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월 6일(금)

마신 양: 집에 가다 정신 잃음.

 

여권 문제가 해결이 안되었지만, 마드리드행 비행기는 이미 예약해 놓았다. 여권 만들 때의 혼란은 규정이 바뀌어서라는데, 왜 하필 내가 십년만에 외국 가는데 규정을 바꿨는지 원망스럽기만 하다.


같이 가기로 한 미녀와 전화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스페인 가기 전에 한번은 봐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홈피에서 사진을 이미 본 상태였지만, 사진과 실물은 많이 틀리다. 그녀는 어느 쪽일까?


지하철 사당역에서 그녀를 봤을 때 난 부끄러움 때문에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인근 커피숍에 들어가고도 계속 커피잔만 보면서 얘기를 했는데, 삼십분 가량의 적응기간이 끝나고 나서 난 내가 그녀 얼굴을 못본 게 수줍음 탓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건.. 그녀의 미모가 너무 눈부셔서였다.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10시 정도가 되어 “이제 집에 가시지 않겠어요?”라고 물으니 단호하게 “싫어요!”라고 한다. 그래서 술을 더 시키고 얘기를 더 했다. 12시 정도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준 후 집에 갔다.


그녀가 나에게 마드리드행을 제안한 건 나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나를 믿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보고나니 자신이 없어진다. 신이여, 마태를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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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0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을 안 믿어요. 흥!

mong 2006-01-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야클님 질투에요?

깍두기 2006-01-08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어드릴게요. 하느님이 마태님을 지켜 주시길.
(사실은 바라지 않으시죠?=3=3=3)

chika 2006-01-0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느님. 야클님에게는 믿음을 주옵시고, 제가 좋아하는 깍두기님의 바램은 들어주시옵소서~! (깍두기님! 진정 바라시는게 뭐예요? ㅎㅎㅎㅎ)

다락방 2006-01-0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
신이여, 도와주소서!!

깍두기 2006-01-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야 하느님이 마태님을 지켜주길 바라지.
문제는 마태님이 진정으로 그것을 바라느냐 아니냐 하는 것....^^

모1 2006-01-0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도 잘 모르는데 같이 스페인을?? 이란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와!!!

진주 2006-01-0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오옷~~~~
흥미진진!

진주 2006-01-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전...솔직히..마태님보다 그 미녀분을 더 못 믿겠어요~
여자의 말도 다 믿을 건 못 되기 때문에...

하늘바람 2006-01-09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당역에 오셨었군요 제가 그곳을 지키는데^^헤헤

산사춘 2006-01-09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식으로 믿었느냐가 중요한 듯 싶어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1-0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만 전차남이 생각 납니다...마태님과 전차남은 전혀 틀리다고 생각되지만......왜그런지...??

이네파벨 2006-01-0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마드리드에서 영화 찍고 오세요~

moonnight 2006-01-0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알쏭달쏭하지만 좌우지간 신의 가호가 필요하긴 하겠네요.;; 왜 이렇게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건지 ^^; 아, 스페인 여행 너무 기대됩니닷 !! ^^

kleinsusun 2006-01-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둘이서 가시는거예요?
학회 그런거 아니고 놀러? 우와!!!!!!!!!!!!!!!!!!!!!!!!!!!!
정말......Happy New Year네요. 홧팅!

마태우스 2006-01-0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그, 그게요...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다고 저를 멀리하심 안됩니다.
달밤님/현재 ARS 조사에 의하면 별일있다 27%, 없다 69%, 기타 4%입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절 믿는 거죠
이네파벨님/남자배우가 영 후져서 안될 것 같습니다^^
메피님/전차남이 누구에요?????????
산사춘님/전 제가 저를 믿는다는 걸 믿어요^^ 춘님, 오랜만이어요!
하늘바람님/앗 그렇군요. 사당역 부근이 미녀가 많다더니 역쉬..
진주님/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설도 있더군요. ^^ 진주님도 신의 가호를 빌어주세요
모1님/나이가 들면 외모보다는 신뢰로 움직인다는....^^
깍두기님/진정으로 바랍니다!!! 하여간 전 님이 제일 좋아요
다락방님/졸리님, 언제 술이라도 한잔...^
치카님/치카님에게는 용기와 더불어 천진무구함이 계속되기를 빌겠습니다^^
몽님/어머 우리가 그런 사이인 거 모르셨어요??
야클님/유혹의 순간이 올 때마다 님을 생각하며 아무일없이 오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1-0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차남이란.. 옆나라 일본에서 있었던 픽션이였는데.. 이걸 책으로도 내고 영화로도 만들고 드라마로도 만들었답니다. 쉽게 말해 소심한 남자가 전차안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을 위기상황에서 도와줘서...사랑을 이뤄 낸 내용입니다.. `지하철 사당역에서 그녀를 봤을 때 난 부끄러움 때문에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부분에서 연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