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who keeps busy helping the man below him

won't have time to envy the man above him.

- Henrietta Mears

 


자기보다 낮은 사람들을 돕기에 바쁜 사람은

자기의 위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 헨리에타 미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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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tand Up Guys (멋진 녀석들) (한글무자막)(Blu-ray) (2013)
Lions Gate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조폭 두목의 아들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23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발렌타인(알 파치노). 석방되는 날 그를 마중 나온 것은 오랜 친구인 독(크리스토퍼 월켄)이었다. 요양원에 머물고 있던 허쉬(알란 아킨)까지 합류하니 오래 전 전성기 때의 친구들이 다시 모이게 됐다. 하지만 아들을 잃은 조폭 두목은 독을 시켜 친구인 발렌타인을 살해하도록 협박을 했고, 결국 독은 권총을 들고 나왔던 것.

 

     하지만 어디 친구라는 게 그리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관계일까. 세 명의 친구들은 하룻밤 동안 동네 양아치들의 차를 훔쳐내고, 곤경에 빠진 여자를 대신해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등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한바탕 놀아보지만, 정해진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2. 감상평 。。。。。。。   

 

     이젠 일선에서 은퇴할 나이가 한참 지난 것 같은 세 명의 노인들이 다시 만난다. 또 다른 (좀 더 젊은) 주인공들이 있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영화는 그렇게 세 명의 친구들이 다시 만나 (그다지 건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옛날의 향수를 떠올리며 하룻밤 동안 벌이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들은 물론 분위기나 진행까지도 그렇게 올드(old)하게 흘러간다. 그들이 노는 방식, 좀 다른 유머 코드들도 그렇게 하나같이 오래된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모습들이다. 썩 건전해보이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아주 분노가 느껴지게 만들 정도로 막장까지는 가지 않는, 미묘해 보이는 ‘악당들’의 이야기라고 할까.

 

     감독은 정해진 시간(그러니까 조폭 두목이 친구 발렌타인을 죽이라고 지시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고조되어 가는 위기감과, 그에 따라 주요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심경에 초점을 맞추면서 영화 속에 일정한 리듬을 부여한다. 영화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을 때는 어떻게 결말이 그려질까 궁금해지는 걸 보면 꽤나 괜찮은 구성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자신과 손녀를 위해 친구를 죽여야 되는 상황. 하지만 그렇게까지 살아야 할 만큼 젊지 않았던 그들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같이 모험을 하기로 한다. 그들의 모험이 성공을 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였으니까.

 

     흥행을 위한 코드들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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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싸우는 신자가 힘든 것은

외부에서 밀려오는 죄의 유혹의 강함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죄와 결별하지 못하는

신자 자신의 죄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 김남준, 『죄와 은혜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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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라 -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저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성과보상제도가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대신 직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존중모델’이라는 관리방식을 주창하는데, 여기에는 인정(Recognition), 역량 강화(Empowerment), 긍정적 피드백(Supportive Feedback), 파트너십 형성(Partnering), 기대(Expectation), 배려(Consideration), 신뢰(Trust)라는 일곱 가지 핵심 요소가 있고, 각각의 머리글자를 합치면 RESPECT, 즉 존중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2. 감상평

  

    구성원들이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는 기업운용 모델은 관리자나 리더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이제까지의 대부분의 해결책은 이런 상황 - 즉, 일은 하기 싫은 것 -을 전제하고 보상체계를 통해 그것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보상을 위해서만 일을 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성과보상체계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이 책의 강점은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A를 투입하면 B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계적 모델이 아니라, 각자가 모두 존중을 받고자 하고 자기계발과 인간관계를 통한 정서적 만족 같은 것들을 원하는 인간다움을 인정하는 모델이다. 노동을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나 사주(社主)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도구 정도로 여기는 쓰레기 경영자들이 많은 오늘날 꽤나 ‘특이한’ 시각이긴 하지만, 결국 인간을 도구가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 삼는 것이 바른 방향이 아닐까 싶다.

 

 

 

     책은 기업을 경영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들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관해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하지만 조금만 응용한다면 다양한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몇 명 떠오른다. 물론, 당장 나에게도 몇 번 더 읽어봐야 할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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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서약
마이클 수지 감독, 레이첼 맥애덤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버렸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 레오(채닝 테이텀)와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 어느 겨울 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지만, 문제는 페이지의 기억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었다. 페이지에게는 레오와 함께 했던 기억 전부가 남아있지 않았고, 레오는 그런 페이지의 곁에서 기억의 회복을 기다리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2. 감상평 。。。。。。。   

 

     흔히 그런 말들을 하곤 한다. ‘다시 태어나도 이 여자와, 혹은 이 남자와 결혼할 것인가’. 여기 직접 다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페이지.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영화는, 굳이 엄청난 돈을 쏟아 붓지 않더라도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충분히 달콤하고, 한 여자와 두 번의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레오 역의 채닝 테이텀은 참 매력적이다. 그 근육질의 몸과 부드러운 눈빛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 여기에 여주인공인 레이첼 맥아담스도 참 예쁘게 나왔고. 딱 대놓고 연인들더러 보라고 만든 영화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참 ‘사랑’이라는 말이 쉽게 들리는 시대지만, 그래서 세상이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보다는 나 자신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쉽게 헤어지고, 그냥 하룻밤 즐기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게 흔해져버린 시대에, 상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지더라도 여전히 사랑의 서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그 실제 사연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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