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돈 님의 길에서 만난 한자책을 내가 읽기는 보름 전이다. 장편소설을 집필 중이라 그 책을 가까이 두기만 하고 표지 넘길 엄두도 못 내며 지내기를 꽤 되었던 거다. 그러다가 보름 전 무심하게 책 표지를 넘겨 읽기 시작한 순간 생각지도 못한 재미에 끌려 반나절 만에 독파했으니!

이제 장편소설의 초고가 마무리돼 여유가 생겼다. 생각지도 못한 재미에 끌려 이 책을 반나절 만에 독파한 까닭을 돌이켜서 셋만 적는다.

1. 저자가 아주 재미있게 글을 써나갔다는 점이다. 여기서 재미는 지적재미이다. 말하듯이 편하게 써나간 바람에 나는 마치 한 권의 재미난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렇다. 책을 쓰는 이는 재미나게 써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TV와 컴퓨터에 뺏긴 책의 독자들을 되찾아오는 길은 오직 책을 재미나게 쓰는 방법뿐이다.

2. 재미나게 썼으면서 문맥이나 맞춤법 등이 아주 정확했다는 점이다. 무심은 30년 국어교사를 한 사람이다. 대부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가르쳤다. 물론 국어교사라 해서 글의 문맥이나 맞춤법을 잘 지키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무심은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길에서 만난 한자책의 저자 김동돈 님이 무심 못지않게 문맥과 맞춤법을 잘 지키는 것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3. 책에 소개되는 한시들의 감상 및 분석 능력이 탁월했다는 점이다. 무심 또한 국어교사 할 때 한시를 가르쳐봐서 아는데 김동돈 님은 참고서나 교사용지도서 수준을 뛰어넘는, 한시의 감상 및 분석 능력을 보여줬다. 정말 대단하다.

 

김동돈 님의 길에서 만난 한자는 한문교사뿐 아니라 국어교사도 봐야 할 책이다. 나아가서는 일반인도 봤으면 좋겠다. 이 땅의 우리는 좋으나 싫으나 한자· 한문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외면할 수 없다. 외면한다면 그만큼 이 땅의 문화를 놓치는 일이다.

재미있게 읽히는 책 길에서 만난 한자’. 마음 편히 그대에게 권한다.

알라딘 찔래꽃님의 블로그 https://blog.aladin.co.kr/723219143/1103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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