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1일 목요일
장소: 유성 근처에서 소주로 1차--> 유성호텔 스카이라운지서 맥주로 2차
누구와?: 대전에 있는 동창 둘이랑
어려웠던 점:
-대전에 왔다고 술마시자고 했더니 만우절이라며 안믿어서 설득하느라 고생했다.
-그날 저녁에 뷔페를 제공했는데, 약속이 있어서 회만 몇점 먹고 나왔다. 갑자기 배고프다.
-회를 먹으면서 소주 한병을 홀짝홀짝 마셨더니 친구들 만나서 술마실 때 양껏 먹지 못했다.

부제: 고속철 생각

학회에 간 덕분에 고속전철-일명 KTX-를 타봤다. 그게 4월 2일이니 첫날 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한테 문자메시지로 자랑을 했다. "KTX 탔는데, 졸라 빨라요! 집들이 성냥갑만하게 보여요"
이랬더니 대충 이런 답신이 온다.
"좋겠어요!" "부럽습니다" "승무원도 이쁘냐?" 음하하하. 굉장히 뿌듯하다. 그리고 승무원이 이쁜 건 모르겠고, 승객 중에 미인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무궁화에도 미녀는 많다...

KTX의 등장으로 그전까지 특권층의 느낌을 갖게했던 새마을은 졸지에 무궁화가 되어 버렸다. 편수도 많이 줄었지만, 시간도 더 걸린다. 예컨대...
새마을: 출발 15:45, 도착 17:42
KTX: 출발 15:50, 도착 16: 40
무려 한시간의 차이가 난다. 6천원의 힘은 이리도 큰가보다. 원래 새마을은 대전까지 1시간 반쯤 걸렸는데, 20분이 더 걸리는 거다. 과거엔 새마을을 먼저 보내기 위해 무궁화가 선로에 서서 기다렸는데, 이젠 새마을이 기다리는 처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천안까지 걸리는 시간도 10분(새마을), 20분(무궁화)씩 늘어나 버려, KTX를 무조건 타라는 강요로 받아들여진다. 정기권을 끊으면 60% 할인이니 그렇게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슬그머니 든다.

친구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고 호텔방에 들어갔다. 호텔서 자보는 게 몇 년만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방에는 더블베드 하나와 싱글침대 하나가 덩그러이 놓여있다. 순간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외로움이다. 책을 좀 보려다, 집중이 안되서 그냥 잤다. 더블베드에 가로로 누운 채, 왔다갔다 하면서.... 간만에 느낀 외로움 때문일까? 그날밤 꿈에 벤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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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4-0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KTX가 졸X 빠르긴 빠른가보군요. 그나저나 새마을호등 다른 기차들이 줄어버려서 서민들은 어쩌라는 소린지...(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다수를 지칭하는 있는 뜻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길. 하하) 저도 몸이 좀 나아지면 저걸 한번 타 보려구요. 역방향에 앉아서 괜히 입에 거품물고 실려가는건 아닐까 혹은 열차가 띡 뒤집어지진 않을까 온갖 잡 걱정이 다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비로그인 2004-04-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차로 고속철 외의 기차들은 줄여간다더니 정말인가 보군요...사실 고속철 준공시작 한게 오~래전이라, 과연 언제 개통될까 했더니...어느덧 이곳저곳 쌩쌩 달리고, 정말 세월은 빠르기도 하군요. 빨라서 좋긴한데, 그래도 창밖을 감상하며 가는 정취가 없어질 거 같아, 그건 좀 아쉽네요~

비로그인 2004-04-03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걀도 팔아요?? 기차도 안타본지 오래되서리...

갈대 2004-04-04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로로 누워도 모자라지 않던가요? 겁나게 큰가 봅니다

마태우스 2004-04-0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제가...짧아요^^
플라시보님/역방향도 뭐 그런대로 견딜만 하더군요. 제가 원래 멀미를 안해서...
폭스바겐님/달걀은 셀프!!
앤티크님/속도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지요...
 

 

 

 

 

 

일시: 3월 30일 화요일

누구와?: 브로커와
마신 양: 소주 두병씩을 나누어 마셨는데...
나쁜 점: 한병을 넘기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비겁하게 그만 마시자고 했다... 브로커는 측은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담?

사재기의 윤리적 고찰

브로커에게 부탁해 교보에서 내 책을 몇권 샀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에 두세번 정도는 이짓을 하는데, 그 결과 우리집 구석에는 내 책이 제법 많이 쌓였다. 책이 쌓인 높이를 보면 "줄 사람이 많아서"라는 그간의 변명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물론 아직도 줄 사람은 많고, 책을 포장해서 보내는 게 이젠 좀 지겨워져-한두권이면 몰라도 이삼십권을 포장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시간을 끌고 있다. 그렇다해도 더 싸고 편하게 알라딘서 주문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는 없다.

그렇다. 난 교보의 진열대에서 내 책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진열대에 있던, 그러나 잘 팔리지 않던 책들이 다 책꽂이로 들어갔지만, 내 책이 굳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다 사재기 덕분이리라. 서점 측에선 책 한권당 2천여원이 남으니, 꾸준히 팔린다면 굳이 책을 치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ㅈ' 출판사라는 곳은 언론플레이를 무지하게 많이 해, 책만 내면 기사로 큼지막하게 실어줬다. 물론 신문광고도 많이 때렸고. 책만 내면 일정 부수가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거기서 책을 내고자 줄을 섰었다.

몇 년 전, <열한번째 사과나무>라는 책이 출판사 측의 적극적인 사재기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실이 밝혀졌다. 그때 출판사 측에서 "우리만 그러냐"고 항변을 했었는데, 사실 비싼 돈을 주고 광고를 하는 것보다, 사재기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잘팔리는 책을 사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광고를 때릴 능력이 없으면, 기사로 실릴 연줄이 없으면 사재기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출판사가 다 그렇지만, 내가 책을 낸 출판사도 그리 여유있는 곳은 아니다. 게다가 단행본이 주도 아니다. 그고를 할 능력도, 기사로 실을 수도 없는 처지, 정상적이었다면 내 책은 진작에 진열대에서 사라질 위기였다. 그러니 시장원리에 의해 퇴출되어야 할 책을 여지껏 내가 붙들고 있는 거다. 그래서 내 브로커 중 한명은 내게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책도 내 자식같은 존재인데, 되도록 오래 독자와 만나게 해주고픈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광고를 크게 때리는 출판사의 책이 재벌의 자식이라면, 나처럼 작가가 사재기를 해주는 책은 중소기업의 자식은 될 터, 진열도 못되고 사장되는 수많은 '어둠의 자식들'에 비하면 한결 행복하리라. 있는 집 자식들이 대학도 잘 가는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책의 운명은 어느 가문 출신이냐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내 자식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훨씬 의미있을 다른 책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게 미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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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마태우스님이 브로커랑 사재기 얘기하시면 재밌게 듣고 그랬는데, 사실은 엄청난 시장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던거였군요.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베스트셀러는 점점 더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맞는거 같아요. 왠지 조금 씁쓸하네요...^^;;;

플라시보 2004-04-0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닌 책들이 베스트셀러라며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것을 볼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사정이 좋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대대적인 광고와 언론플레이로 인해 이름이 많이 알려졌고 바쁘고 시간없는 현대인들은 당연히 이름을 많이 들어본 그 책들을 구입하고 그로 인해 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죠. 계중에는 괜찮은 책도 있지만 함량 미달의 책이 베스트셀러칸에 자리를 잡고 있을 동안 좋은 책들은 안팔린다는 이유로 서점에서 사라지거나 너무 빨리 절판이 되는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알라딘을 이용하는 이유도 바로 저런 언론플레이와 광고의 힘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아닌 사람들이 읽어보고 좋더라 하는 책을 찾아내기 위해서였구요. 나 역시 그래서 리뷰를 쓰는 거구요. 아무튼 그렇고 그런 베스트셀러보다 님의 책이 훨씬 훌륭하고 재미있었음을 고백하는 바입니다. 제발 꾸준하게 팔려서 광고나 언론의 힘 없이 독자들에 의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님. 사재기 계속 하십쇼. 그렇게라도 해야 있는집 자식 발 뒷꿈치라도 따라가고 더 나아가 실력으로 앞설 수 있을테니까요)

마태우스 2004-04-0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티크님/자본주의란 그래서 잔인한 겁니다...
플라시보님/제 책이 훌륭하고 재미있다뇨. 아이, 왜이러십니까? 남들이 보면 웃습니다... 사재기는 계속할께요. 오늘 아침에도 잠깐 가서 하고 왔습니다^^

비로그인 2004-04-0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네요!! 제 이미지를 님의 책으로 바꿔야 하나 심히 고려가 되는 바입니다.
 
이혼전야
산도르 마라이 지음, 강혜경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혼전야>, 제목이 흥미로워 주문을 했다. 읽힐 날만 기다리는 책들을 제끼고 이 책이 4월의 첫책으로 선정된 이유는 책 스타일이 요시모토 바나나랑 비슷해서다. 크기가 작고, 페이지수가 얼마 안되는. 그래서 1박2일 세미나 기간 중 가뿐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문체가 좀 지루한데다 페이지수도 260페이지나 된다. 그래서 세미나 기간을 넘긴 오늘 아침, 겨우 읽었다.

다음날 있는 이혼재판의 명단을 본 판사는 번민에 휩싸인다. 남자는 대학 동창생이고, 여자는 만난 적이 있는 여자. 판사의 생각에 그 여자는 "눈에 띄게 용모가 수려했다. 아니 정말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였단다. 게다가... "그래, 분명히 부드럽고 고운 목소리였어"
프로포즈를 하려다 용기가 없어 못한 판사는 그녀가 "결혼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여자가 이혼을 한다니, 판사의 마음이 얼마나 심란하겠는가. 여기까지 읽으면 이 책의 줄거리가 대충 상상이 간다. 판결이 끝난 뒤 여자에게 접근해 "그간 고생 많이 했죠? 이제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면서 점심을 제안하고, 그러다 불륜의 늪에 빠지는 거지 뭐. 첫눈에 반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는 건 남자의 속성이지 않는가.

물론 판사의 부인이 "그녀를 본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눈을 뗄 줄 몰랐고, 진지하게 그리고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곤" 할 정도의 미모에다, "몸매 관리에 무심했음에도 불구하고...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긴 하지만, 미스코리아 아내를 두고도 별로 안이쁜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게 바로 남성, 이쯤되면 매우 흥미진진해진다. 하지만 뒷부분의 전개는 내 기대를 배신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이혼전야>라는 제목처럼 딱 하루의 얘기를 다룰 뿐, 재판 이후의 일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불륜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나의 속물성은 여지없이 배신당한다.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이 맨날 뷸륜드라마만 만들어내는 건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리라. 한발 더 나아가 작가인 산도르 마라이는 극중 주인공인 판사의 입을 빌어 이혼하는 사람들을 "정신병 환자"로 표현하고, "병든 몸들이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갈한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 싶지만, 그가 성장한 1920년대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개도 그렇지만 결말 역시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나, 진실한 사랑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준다.

책을 보면 판사의 아버지가 총을 들고 자살하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가 소개에 나온 "뉴욕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구절을 읽고난 뒤라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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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4-0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그 부부는 결국 이혼을 해서, 호적의 '처'란에서 제적을 시켰다. 처는 복적을 할까하다가 친정에 누가 되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구가하고자 일가창립을 했다. 그후 판사와 그녀는 한차례 만났지만 밥만 먹고 헤어졌다...이를 안 판사의 부인은 심기가 불편하여 몇일동안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다가 결국 이혼신고서를 작성하였지만, 제출은 보류하고 있다고 한다.

마태우스 2004-04-0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파란여우님. 제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바로 그거였답니다^^

비로그인 2004-04-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멋~쟁이!!!

이리스 2004-04-1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파란여우님, 저도 그런 결말에 한 표! ^^
 

 

 

 

 

 

만우절날, 신나게 거짓말을 하고 다녀도 모자랄텐데, 대전에 끌려가야 하는 내 심정은 울적하기만 했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는 노릇, 대전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런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다.
"저 민주당서 공천 받았어요. 고민했는데 나가기로 했어요.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민주당을 택한 것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인재가 제법 많아, 나같은 사람에게 차례가 올 리가 없고, 자민련은 거짓말 티가 너무 나기 때문이었다.

1) 누나
메시지를 보낸지 이분도 안되어, 누나가 전화를 했다.
누나: 너, 돈있어?
나: 당에서 다 내주기로 했어.
누나: 엄만 뭐라셔?
나: 안된다는 걸 겨우 설득했지.
누나: 건강도 해치고, 그런 걸 왜해?
나: 선거운동 안할거야. 난 그저 이름만 빌려주는 거지. 후보를 못내면 창피하다나? 혹시 알아? 될지^^
누나: 되면 경사지...
아무래도 모를 것 같아서 달력을 보라고 하자, 그제서야 웃었다.

2) 심복
설대에 있는 내 심복도 뒤질세라 전화를 걸어왔다. 참고로 여자다.
심복: 어쩌다 그러셨어요? 그리고 왜 하필 민주당?
나: 오라는 데가 거기밖에 없어서...
심복: 선생님들이 알면 어떡해요? 난리날텐데..
나: 모르겠죠. 선거운동 안하고 조용히 있을 겁니다.
심복: 그래도 모를 수가 있을까... 책이 잘팔려서 공천된 거예요?
나: 그건 아닌거 같고, 이번에 교수가 뜨잖아요. 혹시 알아요? 될지.
심복: xx가 그러는데 마포가 한나라당 텃밭이래요.
나: 제가 마포서 술마신 게 얼만데요?
역시 모를 것 같아 자백을 했다.
나: 오늘이 만우절인 거 몰라요?
심복: 어머, 그럼 거짓말이에요?
나: 그럼요^^
심복: 아니지? 진짜 나가지?
나: 내가 거길 왜나가? 거짓말이라니까요.
심복: 정말?
나: 네...
심복: 휴...다행이다. 난 이양반이 드디어 공부를 포기했구나 싶어서 얼마나 심란했는데...

3) 내가 아는 누나
이런 답변을 보냈다. "축하해야 되는거냐. 정치하는 사람 싫던데"
안되겠어서 전화를 걸었다.
누나: 축하한다, 민아.
나: 저, 오늘 만우절인데..
누나: 뭐야? 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
나:^^
누나; 너 담주에 만나면 죽었어!!

4) 출판사 사람
내책을 만들어준, 긴머리를 가진 여자분.
"빅뉴스네요. 이제 무지 바쁘시겠어요"
만우절이라고 답신을 보내자,"어~ 너무해요, 이런... 당했군요"

5) 나랑 노는 여자들 중 가장 이쁜 Kah양
내 메시지를 보고 총선 사이트에 들어가 내이름을 확인했단다. 그리곤..
'이상하다... 왜 없지?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었나?'
직장동료로부터 "오늘 나 그만둬"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그녀는 내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6) 내 남자친구들의 답신
친구1, "난 성동갑에서 우리당으로 출마한다. 당선되면 한턱 쏠게"
친구2, "너도? 우리 국회에서 보자"
친구3, "그래 밀어줄게. 만우절 공천!"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남자는 안믿고 여자는 다 믿었다. 그러니까 여자들은 날 더 신뢰하고 있었다는 뜻? 하지만 예외는 있다.

7) 나랑 전공이 같은 남자친구
그: 아니 너 왜 그랬어?
나: 그냥 그렇게 됐어. 선생님들한텐 말하지 마.
그: 신문보면 알게 될텐데 뭘. 어쩌려고 그래?
나: 아마 모르실 거야. 만우절이니까...
그: .................너 나이가 몇인데 이런 장난을...

8) 딴지일보의 도대체 기자, 참고로 미녀다
이런 답변을 보내왔다.
"전 공화당으로 나가는데 지역이 겹치지 않길 바랍니다. 힘내서 꼭 당선되세요"

이거 말고는 허리 아프다고 자꾸 워크숍 중 땡땡이를 치시는 선생님 한분께, "출석불렀어요!"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 선생님의 당황하는 표정이란... 만우절이라고 하니, 즐거워하셨다. 50이 넘으셔도 출석에 민감한 것, 그리고 그토록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게 불가사의했음. 나도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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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4-0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에서 달로 가는 우주선이 있나요? 다음번엔 꼭 같이 가죠^^

다연엉가 2004-04-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태우스님 항상 웃습니다. 만우절날 그 남들이 하는 거짓말 한번 못고...
남편왈 "내 애인 생겼다" 만우절인 줄도 모르고 "젊고 쌈빡하제? 집에 한번 데리고 와봐라"
"진짜라니까" "누가 뭐라해요. 축하한다고?" "야 오늘 만우절이다" "엄마나 그럼 거짓말이가?"
이 여자가 정말? 끊어!

비로그인 2004-04-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도 의외(?)로 어느정도의 인지도가 있나 봅니다. 믿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비로그인 2004-04-03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만우절에 마태우스님 거짓말에 못당한게 왠지 서운한데요~ ^^

마냐 2004-04-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앤티크님처럼 서운하긴 한데...그래두...후기라도 볼 수 있어 넘 재밌어요...ㅋㅋ

마태우스 2004-07-0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이 책은 글 자체로 보았을 땐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연구 성과가 담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별 다섯 개를 주는 건, 인간이 고귀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결코 별점으로 평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줄 수 밖에 없는 건 별을 주지 않으면 리뷰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일 뿐이다.



2. 역시 스텔라님 리뷰에 나오는 거죠. 답은 3


3. 서른 일곱이란 늦은 나이에 그것도 2살 연하의 남성과 결혼을 했다.
4. 스타리스카이님/여백의 미를 지나치게 살린 편집과 그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별 하나 감함.

5. 4) 멍든사과님의 리뷰에서 퍼옴
6. 아영엄마님의 리뷰, 자루 속의 뼈, 스티븐 킹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 마츠모토 세이죠는 물만두님 이미지에 나오는 모래그릇을 씀.
7. 호밀밭님이 쓰신 권지예 저, <폭소>의 리뷰에서 인용했습니다.
8. 지금은 21세기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나 아들, 딸 타령을 해야 하나요? 더군다나 그 방법도 너무나 비과학적입니다. 합방하는 날짜가 어떻고 방향이 어떻고, 남자나 여자가 먹어야 하는 음식이 어떻고... 자신의 비과학성을 숨기기위해 중국의 역사를 갖다붙이는 수법이 너무나 치졸합니다.
9. 책울타리님의 서재에서 퍼왔어요. 답은 4)
10. 2) 자주 읽고싶지 않다고 했어요
11. 3) 복돌이님 글, 빨간 나무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 곧 생의 기다림에 주목하고 싶다.
12. 가을산님이죠
13. 5) http://www.aladdin.co.kr/foryou/mypaper/486160
14. 마냐님 리뷰에 나오죠 세상에, '아!만리성'이야말로, 김용선생의 작품의 최고봉이라고 확신해요 일단, 주인공 영호충...어디서 많이 들었다 싶은 분은 '동방불패'를 기억하시라. 바로 이 책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소오강호'와 '동방불패'다. 홍콩 무협영화 르네상스를 열었던 그 영화들이다.
15. <제 8요일>리뷰에서....나는 프랑스 영화 배우들 중 최근 가장 좋아하는 남자 배우는 '다니엘 오떼이유'다.
 

 

 

 

 

 

1박2일간 대전에 끌려갔다 왔습니다. 무슨무슨 워크숍이라는 곳에 끌려갔다 왔는데, 이틀 가까이 컴퓨터에 접속하지 못하니 힘들더군요. 알라딘엔 별일이 없는지, 서재상으로 매일 뵙던 알라디너 분들은 다들 안녕하신지. 어젯밤 7시가 넘어 하루 일정이 끝났으니, 맘만 굳게 먹는다면 유성 근처의 피씨방에 들어가 뭔가를 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흐흑. 저란 놈은 피씨방에 가는 대신, 대전에 있는 제 친구 둘과 밤새 술을 마시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오늘 서재에 와 보고서야,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화성에 갔다는 설, 테러를 당했다는 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돌더군요. 걱정해 주신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저 때문에 의심을 받은 '교봉'과 '그래 스물넷'에게도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게 평소에 바르게 살았어야....하핫. 술은 좀 덜마시더라도, 제가 잘 살고 있다는 정도는 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합니다. 

제가 참석한 모임은 유성호텔에서 열린 의학교육학회였습니다. 각 학교에서 쓰는 문제-단순한 문제는 아니구요, 애들이 토론을 할 수 있는 문제를 말합니다. 하나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들을 모든 의과대학이 공유하고자 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참석하지 않은 학교는 국물도 없다"는 협박에 못이겨 50만원이나 되는 참가비를 내고 거길 갔지요 (물론 학교에서 냈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일을 가지고 1박2일이나 시간을 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모여서 한두시간 얘기하면 될 것을, 그 아까운 시간동안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 얘기들을 하더군요. 니네학교는 왜 그렇게 하느냐, 우리 학교에서는 이렇게 교육을 어떻게 한다느니 하면서 말이죠. 지루한 회의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게 취미인 저는 그동안 스무점이 넘는 그림만 연습장에 열심히 그려댔는데, 몇점은 정말 훌륭한 그림이라, 디카만 있다면 여기다 띄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1박2일간 관찰한 교수들의 특징을 여기다 적어 봅니다.

1) 말이 많다; 말을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말도 최대한 늘려서 한다. 질문을 빙자해 자기 얘기를 한다. 심지어 질문 하나를 십분이 넘게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다 듣고나서 답변자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질문이 뭐였지요?"
내가 속한 조는 소위 '죽음의 조'라서, 조원들이 하나같이 질문을 많이했다. 그런 조에 속하게 되면 영 피곤하다. 조별로 토론하는 일이 많았은데, 다른 조는 다 끝나고 노는 동안 우리만 침을 튀겨가며 토론을 하곤 했다.

2) 뭘 말해야 하는지 모른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하는 질문들의 대부분이 주제와 벗어난 것들이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질문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한 거였다! "제가 들은 얘기는 그게 아니던데, 그게 정말 그렇습니까?" 다들 내 질문에 감동하는 눈치였다.
3) 시간을 안지킨다: "10분 쉬고 세시까지 오세요"라고 하면 정작 모이는 건 3시 15분쯤? 그것도 그렇지만, 강의하는 사람도 배정된 시간을 전혀 안지킨다. 그것보다 일찍 끝나면 좋지만, 대개는 20-30분 늦게 끝나, 스케줄이 다 뒤로 밀린다.
4) 불평이 많다; 워크숍이 너무 스파르타식이다, 힘들어 죽겠다고들 불만이 많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질문을 많이 해 원만한 진행을 어렵게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만 질문 안하면 훨씬 덜 힘들텐데.
5) 양복을 즐겨입는다; 잠바 차림인 사람은 40명의 참가자 중 딱 둘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나였다.

여섯 번째 특징을 말씀드리기 전에, 옛날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강도가 칼을 들고 젊은 여자를 위협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돈이 없는데 어떡합니까? 할수없이 강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강도: 벗어!
여자: 안돼요!
강도: 왜 안돼?
여자: 너무 더러워요.
강도: 그래도 벗어!
여자가 옷을 벗자 강도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더러웠던 것이지요. 놀란 강도가 칼을 떨어뜨리자 여자가 칼을 주워들고 강도에게 이럽니다.
"핥아!"

죄송합니다. 저질 얘기를 해서. 이와 비슷한 일이 교수 사회에선 자주 일어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을 시작합니다. "이상한 질문인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막상 질문을 하자 다들 놀랐습니다. 질문이 정말 이상했거든요. "지엽적인 질문인 것 같지만"으로 시작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하거나 지엽적이라는 걸 스스로 아는 사람이, 굳이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저는 열심히 그림만 그리는 수밖에요. 참고로 다들 제 그림에 놀라면서, 전시회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림 볼줄은 알아가지고....

이번엔 사건 하나. 다음날 있는 역할극을 위해 우리조 사람 하나가 밤 12시까지 워드를 쳐서 대본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아침에 막상 그걸 하려고 보니, 대본이 없는 겁니다. 분명히 사람 수대로 복사까지 맡겼는데... 알고보니 우리 옆 조가 "대본이 없는데 이거라도 하자"면서 그 대본을 훔쳐간 겁니다. 그것도 어이없는 일인데, 역할극이 끝나고 나서 토론을 하는 와중에 옆조에서 "대본이 문제가 아주 많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겁니다. 조금 덜 건전한 상식으로 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대도 그 조는 미안한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대본이 없었는데, 마침 거기 대본이 있더라"라고 우길 뿐입니다. 이게 교수사회의 일반적 특징인지 아닌지는 좀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곱 번째 특징. 말은 아주 많이 하면서도, 막상 "이조에서 어느 분이 해주시겠습니까?"라고 하면 모두 고개를 숙이거나 딴청을 피웁니다. 누구 하나가 맡으면 "그래, 너 잘할 것 같다!"라면서 "우리 모두 같이 나누어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알죠? 저녁 먹고 다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 거. 술약속이 있던 저도 그건 마찬가지였는데요, 그 사람이 밤 12시까지 고생을 하고, 오늘 아침에도 복사한다고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내가 안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여덟 번째. 자기가 하는 건 다 옳은 줄 안다. 학교마다 목표가 다르고 역량이 다르니, 교육방법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교수들은 이럽니다. "우리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한다. 니네 방법은 문제가 있다!" 아이구, 그런 분들과 1박2일을 살다 왔으니, 제가 얼마나 머리가 아픕니까? 긴말은 절대 못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빨리 강의를 끝내는 걸 보면, 전 원래 교수가 될 사람은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돌아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저를 소재로 멋진 기사를 써주신 진우맘님과 연보라빛우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없는 동안 제 서재의 즐겨찾기 숫자가 늘어난 걸 보니, 가끔씩 사라지는 것도...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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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2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4-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예욧! 인기 서재인으로서의 책임감도 없이 예고도 않고 잠적하시다닛!!! -.-

진/우맘 2004-04-0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한 마음에 코멘트부터 날리고 글을 읽다가 배꼽 잡았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ㅋㅋㅋ 그 대본, 혹시 마태우스님이 제작해놓고 뻥치는 거 아니십니까?
여하간,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저는 혹여 나이 많은 벤지의 신변에 이상이 있어 님이 슬픔에 잠겼나....하는 불길한 상상까지 했지 뭡니까.
참, 연수 참가설을 맞춘 분께는 경품이라도 드려야 할 듯.^^

비로그인 2004-04-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이 오죽하면 지금 이시간까지 컴터를 부여잡고 있겠습니까?? 진짜 너무혀!!! 여하튼 기회된담 그림 올려주세요. 아이~ 궁금해라~~(헉! 역시 난 이게 아닌가 봅니다.)

다연엉가 2004-04-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태우스님은 잠적을 하더라도 뭘 갖고 오는데...
난 뭐냐?

다연엉가 2004-04-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 동시통역이네요. 반갑네요

비로그인 2004-04-0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근데 1분동안 2개의 코멘트를 날릴수도 있네요!!

마태우스 2004-04-0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그 대본...제가 만든 건 아닙니다. 전 술마셨다니깐요... 글구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진우맘님이 가장 보고 싶었다는...
책울타리님/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ㅎㅎ 제 그림,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닙니다
폭스바겐님/정말 뛰어내리셨을까봐 걱정했습니다. 폭스바겐님 만세!!

sooninara 2004-04-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마태우스님이 님을 너무 좋아하시는듯...조심하세요

sooninara 2004-04-0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어쩐지 잡담에 안있고 영화페이퍼에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윗 코멘트 달자마자 뿅하고 사라졌다...찾아보니 잡담으로 페이퍼 이동^^
마태우스님..한잔 하시고 들어오신거 아닌가요?

마태우스 2004-04-0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술은 안마셨는데요, 무지 피곤해요. 그리고 뭡니까? 고자질이나 하고!!! 고자질이 아니라 이간질일지도...

연우주 2004-04-0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주무셔야겠는 걸요? ^^ 서재질은 내일 하시고! ^^

갈대 2004-04-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백 대환영~!!^^

비로그인 2004-04-03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딜 가면 간다고 말을 하셨어야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 무척 힘든 워크숍 일정이셨네요.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푹쉬셔요~ ^^

가을산 2004-04-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의학교육 워크숍! 거긴 크게 두 타입의 참가자가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나는 의학교육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자임하는 옵쎄씨브 교수님들이고,
또하나는 그 학교에서 가장 맘 좋은, 그래서 다 가기 싫은데 '자네 밖에 없어!'라는 멘트에 맘 약해진 분들일겁니다.
왜냐, 거기에 마태우스님도 가셨고, 우리 남편도 일부 시간 참석했고(제발 같이 가자는 어떤 교수의 읍소에 못이겨서), 우리 동기 하나도 참석했을겁니다.
세 사람 다 두번째 타입일 것 같아요. 어쨌든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태우스 2004-04-0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그게 아니구요, 저는 어느 정도의 사명감은 있어요. 그런데 워크숍의 취지와 실제 돌아가는 상황이 전혀 일치가 안되는 게 불만이었죠. 수고 많이 한 건 맞습니다^^ 가을산님 부군을 제가 뵜을 수도 있다니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