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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고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깍두기님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을 때 난 망설임 없이 <고래>를 골랐고, 단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야기가 어찌나 구수하고 재미있는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밤잠을 설쳐야 했는데, 소설의 기본 조건이 잘 읽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으리라.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다른 분들이 좋은 리뷰를 많이 쓰시는 바람에 좀 특이한 리뷰를 쓰기로 했다. 극우 입장에서 쓰는 리뷰. 이유는 한가지다. 튀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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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찬양하는 책이 화제라고 해 서점에 갔다. 책 표지가 붉은 색인 것도 수상했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영화 <북경반점>과 <총잡이>의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의 이력도 나의 피를 끓게 했다. 책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저자의 친북적 성향을 읽어낼 수 있었다.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1) 6.25를 기술한 부분
-금복이 세상을 떠돈 지 이태가 되던 해 여름, 나라엔 큰 전쟁이 있었다.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싸우게 된 그 전쟁은 삼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북의 도발을 은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북을 찬양함.
-남쪽 사람들과 북쪽 사람들은 미칠 듯한 증오에 휩싸여 서로 수백, 수천 명씩 한꺼번에 학살했다(129쪽)---> 양민학살은 100% 인민군에 의해 일어났으며, 국군은 북의 도발을 막는 과정에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양쪽 다 잘못이 있었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기술.
-금복이 북쪽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은 거꾸로 남쪽을 향해 피난을 내려오고 있었다(같은 쪽)--> 주인공의 하나인 금복을 통해 작가는 친북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음. 그리고 남쪽으로 피난가는 게 ‘거꾸로’라니 이 무슨 해괴망칙한 소린가? ‘사람들은 올바르게 남쪽을 향해’라고 기술되어야 함.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훗날 다른 자리를 기약하기로 하자. 그것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며.. (130쪽).--> 전쟁에 대해 얘기하다가는 자신의 친북 성향이 드러날까봐 서둘러 은폐하려는 의도가 엿보임.
2) 제목
-고래: 김일성의 탄생신화를 보면 고래를 타고 동해바다를 건너서 북한에 왔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과 이 책의 제목이 무관한 걸까.
3) 박정희 관련 부분
-남쪽의 장군과 북쪽의 장군은 상대를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객을 보냈다(151쪽)--> 김일성을 ‘장군’이라 호칭하는 것은 명백한 찬양.고무이며, 간첩을 보낸 것은 북한이지 남한이 아님에도 서로 보냈다고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
-장군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상천외한 정책을 시행....그것은 아침마다 온 국민을 깨우는 일이었다...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크게 틀어대는 거였다(219쪽)--> 조국근대화 과업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새마을운동을 비하함.
4)자본주의 부정
-‘파쇼에게 죽음을! 노동자에게 생존권을!’ ‘조선인민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수령님의 영도 따라 미제를 박살내자!’(205쪽)--> 노동자들의 입을 빌어 자신의 사상을 유감없이 드러냄.
-노동생존권 말살하는 악덕 기업주는 물러가라!(287쪽)--> 성실히 일하며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기업주를 ‘악덕’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북의 주장에 동조함.
5) 기타
-(굿을 할 때 모신 신이) 큰 코 위에 선글라스를 걸친 서양인의 얼굴...남쪽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멀리 바다 건너에서 배를 타고 왔는데...(238쪽)--> 우리의 은인인 맥아더를 비하함. 게다가 맥아더 신이 노파 귀신에게 박살난다고 희화화함으로써 은혜를 원수로 갚는 전형을 보이고 있다.
-모든 미국적인 것은 아름답다(275쪽)--> 유일하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 대목. 하지만 구색맞히는 용으로 집어넣은 듯.
이렇듯 이 책에는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저자의 음험한 의도가 곳곳에 깃들여 있다. 이 책이 왜 의식화 사업의 교재로 쓰이는지 알만한데, 이런 책이 판매금지는커녕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점인 알라딘에서 문학베스트 96위에 오를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다 우리가 좌파 대통령을 뽑은 탓, 2년 후 선거 때는 제발 좀 ‘명문가의 자손이자 좋은 대학을 나온 엘리트’가 뽑혔으면 좋겠다. 한미공조가 중요한만큼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면 더더욱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