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 부근에서 도로확포장 공사가 있었다.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포장하기 위해 산 옆을 깎아낸 공사 현장을 보다가 소스라쳤다. 수만 년 전, 어쩌면 수백만 년 전 지층의 속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빗금 모양으로 가을 햇빛에 노출된 암갈색 지층. 만일 옛 선인들이 보았더라면 ‘용(龍)이 땅속에서 죽은 자국’이라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