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허한철을 재미있게 봤다는 한 독자분이 사석에서 내게 물었다.

주인공 허한철이 학교 교사이던데, 그렇다면 전직 교사였다는 작가분이 실제로 허한철 같은 사람과 한 학교에서 근무했고 그래서 그 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아니겠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끝에 이런 대답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제허한철작품은 성공했습니다. 허한철은 허구의 인물이니까 말입니다.”

사실 허한철 같은 인물은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래를 향하여 항상 성실한 자세로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항존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작가 개인적으로는 정선에 있다는 도박장이야말로 당장 철폐해야 할 요물이라고 주장한다. 성실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그 도박장에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인생이 결단 났다는 사례가 흔하다. 그런 사례는 찰나를 좇는 허한철 같은 인생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될 게다.

 

덧붙여 한 가지. ‘허한철이란 이름은 인생을 헛되게 한철 살듯이 사는 사람이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그는 허구 속 인물이지만 의외로 실제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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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2-0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지으신게 너무 위트가 넘치시는거 아닌가요 ㅎ빨리 소설집 읽어봐야겠는데요 ㅎㅎ^^

무심이병욱 2019-02-06 18:44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작품을 쉽게 썼는데 뜻밖에 ‘좋다‘고 언급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 놀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