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죽도록 오해한다는 말과 같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내 머리를 후려쳤다
그래, 너를 사랑했던 것은 큰 오해였다
더 이상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너와의 순간들 모두 잘못이라고 정리한다
모래 바람에 외투 깃 세우고 방황하던 날들도
쓸데없는 치기였다
너와 내가 헤어졌지만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생각도
휴지통에 꾸겨서 던져버린다
과학의 하늘 아래 어떤 마음 하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황사는 건강에 안 좋다는 뉴스에 귀 기울이며
그 날의 밤 내다보던 유리창들 단단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