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 Red Vacance Black Wedd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첫 번째 이야기. 20대의 희래와 바람이 난 태묵. 부인 몰래 해외로 바캉스를 가려고 하지만 딱 걸렸다. 복순은 남편을 가볍게 제압(?)하고는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태묵을 기다리는 희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사정이 생겼지만 우리가 만났던 그 장소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고. 그리고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

 

     두 번째 이야기. 앞서 찌질한 태묵 역을 연기했던 바로 그 배우가 이번에는 점잖은 영화감독이자 교수로 등장한다. 그는 제자인 수지와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사이. 그러던 어느 날 수지가 결혼을 알려왔고 그에게 주례를 서 줄 것을 부탁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착잡한 마음으로 늘 수지를 만나던 그곳으로 온 교수. 얼마 후 수지로부터 문자가 온다. ‘나 왔어요’.

 

 

 

2. 감상평 。。。。。。。                    

 

     이 두 편의 어울리지 않는 중편 영화의 조합은 뭘 말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영화 초중반에 삽입되어 있는 제작노트를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그저 별다른 심오한 뜻보다는 술 한 잔씩을 거나하게 마시고 저희들끼리 낄낄대며 언급할 야한 남자들의 야한 상상을, 누군가 짐짓 호기를 부리며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주장했고, 그러다 덜컥 만들어져버린 게 아닌가 싶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시종일관 그저 장난스러운 투가 가득했고, 두 번째 이야기 역시 대화가 아니라 남자의 독백만이,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여배우의 알몸을 훑어보는 감독의 시선만이 존재한다.

 

     영화 말미에 영화에 대한 형식주의와 엄숙주의에 대한 도발적인 문구가 등장한다. 그래서 형식과 엄숙을 깨드리면 다 예술이라는 말인지.. 적어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형식과 엄숙성이 사라지고 난 자리엔 철저하게 장난과 욕망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만 등장할 뿐이니까(사실 형식주의가 이 영화에서 완전히 안 보이는 것 같지도 않지만). 어차피 신인 여배우 속살로 홍보하면서 거창하긴.

 

 

 

     영화 소개 글에 ‘근거 타당한 노출’이라는 단어가 강조되는 것 자체가 웃기다. 그 기준은 누가 설정하는 건데? 지나치게 강한 부정을 하는 것 같아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노출로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좋은 시나리오와 진심이 담긴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호기심으로만 끝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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