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영화 속 ‘괴물’의 정체가 외계인임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급격히 흘러간다. 이제까지는 그저 괴물을 쫓는 추격적인 듯했지만, 갑자기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에게도 뭔가가 있다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외계인들의 ‘사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만약 후속편을 예정하지 않았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밖에. 그리고 후속편이 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전편을 마무리하는 게 맞나 싶긴 하다.
이게 SF라면 그에 걸맞은 S, 즉 Science가 필요하다. 뭐 70년대 우리나라의 무기체계로 외계인과 맞설 수 있긴 할까 싶은 생각은 별개로 하더라도, 우주선까지, 그것도 결말부에 나오는 그렇게 거대한 함선까지 만들어 타고 다닐 수 있는 외계인이, 정작 지구에 와서는 압도적인 피지컬만 보여준다는 부분이 꽤나 아쉽다. 그 흔한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달리고, 물어뜯고, 부딪혀 파괴하는 게 전부인 건가.
이야기가 너무 허접하다. 너무나 잘 만든 비주얼적 부분 때문에 이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뭔가 복잡하게 만들어야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애초에 이건 오락영화에 가깝지 않던가. 그렇다면 좀 익숙하고 흔하더라도 이해가 되고, 설명이 되는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갔어야 했다. 그렇다면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을지 모르나, 잘만 하면 휴머니즘을 자극해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평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쯤 되면 괴작이라고 해야 할지, 졸작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