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수만 믿으면 잘산다고 했는가 -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불편할 진실
빅터 쿨리진 지음, 김명화 옮김 / 넥서스CROS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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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오늘날 교계에 널리 퍼져 있는 ‘쉬운 기독교’라는 환상에 대한 합리적이고 성경적인 반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번영의 복음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 - 성경의 일부분(대개 복과 관련된)만을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이려는 -를 지적하면서, 그들이 보려고 하지 않는 나머지 부분들에 실려 있는 내용을 가져와 들이댄다. 책에는 오늘날 그다지 인기 없는 주제들인 죄와 고난, 그리고 훈련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책의 제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누가 예수 믿으면 잘산다고 했는가’. 성경을 기록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인가, 아니면 예수님 자신인가? 저자는 번영 복음을 전하는 목사들과 그것을 좇는 신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이 생각이 사실은 복음을 훼손하는 잘못된 가르침임을 밝히면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해 논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발적/비자발적으로 겪는 고난이 가져다주는 유익과, 죄와 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두 번째다. 책의 구조는 나름 논리적으로 짜여 있지만, 생각만큼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한편 이 책은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죄와 그들이 겪는 고난에 대해 매우 이론적인 대답을 하고 있는데, 덕분에 책은 다루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반면,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위안을 주기에는 좀 건조해보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제에 대해 점잖은 척 빼며 돌려 이야기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사실 오늘날의 교회 현실이 그렇게 빙빙 돌려 말해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해 줘도 알아듣지 못한다면 정말 중병에 걸린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긍정의 힘이 아니라 부정의 힘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을 부인하고(마 16:24), 그들 안에 사시는 그분만을 자랑하며(갈 2:20), 그분이 약속하신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벧후 3:13) 이들이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고백되던 이런 진술들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떻게 표현하든지 그들과는 다른 대상을 믿는 이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참 간단하고 당연한 일임에도, 오늘날 이를 애써 잊으려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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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
김의원 지음 / 개혁주의신행협회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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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요약 。。。。。。。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구약성경의 내용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풀어 설명해내고 있는 책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과는 달리 성경의 역사성을 인정하며 본문을 읽어내려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팔레스타인 인근 지역의 역사들을 간략하게나마 함께 살펴보고 있어서 이 한 권으로 구약 시대의 역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 감상평 。。。。。。。                 

 

     학부 시절 구입했지만, 이제야 채 전체를 차근차근 읽어낼 수 있었다. 구약 역사에 관해 그다지 두껍지 않은 한 권의 책으로도 이 정도의 정리를 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책보다 그 학문성에 있어서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우리나라 저자가 썼기 때문에 어색한 서양식의 표현들이나 단위들이 등장하지 않아 읽기에도 좋다. 어쭙잖게 비평적인 주석들을 읽으며 문서설이니 후기 전승이니 하는 식의 단어들을 주워섬기는 게 세련된 것인 양 착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런 ‘현대적 관점들’을 취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학문적인 가치가 있는 주장들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기본적인 텍스트인 성경 본문과 함께 이 책을 읽어나간다면, 구약 성경의 바탕에 깔려있는 역사의 흐름에 관해 건전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소수 몇 개의 오타나 혼동만을 뺀다면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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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바이블
폴 임 지음 / 평단아가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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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성경을 읽으면서 떠오를 수 있는 다양한 의문들을 백과사전식으로 대답하려는 의도로 쓰인 책이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번째 장에서는 교리, 두 번째는 타 종교, 세 번째는 과학, 윤리와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한 관점, 네 번째는 고대 문명, 다섯 번째는 성경과 관련된 부수적인 이야기꺼리들을 다루고 있다.

 

 

  

 

 

 

 

2. 감상평 。。。。。。。                  

 

     어떤 책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하면 일단 별 세 개의 평점을 마음에 새기고 시작한다. 딱 절반은 두 개 반이겠지만, 책으로 펴내는 것 자체가 꽤나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조금 더 주고 시작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지만 초반 3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별 반 개가 사라졌고, 100여 페이지에 다다랐을 때는 나머지 반 개가 또 사라졌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는 한 개가 남았고, 뒤로 가면 갈수록 나머지 한 개까지 빼버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이기고 마지막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서술이 전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부정적 관점을 한참 서술하더니 대뜸 다른 어떤 설명도 없이 급 긍정으로 선회한다. 그나마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딱히 ‘답변스러운’ 것도 아니다. 답을 내지 못하고 그냥 얼버무리고 있는 항목도 수두룩한데다 그나마 뭔가 답변을 한 항목도 무슨 근거로 그것을 대답이라고 하고 있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성경을 참고할 수 있도록 달아 놓은 주석도 적절하지 않아서, cf.'와 같은 표시가 함께 들어있어야만 하는 데도 그냥 성경 구절만 적어놓은 부분도 보인다. 예정론과 숙명론의 혼란이나, 인용된 책의 내용과 반대되는 주장을 인용한 그 책을 근거로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그 인용한 책을 내가 보지 못했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을 것이다) 167페이지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라고 표기된 인물은 사실은 그의 아버지인 ‘콘스탄티우스’인데 영어로는 제대로 써 놓고는 한글표기는 엉뚱하게 해 두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전혀 학문적이지 못한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뜻 저자의 이력을 보니 30년 전쯤 종교 심리학으로 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결국 체계적으로 성경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말인데, 내용이 일관된 신학적 입장 아래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전혀 다른 출처에서 나온 전혀 다른 입장들이 뒤섞여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인 듯하다. 뭐 그렇다고 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책까지 내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일 듯싶다.(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책 본문에서 안식교를 비판하면서도, 그 안식교의 주장 - 생체 칩 이식이 요한계시록에 나온 ‘표’라는 -을 버젓이 박스로 인용하며 동의를 표하는 식이다.)

 

     책의 표지에는 ‘목회자들이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 지식과 상식의 베일을 벗기다’라는 과장된 홍보문구가 붙어 있는데, 내가 보기엔 이 정도는 여느 목회자들도 충분히 (그리고 더 잘)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책은 너무 여러 가지를 다루려고 시도했다가, 결국 제대로 된 답변은 거의 못하고 말았다. 책의 뒷표지에 실린 문구처럼 ‘뒤죽박죽 지식을 명쾌 통쾌하게 정리해’주기는커녕 도리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

 

     물론 책의 내용 전체가 허무맹랑하다는 말은 아니다. 군데군데 나름 성의 있게 잘 요약해 놓은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이 섞여 있으니 문제다. 아무리 좋은 음식재료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체계적이지 못한 조리법으로 좋지 않은 재료들과 뒤섞여 있다면 먹을 수 없는 이상한 요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런 책을 보고 기독교에 대해 아느니, 배웠느니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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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아이 - 성경이 만드는 우리 아이 좋은 성품
박판기 지음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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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성품 훈련/교육을 하고 있는 저자가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양육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과 그 실제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자녀 양육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지만, 거기에 가정의 질서를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함께 제시된다.

 

  

 

2. 감상평 。。。。。。。              

 

     자녀를 양육한다는 일은 어렵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이기에, 어지간한 사례집들을 보아도 내 아이와는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어떤 공식에 대입할 수 있을까. 여기에 신앙적으로 아이들을 기르고 싶다는 목적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훨씬 더 힘들어진다. 아니, 나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누굴 또 가르친다는 걸까.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예비 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지는 이 지극히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우선은 원칙과 목표를 제대로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사용한다. 물론 때로 회초리를 들거나 반성문을 쓰게 하고, 여러 과제들을 내주거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 등 그 방법에 있어서는 아주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워야 할 부분은 그런 방법적인 차원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자녀양육의 목표와 비전부분이다. 세속적 세계관에 물든 부모들이 길러내는 파괴적 성향의 자녀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가까이에서 봤다면, 자녀양육에 관한 좋은 비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 책은 좋은 관점을 제시해준다.

 

     책의 짜임새가 탄탄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의 어느 부분을 읽어도 바로 이해가 될 만한 그리 길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연속적으로 배열된 구조이기 때문이다.(사실 에피소드들도 좀 비슷비슷한 느낌인 것들이 보인다.) 여기에 성경적 양육원리의 소개인지, 아니면 그 원리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의 소개인지 초점을 잘 잡지 못한 감이 있어서, 목차는 있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구조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성이 그렇다는 것이지 내용까지 허술하다는 말은 아니다.

 

     진지하게 신앙으로 자녀 양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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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여, 우리는 전문직업인이 아닙니다 - 존 파이퍼의 목회서신
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 / 좋은씨앗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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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복음에 충실한 목회자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존 파이퍼 목사가 자신처럼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보내는 서른 개의 편지들이다. 편지에는 다원주의 조류 안에서 바른 신학을 고수하는 목회자로 살아가는 법으로부터, 실질적인 목회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난제들에 관한 대답, 신자들에게 강조해야할 점들, 그리고 교회가 사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들에 관한 내용들이 차분한 어조로 담겨 있다.

 

2. 감상평 。。。。。。。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목사가 되기는 참 쉬워졌다. 전국에 있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신학교들과 교들, 심지어 방송통신과정으로 신학을 가르치고 목사가 될 수 있는 길도 열렸으니 잘 알려진 대형 교단의 직영 신학과정이 아니라면, 원하면 누구나 목사가 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전자라고 하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입학을 하기만 하면 결국 본인이 직접 학업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결국 목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렇게 목사가 되기 쉬워진 반면, 제대로 된 목사로 살아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역시나 그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세속화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세상과 경쟁하기 시작해버렸다. 세상과 같은 조건(더 좋은 예배실 환경과 교통입지, 흥미를 끌만한 프로그램)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세상과 같은 목표(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더 이름이 알려지기 원했으며, 목사들은 유능한 CEO로 인정받고자 했다)를 향해 달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방법 역시 세상과 같아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런데 그렇게 달려가며 간과했던 중요한 점은, 그렇게 따라가기만 해서는 언제까지 2류, 3류가 될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교회가 수 백 억을 들인 영화와 경쟁할 것이며, 각종 자극적 소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텔레비전과 대결을 펼칠 것인가.

 

     이 책에서 존 파이퍼 목사가 주장하는 것은 1류가 될 수 있는 진짜 방법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1류는 세상과 다른 목표를 바라보며, 세상과 다른 조건과 방식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었다. 역시나 교회와 목회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들은 세상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을 기대하며, 그분의 상주심을 바라며 나아갈 때 진짜 교회, 진짜 목회자로 설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자주 잊곤 하는 진리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목회자는 전문직업인이 아니라 소명자로서 그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물론 책의 주 독자는 저자처럼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꼭 목회자가 아니라도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형제, 자매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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