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감을 막을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가끔씩 지나간 젊음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는, 여성 뚜엣 가수 AS ONE이 한창 젊은 어느 날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만 보면 그 젊음이 부럽다. 흑백사진인데다가 무대의상 같은 화려한 복장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AS ONE 그녀들은 빛이 난다. 왜 그럴까? 하늘의 햇빛이 조명등(照明燈) 역할을 하는 때문일까.

 

 

<참고> As One은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 크리스탈으로 구성된  2인조 여성 듀오이다. 1999년 데뷔하였고, R&B 노래를 주로 부른다. 그 중 ‘원하고 원망하죠’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림 속 할머니가 담배 한 개비를 아주 맛있게 피우고 있었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인생, 뭐 있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담배연기 같은데 말이야.”

 

하필, 지인이 금연을 선언한 날 이 그림을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본 동해 바다는 날것이었다. 부슬비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일까, 으르렁거리며 허연 거품을 쉬지 않고 뱉아냈다. 전에 본 점잖은 모습은 흔적도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그녀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예전에, 미국의 여성 보컬 3인조 The Three Degrees‘When will I see you again?’을 노래 부를 때마다 그녀는 늘 오른쪽(화면의 오른쪽)에 있었다. 보컬 3인조는 가운데 서서 노래 부르는 이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그녀는 주인공 가수를 돕는 보조역이었다. 내 짐작인데 주인공 가수를 정하는 기준은 얼굴의 예쁨인 것 같았다, 그녀는 보조역이라, 아무래도 주인공보다 얼굴이 덜 예뻐 보였다.

흑인 출신의 노래 잘 부르는 젊은 여성 셋으로 구성된 The Three Degrees. 팀 이름을 특이하게 붙인 까닭이 있었다. 셋 다 대학을 나온 학사였던 것이다. (Degree정도라는 뜻인데학위라는 뜻도 있다.) 그들이 가요계에 처음 나온 1973년경만 해도 흑인 여성으로서 학사 학위 소지자는 극히 드물었고 그 때문에 그런 팀 명을 붙인 것이다.

 

내 얘기는 다시 The Three Degrees에서 오른쪽에 있었던 그녀 얘기로 돌아간다.

그녀는 그렇게 1973년만 해도 보조역에 불과했는데 반세기 세월이 흐른 얼마 전 유튜브 동영상 속에서, 놀랍게도 가운데 서서 노래 부르는 주인공이 돼 있었다! 그냥 주인공이 아니었다. 좌우로 백인 여가수들을 거느린 주인공이었다.

도대체 The Three Degrees에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 그 결과, 데뷔 초 주인공이던 얼굴 예쁜 여자가 암으로 세상을 뜬 것을 시작으로 숱하게 멤버들이 바뀌었는데도 그녀만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덕에 자연스레 가운데 서는 주인공이 된 것임을 알게 됐다. 반세기 세월 속에 그녀 또한 어쩔 수 없이 늙었지만 그러나 어엿하게도 주인공 가수가 됐다는 입지전적인 사실.

 

1973년에 When will I see you again?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45년이 지난 2018년에 재공연한 유튜브 장면으로 등장한 그녀.

역시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다. 그 옛날에 예뻤던 주인공 여자도 병으로 떠나고 이제 그 자리로 자연스레 옮긴 그녀가 주인공으로서 흥겹게 노래 부른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나렵니까?(When will I see you again?)’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 아이돌로 불리는이날치라는, 아주 흥겹고 재미난 보컬그룹이 있다. 그들의 대표작이범 내려온다이다.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토선생(토끼)을 부른다는 게 힘이 빠져서 '호선생으로 부르자 산속의 범이 자기를 불렀다고 어슬렁어슬렁 내려온다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내용에서 범의 대가리를 누에머리로 표현한 기발함에 나는 반했다. 누에의 머리(대가리)는 몸체만큼 큰데다가몸체가 가로로 주름살진 꼴이 아니던가. 바로 범이 그렇다. 대가리가 몸체만큼 큰데다가 몸체 모양이 가로로 주름살(얼룩무늬)져 있으니.

누에가 그 큰 머리에 주름살진 몸으로 기어오는 꼴은 딱 범이 다가오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더니 조회수 3억을 찍었단다.

코로나로 우울한 날들이다. 이 흥겹고 재미난 동영상이 조금은 살맛나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