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허한철’을 재미있게 봤다는 한 독자분이 사석에서 내게 물었다.
“주인공 허한철이 학교 교사이던데, 그렇다면 전직 교사였다는 작가분이 실제로 허한철 같은 사람과 한 학교에서 근무했고 그래서 그 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아니겠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끝에 이런 대답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제‘허한철’ 작품은 성공했습니다. 허한철은 허구의 인물이니까 말입니다.”
사실 허한철 같은 인물은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래를 향하여 항상 성실한 자세로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항존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작가 개인적으로는 정선에 있다는 도박장이야말로 당장 철폐해야 할 요물이라고 주장한다. 성실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그 도박장에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인생이 결단 났다는 사례가 흔하다. 그런 사례는 찰나를 좇는 허한철 같은 인생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될 게다.
덧붙여 한 가지. ‘허한철’이란 이름은 ‘인생을 헛되게 한철 살듯이 사는 사람’이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그는 허구 속 인물이지만 의외로 실제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