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죽도록 오해한다는 말과 같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내 머리를 후려쳤다

그래, 너를 사랑했던 것은 큰 오해였다

더 이상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너와의 순간들 모두 잘못이라고 정리한다

모래 바람에 외투 깃 세우고 방황하던 날들도

쓸데없는 치기였다

너와 내가 헤어졌지만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생각도

휴지통에 꾸겨서 던져버린다

과학의 하늘 아래 어떤 마음 하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황사는 건강에 안 좋다는 뉴스에 귀 기울이며

그 날의 밤 내다보던 유리창들 단단히 닫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매너나린 2016-11-0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픕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