었건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마크가 자신의 가족과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감독은 프롯의 말을 통해서 극중 그의 담당의사인 마크는 물론 세상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생각만큼 그 작업이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었다(그러기엔 집중력이 조금 모자랐다). 이 부분은 그가 정신병동의 다른 환자들을 치유하는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더라면 효과적이었을 텐데 아쉽다.

 

 

 

     자신의 환자를 어떻게 해서든지 치료하기 위해 애를 쓰는 마크의 모습 또한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정신병동의 의사들이 마크와만 같다면 우리나라 같은 선입관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본다. 상담 관련 고전으로 꼽히는 ‘굿 윌 헌팅’에 못지않은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감독의 따뜻한 시선 또한 마음에 드는 작품.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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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일반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은

 

그들 자신에게 좋지 않을뿐더러 사회 전체를 비뚤어지게 한다.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결속하고,

 

그 결과는 남과의 균형과 조화를 잊은 폭주밖에 없기 때문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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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저번에 그랬지.

나만 아는 엄마 얘기를 해달라고.

나는 엄마를 모르겠다고 했었지.

엄마를 잃어버린 것밖에는 모르겠다구.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야.

특히 엄마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나는 그걸 모르겠어.

생각해봐. 엄마는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었던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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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의 신학
김남준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대표적인 영국의 청교도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존 오웬의 일생과 죄를 다루는 방법에 관한 그의 주요 저작 세 편에 대한 해설을, 역시 한국에서 청교도적 신앙을 가르치기로 유명한 김남준 목사가 써냈다.

 

 

 

2. 감상평 。。。。。。。                  

 

     대학생 때 처음으로 읽어보았던 오웬의 저작이 ‘죄와 유혹’이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읽었던 고전이라 읽는 데 좀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그 나이에도 그 책이 담고 있는 깊은 통찰에 깨닫는 바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에도 청교도들의 저작을 읽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은 너무나 길고 종종 건조한 문체 때문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당시 상황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들의 분노와 열정이 향하는 방향에 충분히 공감을 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렇게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오웬의 책들을, 또 나아가 청교도 고전들을 읽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확실히 내 경우엔 이 책을 보고서 직접 원래의 책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가벼운 가르침만이 넘쳐나는 요즈음, 그래도 청교도들의 깊은 사유를 전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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