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이돌로 불리는이날치라는, 아주 흥겹고 재미난 보컬그룹이 있다. 그들의 대표작이범 내려온다이다.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토선생(토끼)을 부른다는 게 힘이 빠져서 '호선생으로 부르자 산속의 범이 자기를 불렀다고 어슬렁어슬렁 내려온다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내용에서 범의 대가리를 누에머리로 표현한 기발함에 나는 반했다. 누에의 머리(대가리)는 몸체만큼 큰데다가몸체가 가로로 주름살진 꼴이 아니던가. 바로 범이 그렇다. 대가리가 몸체만큼 큰데다가 몸체 모양이 가로로 주름살(얼룩무늬)져 있으니.

누에가 그 큰 머리에 주름살진 몸으로 기어오는 꼴은 딱 범이 다가오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더니 조회수 3억을 찍었단다.

코로나로 우울한 날들이다. 이 흥겹고 재미난 동영상이 조금은 살맛나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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