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영화를 보면 무술의 고수는 한결같이 허연 수염의 노인들이다. 백발노인들이 펄펄 날며 젊은 협객들을 상대한다.

결코 현실에서는 가당치 않다. 현실에서의 노인들은 무릎이나 손목의 관절이 안 좋아 모든 동작을 조심스레, 느릿느릿 해야 한다. 무협영화에서처럼 땅 위를 펄펄 뛰었다가는 그 날로 정형외과에 입원해 장기 치료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물론 노인들이 펄펄 뛸 수 있는 분야가 있긴 하다. 몸으로 뛰는 분야가 아닌 머리를 쓰는 학문의 분야다. 여기에 전제가 있다. 기억력의 쇠퇴나 감퇴가 없어야 한다.

 

중국 무협영화 속에서 펄펄 나는 백발노인들의 모습은…… 경로사상의 구현일까, 노화라는 숙명을 부정하고 싶은 욕심일까, 과장을 즐기는 중국 사람들의 습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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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7-01-1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조금 긴 글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짧을 수가... 너무 하세요 ㅠ ㅠ ‘바람의 파이터‘(방학기)에 보면 최배달이 중국 무예 고수와 겨루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고수는 노인입니다. 그런데 결코 최배달에 밀리지 않아요. ‘바람의 파이터‘ 내용이 최배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만화이기에 결투 내용은 사실이라고 보여요. 저의 결론: 중국 무협의 백발 노인 고수는 실제다! ^ ^

무심이병욱 2017-01-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최배달이 노후에,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이 다 병들어서 극심한 고통 속에 삶을 마쳤습니다. 그분의 아들이 정형외과 의사인데 그런 사실을 어느 잡지에 기고했지요. 절대, 중국 무협영화 속의 ‘백발노인 고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바람의 파이터‘라는 건 실화에 픽션이 가미된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링을 주름잡던 레슬러들이 이제는 노후를 맞아, 동네를 조심조심 걸어다니십니다. 일반 노인네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저 유명한 박치기 왕 ‘김일‘이란 분이 말년에 병든 몸으로 고생 많았던 사실 또한, ‘중국 무협 영화에 나오는 백발노인 고수‘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게 아니겠습니까? 복싱 챔피언 ‘모하마드 알리‘ 역시 복싱경기 때 머리에 받은 충격 탓에 노후를 폐인으로 보낸 거지요. 이 정도만 예를 들겠습니다.

찔레꽃 2017-01-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걸 가지고 논쟁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래도 굳이 한마디 더 보태면 무심님이 든 분들은 무림의 고수가 아니라 모두 격투기 선수들입니다. 이분들과 무림의 고수를 동격으로 놓아 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요? 아이고, 이건 그냥 떠오른 생각을 적은 거니, 답변 하지 마셔요. ^ ^ 그나저나 왜 무림의 고수 얘기를 하셨는지, 사실은 이게 더 궁금해요. ^^

무심 이병욱 2017-01-1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무림‘이란 이야기꾼 사이에서 나돌던 언어입니다. 허구적 단어란 말이지요. 인터넷으로 ˝ namu.wiki/w/무림 ˝이라 치면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김 용이란 소설가가 무협소설을 쓰면서 ‘무림‘이란 단어를 많이 등장시키는 바람에 마치 그런 세계의 사람들이 중국 땅에 실재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논쟁은 사양합니다. ^^^^^
이런 기회에 ‘찔레꽃‘님을 알게 되었고, 짧은 글에도 관심을 보여주는 데에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