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즈음에는 이상한 일들이 많았다. 난데없는 새마음 운동이 그 중 하나다. 내가 근무하는 시골 학교 교무실에서 아니 새마음 운동은 또 뭐야? 새마을 하나면 됐지 나 참.” 탄식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얼마 후에는 그 새마음 운동 관련 일로, 윤리과장 선생이 12일로 출장 가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큰영애가 전국의 도청소재지를 돌며 새마음 ----’관련 행사를 여는데 그 장소인 실내체육관에 참석하는 것이라 했다. 이틀간이나 윤리 및 사회 수업을 비운다니, 펑크난 시간들을 다른 과목들의 시간으로 메우느라 교시 담당 선생이 고생 많을 수밖에.

 

12일 출장을 마치고 윤리과장 선생이 출근했다. 교시 담당 선생이 볼멘소리로 물었다.

아니, 무슨 행사를 이틀씩이나 한단 말이요?”

윤리과장 선생이 더 볼멘소리로 답했다.

첫 날은, 큰영애가 무대에 등장해서 시선을 줄 때마다 그에 맞춰 박수치는 연습으로 하루 종일 보냈고 둘째 날은 큰영애를 실제로 맞아 박수만 치다가 끝났다니까! 내가 다 늙어서, 실내체육관에서 박수 치는 것으로 이틀씩 보낼 줄이야 어찌 알았겠소?”

 

그 즈음, 1979년경은 이상한 일들이 많았다. ‘노려보기 시작했다는 그 즈음의 어느 시골 학교 교무실이 배경이다. 길이가 짧은 단편소설이기 때문에 10261212 직후에만 초점을 맞췄고 새마음 운동건은 다루지 못했다.

1979년이라면 39년 전이다. 관에서 깨어난 드라큘라처럼 오랜 과거의 그 이상한 일들이 근래에 부활했던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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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의 이상한 일들은 애교로 보일만큼 기상천외한 사기극을 벌였죠!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