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격 리뷰>을 읽고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나도 안웃긴 걸 고품격 유머라고 우기고 있는 책이라, 읽어봤자 유머의 향상에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별점 한개를 줬지만, 사실 그것도 아까웠다.
이 책에 대해서는 리뷰가 다섯편 올라와 있다. 하이드님 것과 내 것이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인 리뷰라면, cosmos-76님의 리뷰는 중립적인 견지에서, 나머지 두편은 찬사 일색이다. 여기서는 그 두편 중 한편의 리뷰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 본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난 그 두편의 리뷰에 “말도 안된다”는 딴지를 걸고픈 마음은 전혀 없다. 저질코메디를 추구하는 나와 달리 고품격유머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책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있을 테니까. 그 리뷰를 쓴 분들이 희한하게도 지금까지 딱 두편의 리뷰만을 썼다고 해서 ‘알바’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난 그분들의 리뷰가 영 맘에 안든다. 내 리뷰를 겨냥하고 쓴 듯한 ‘hamanuna'님의 리뷰는 이렇게 시작한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은 이상하게도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겨우 다섯편의 리뷰가 올라온 책이 뭐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것인지 생뚱맞아 보이지만 그냥 넘어가자. 이해가 안가는 대목은 다음에 나온다.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정확히 피력하는 서평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찍어 버리는 별점평가에 상처받을 수도 있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씁슬(-->씁쓸)하기만 하다”
이게 무슨 말일까. 별점평가에 상처받을 사람을 생각해서 ‘자신의 느낌을 정확히 피력’해서는 안된다는 말인가? ‘무심코’라는 단어도 눈에 거슬린다. 그래, 별점을 짜게 준 사람은 전부 아무 생각 없이 별점을 매기기라도 했다는 건가?
책을 낸다는 것은 독자로부터 심판을 받는 행위다. 호의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부정적인 반응에 상처받을 게 두렵다면 대체 책을 왜 내는가? 저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이 분은 돈을 들여 산 책이 후지기 짝이 없을 때 상처받을 독자의 마음은 왜 생각하지 않는 걸까. “보여지는 내용만이 책의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마지막 말은 마치 내가 수준이 낮아서 책의 진수를 깨닫지 못한다는 힐난으로 들린다. 물론 내가 내공이 약하긴 하다. 그래서 어려운 책을 읽으면 현기증이 나고 그런다. 하지만 <고품격 유머>를 이해하는 데 무슨 대단한 내공이 필요할까?
자신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렇게 쓰면 된다. 남이 쓴 리뷰에 시비 거는 일은 삼갔으면 좋겠다. 정 리뷰가 맘에 안든다면 댓글로 달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