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펙스 - K-PAX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정신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환자들과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 기존 환자들 때문에 좀처럼 아내에게조차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쁜 정신과 전문의 마크. 어느 날 자신을 K-PAX라는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환자 프롯을 만난다. 바나나를 껍질 째 씹어먹는 그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지만, 상담을 시작하면서 듣게 된 그의 말은 거짓말 치고는 너무나 논리적이었고, 심지어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도 않고 소수의 천문학자들만 알고 있는 정보들까지 술술 말해 박사들마저 놀라게 만드는 게 아닌가.병원의 환자들조차도 곧 고향 행성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프롯의 이야기를 슬슬 믿기 시작했지만, 마크는 그의 이야기 속에 무엇인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면요법을 시도한다. 마침내 조금씩 그의 과거가 드러나는 듯했지만, 시간은 흘러 그가 돌아가겠다고 공언한 날이 되었다.

 

 

 

2. 감상평 。。。。。。。                  

 

     허름한 차림새로 갑자기 기차역 안에 나타난 프롯. 감독은 논리적인 말과 특정한 천문학 분야에 관한 천재적인 지식, 그리고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기는 그의 선함을 보여주며 어쩌면 그가 정말로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크를 비롯한 정신과의사들의 눈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이상함의 근원을 좀 더 사실적으로 파헤쳐가는 흐름도 만들어낸다. 여기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친밀감 형성과 치료 과정의 드라마틱한 전개까지 더해져서 한편의 훌륭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전체를 통해 우주선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끝날 즈음에는 정말로 그가 외계에서 온 방문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썩 멋진 솜씨가 아닌가.

 

     프롯이 지구인인 마크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철학들의 수준이 특별히 탁월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찌되었건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마크가 자신의 가족과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감독은 프롯의 말을 통해서 극중 그의 담당의사인 마크는 물론 세상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생각만큼 그 작업이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었다(그러기엔 집중력이 조금 모자랐다). 이 부분은 그가 정신병동의 다른 환자들을 치유하는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더라면 효과적이었을 텐데 아쉽다.

 

 

 

     자신의 환자를 어떻게 해서든지 치료하기 위해 애를 쓰는 마크의 모습 또한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정신병동의 의사들이 마크와만 같다면 우리나라 같은 선입관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본다. 상담 관련 고전으로 꼽히는 ‘굿 윌 헌팅’에 못지않은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감독의 따뜻한 시선 또한 마음에 드는 작품.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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