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지 이후에 더 이상 강아지를 안키우겠다고 했던 나,
벤지가 죽고 난 지 2년이 지나자 다른 개들이 눈에 밟혔다.
엄마한테 얹혀사는 처지라 개를 기를 수 없었기에
나중에 독립하면, 개 다섯마리와 살겠다 이런 소리를 하곤 했다.
다행히 애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에겐 원래 애지중지 키우던 개가 한마리 있었다.
바로 이녀석...
우리에겐 이 개는 당연히 결혼과 동시에 데려가는 거였다.
근데 결혼을 하고 났더니 장모님이 개를 못주신다는 거다.
"나 심심한데 개를 데려가면 혼자 뭐하라고?"
작전을 짰다.
개를 한마리 사가지고, 대소변 훈련만 한 뒤 바꿔치기를 하자.
아내는 특유의 감식안으로 어여쁜 강아지 한마리를 구했고
그 한마리는 곧 우리집 귀염둥이가 됐다.

나오려다 울타리에 목이 낀...
그 이쁜 강아지가 수단화되고, 결국 다른 집에 보내진다는 사실이 참 서운했는데
장모님한테 강아지를 산 걸 말씀드리니까 원래 있던 강아지도 가져가라는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삐지신 게 아닌가 했는데 그건 아니란다.
"너희들 강아지 못키우게 하려고 그런 거야. 사람 애를 낳아야지 개나 쓰다듬으면 되겠어? 하지만 이왕 샀다니 할 수 없지 뭐."
그래서 난 개 두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미녀 아내만 있어도 행복한 가정에 개 두마리가 날 반겨주니
가정이 완성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야말로 스위트 홈, 즐거운 나의 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