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라기보다는 신학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글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며 다양한 성경구절로부터 지지를 구한다. 물론 이 주제와 관련해서 저자의 주장과는 다른 방식의 부활과 영생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도 또한 읽을 수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인정한 사형수에게 "오늘" 네가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이런 부활신앙은 단지 우리의 미래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시작되었고, 또 온 우주적 완성을 기다리는 일이긴 하지만, 또한 미래로부터 오늘 우리에게로 침투해 들어오는 무엇이다. 내가 좋아하는 로마서의 한 구절에 따르면,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다. 이미 우리의 오늘 또한 주님에게 속해 있다는 말이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끝나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저자는 이사야와 바울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어둠 가운데 있는 "빛의 자녀들"이며, 따라서 우리가 완전히 빛 속에 서 있을 때까지 창조 세계에서 어둠을 마침내 몰아내는 빛의 도래를 희망 속에서 증언하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오늘 어둠 속에서 부활과 영생의 빛을 증언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어쩌면 오늘날의 교회가 보이는 윤리적 실패는 이런 영생에 대한 믿음 없음의 결과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