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저번에 그랬지.
나만 아는 엄마 얘기를 해달라고.
나는 엄마를 모르겠다고 했었지.
엄마를 잃어버린 것밖에는 모르겠다구.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야.
특히 엄마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나는 그걸 모르겠어.
생각해봐. 엄마는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었던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