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공식적인 기록과는 달리 ‘아폴로 18호’라는 이름의 달 탐사 우주선이 발사되었고, 세 명의 우주인은 며칠간을 달에서 보낸다. 일상적 조사 중 그들은 러시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버려진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고, 근처 크레이터에서 죽은 우주인의 시체까지 발견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우주선에 관한 첩보가 이미 들어와 있었다며 탐사를 중지하고 서둘러 귀환할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탐사선을 작동하지 않았고, 문제를 알아보러 나갔던 한 우주인은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고는 서서히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정부는 달에서 일어난 사건을 듣고는 그들이 조국에 유해하다며 우주인들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모든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아폴로 18호.

 

2. 감상평 。。。。。。。     

 

     영화의 영상 대부분을 당시 우주인들이 촬영한 것처럼 처리하는 기법 때문에 마치 실제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일명 페이크 다큐. 상상력만큼은 인정해 줘야겠다. 워낙에 갖가지 음모론이 난무하는 미국이라지만 이런 발상을 영화로까지 만들어 내다니.. ㅋㅋ 아무튼 실제 필름 같은 저화질의 영상이 대부분이라 그닥 예산이 많이 들지도 않았을 테고 이래저래 괜찮은 시도. 달 표면이라는 고립된 상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이 서서히 옥죄어 들어오는 심리적 공포를 주로 그려내는 만큼, 제작비 절약에 딱 맞다.

 

     이쪽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좀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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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왕 이야기 - 깨어진 마음으로의 순례
진 에드워드 지음, 허령 옮김 / 예수전도단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    

 

     구약 이스라엘의 왕정 초기 시대를 살았던 세 명의 인물 - 사울과 다윗, 그리고 압살롬 -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저자는 세 인물을 각각 권력을 지키고자(혹은 얻고자) 하는 의지에 압도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사울과 압살롬)과 권력 자체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의 삶을 맡기는 인물(다윗)로 규정하고, 다윗의 삶을 중심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2. 감상평 。。。。。。。    

 

     고등학교에 다닐 때 처음 읽었던 책인데 꽤나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다. 꽤나 솜씨 있는 이야기꾼으로서 저자는 사울과 다윗, 다윗과 압살롬 사이에 있었던 권력충돌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다만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다윗이라는 인물을 지나치게 이상적인 차원으로 올려놓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실제로는 실수도 많고, 종종 정략적이고 이기적인 동기의 결정들도 내렸던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권위란 필요하고 그 자체로는 선한 것이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어느 조직과 사회도 제대로 조율되지 못하고 혼란으로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대단히 위험한 무기가 되기도 하는데, 권위에 뒤따르는 권력이라는 치명적 달콤함 때문이다. 그 달콤함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마치 식충식물에게 잡혀 먹히는 곤충처럼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은 타인에게도 중요한 뭔가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책은 그런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는,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확실한 방법에 대해 적절하게 집어주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치유란 그저 좋은 말을 듣거나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실제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것이니까.

 

     좋은 우화다. 하지만 감상주의로 흘러가는 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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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틈만 나면 엉뚱한 것들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는 소년 이샨. 수업시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니 자연히 성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샨의 눈에는 교과서의 글씨들이 춤을 추고, 수학 시험지의 숫자들은 그를 우주여행으로 이끌고 갈 뿐이었다. 한 눈에 봐도 난독증이 의심되는 그였지만, 엄격한 아빠는 그저 나태하고, 일부러 말썽만 일으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 집에서 먼 기숙학교로 보내진 이샨. 하지만 그곳에서 이샨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미술 교사 램에 의해 상처가 치유되고, 그만의 장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아이들의 가능성에 대한 밝은 기대로 가득 찬 영화다. 감독은 무조건 더 빨리 앞서 나가 더 높은 자리로 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지배적 교육철학에 회의적인 물음을 던진다. 사실 미래가 없다며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그리 특별하지 않은 현상이 되어버린 나라라면 진짜로 암울한 상황이 아닌가.

 

     문제의 원인은 단지 학교 현장이나 교사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먹고 살기에 바쁜 부모들은 가정에서 제대로 된 양육을 하지 못하고 있고,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며 기만적인 내용들을 가르치고 있으니까. 게다가 어린 세대들에게 본이 될 만한 지도자나 어른들을 찾기도 쉽지 않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 철학이다. 해방 이후 충분한 고민 없이 어쭙잖게 수입한 미국식 실용주의 교육이론은 성공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인간 군상들만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옳고 그름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고 이익이 되는가 만을 가르치는 데 거기에 어떤 희망이 있을까.

 

 

 

     영화 속엔 인도식의 낙관주의적 세계관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뭐 그것이 현실세계와 늘 잘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라도 그런 선생님을 볼 수 있는 게 흐뭇하다. 인도 현지에서는 영화 개봉 후 실제로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 법안들과 지원책들이 마련되었다고 하니까, 영화가 주는 긍정적인 기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램 선생님 역으로 등장하면서 동시에 감독까지 한 아미르 칸은 영화 ‘세 얼간이’의 주인공 란초 역을 맡았던 바로 그 배우다! 인도에선 사회고발 프로그램의 진행자까지 맡아 사회적 약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까지 쓰고 있다니 제대로 된 의식 있는 배우다. 또, 주인공 이샨 역을 맡은 아역 배우도 참 능청스럽게 잘 연기를 해 냈다.

 

    좋은 사람과 함께 볼만한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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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미래 - 예수의 시대에서 미래의 종교를 보다
하비 콕스 지음, 김창락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대표적인 자유주의 신학자인 저자가 예상하는 기독교(를 비롯한 여타 종교들, 하지만 역시나 주된 초점은 기독교 쪽에 맞춰져 있다)의 미래. 저자는 교회가 약 3세기 까지의 순수한 신앙의 시대를 거치고 로마 제국과 결합하면서 신조들이 더 중요한 믿음(저자는 믿음과 신앙을 구분하려고 애쓴다)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교회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이런 표준화된 제의와 신조들, 성직자들에 의한 체계회가 교회의 본래 모습을 해쳤으며 결과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 주된 원인이 되었다는 것.

 

     저자는 남반구와 제3세계를 중심으로 다시 활발하게 부흥하고 있는 오순절계통의 기독교에 주목하면서, 그들에게서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볼 수 있는 신앙 중심의 삶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록 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될지 아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성령의 시대’의 주도적 역할을 감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한다.

 

 

 

2. 감상평 。。。。。。。     

 

     믿음과 신앙의 구분, 예수에 대한 신앙과 예수의 신앙의 차이를 강조하는 언설들, 신조를 비본질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형태 등 자유주의 기독교 신학자들이 전형적인 모습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다. 뭐 하긴 요즘의 자유주의자들이 읽었던 책들이 다 하비 콕스 같은 분들이 쓴 것들이었을 테니까.

 

 

     과연 믿음과 신앙이 구분될 수 있는 것인지, 예수의 자의식에 관한 자유주의적 주장이 사실인지의 여부는 결코 쉽지 않으며, 사실 누구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의 의견이 너무나 당연해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치부하고 내용을 진행해 나간다. 이를 위해 종종 사실관계의 오류까지도 범하면서.(책 속 옮긴이 주에서도 이런 오류들을 몇 군데에서 지적하고 있다.)

 

     결국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철저하게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기반 할 수밖에 없는데, 때문에 어떤 역사관을 갖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자유주의에 속한 어떤 분들은 과거에 대해 대단히 단순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곤 하는데, 초기 교회 공동체에는 거의 아무 것도 없었고, 그저 예수에 대한 매우 간단하고 분명한 믿음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면 이후의 모든 역사는 그저 원래의 순수하고 순결한 천에 먹물을 튀긴 오염의 역사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물론 역사 속 교회가 교권화되고, 성속 이원론을 받아들여 신자들의 현실 인식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과연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토록 단순하고 특별할 것 없는 메시지를 무슨 수로 목숨을 걸기까지 하며 믿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후 교회가 그렇게 많은 문제만 발생시켰음에도 왜 사람들은 (다른 수많은 제도와 신앙들과는 달리) 큰 규모의 거부를 하지 않았는지는 이런 역사적 전제를 가지고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연히 종교의 미래에 관한 저자의 예측 또한 쉽게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저자가 말하는 ‘성령의 시대’는 거의 정의나 한정지을 수 없는, 지나치게 넓은 폭을 가지고 있기에 솔직히 말하면 예측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물론 비판자들의 비난 속에도 옳은 지적들이 있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다양한 교회 내 문제들과 과오들은 곱씹어 들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말로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를 원한다면, 초기 예수와 그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고 바랐던 것들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나 타당한 선지자적 외침이다.(89) 하지만 근본주의에 대한 지나치게 단순화된 견해와 자의적인 기준은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교회의 미래에 관한 좀 더 실제에 가까운 분석과 예측을 얻고 싶다면 필립 젠킨스의 ‘신의 미래’라는 책이 좀 더 좋을 것 같다. 그에 비해 하비 콕스의 이 책은 좀 더 (자유주의) 신학에 치우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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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가 받는 최대의 형벌은

 

그가 진실로 말하고 있어도 남들이 그것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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