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현재로부터 47년 전, 강원도 화천(내가 36개월간 군 생활 했던 곳이다.ㅋㅋ)으로 요양차 와 있던 순이네 가족은 집근처에서 이상한 녀석을 만나게 된다. 얼굴은 곱상한데(무려 송중기!!) 사람처럼 말을 할 줄도 모르고(그래도 금새 복잡한 말까지 알아듣는 게 좀 신기한..;;) 먹을 것만 보면 미친 듯 달려드는 그는 예상하다시피 늑대인간이었다. 처음에는 그런 녀석을 무시하던 순이도, 그의 마음이 선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글을 가르치고, 옷을 입고, 기다리고 하는 것들을 가르치며 정을 주게 된다. 둘의 애틋한 로맨스가 그렇게 시작하지만, 당연히 여기에 방해꾼들이 나타나 그들의 관계를 위협한다.

 

 

2. 감상평 。。。。。。。   

 

     남북 대치가 장난이 아니었던 그 시절, 적진에 침투해 더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가진 군인을 양산하기 위한 실험의 결과라고 언뜻 설명되는 늑대인간의 기원. 설명 자체도 딱 7, 80년대 영화 스타일이긴 하지만(예컨대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라는 ‘괴시’에서는 사람들이 좀비가 된 원인은 그냥 ‘초음파 발생기’ 때문이라고 처리한단다) 송중기, 박보영이라는 두 주연배우는 그런 올드한 스타일도 샤방샤방한 이야기로 바꿔놓았다. 동화 같은 영화.

 

 

     사실 배우들의 연기는 딱히 나쁜 정도는 아니었다. 송중기, 박보영은 물론, 순이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장영남의 코믹 연기는 극 초반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힘이었다. 여기에 동네 아이들이나 주민들로 출연한 배우들도 주연들을 잘 받쳐줬고. 오히려 문제는 연출기법쪽에 있었는데, 디테일한 면에서 많이 아쉽다. 영화 후반 클래이맥스 부분이기도 했던 송중기가 박보영을 안고 뛰는 장면을 풀샷으로 처리하면 어떻게 하나.. CG효과를 제대로 살렸으면 모를까 초라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전개상의 디테일에도 좀 아쉬운 면이 보였는데, 60년대의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누가 군인들한테 감히 소리를 치고 대들 수 있었겠으며, 대령 계급을 가진 군장교가 고작 수하 3명만 데리고 허둥지둥을 하다니.. 일부러 코믹한 요소를 넣으려고 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극의 비극을 좀 더 실감나게 그려내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딱히 60년대라는 느낌을 줄만한 요소도 거의 없었고.(그게 극 전개에 필수적인 배경이었는지 모르겠다.)

 

 

     평일 낮이었는데도 극장에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이야기 자체가 나쁘진 않았으니까(다만 디테일이 아쉬웠을 뿐). 요새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기다림’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주제의식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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