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둘째날인가 <바이오테크 시대>를 읽기 시작했다.
근데 글이 어찌나 지루한지, 공감할만 하면 졸음이 쏟아졌다.
2월 15일쯤 되니까 초조해졌다.
"한달 내내 이 책만 읽는 거 아냐?"
그런데...
2월을 넘겨서 3월 6일인가 저 책을 완독했다.
저런 책의 특징은 다 읽고나면 어떤 책이든 가까이 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래서 한 사흘간 책은 팽개치고 술만 마셨던 것 같다.
혹시 책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유부남이라서 책을 못읽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사흘의 방종을 마치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유부남인 건 전혀 문제가 안되는 것 같다.
불과 열흘 남짓 지났는데 세권을 읽어버린 걸 보면 말이다.
사실 결혼 전에도 난 책을 집에서는 잘 안읽었다.
기차나 지하철, 그리고 버스에서 읽었을 뿐,
집에서는 늘 TV를 본다든지 인터넷을 했지 않는가.
그런데 유부남이 되었다고 책을 못읽을 이유가 뭐가 있담?
근데...
이메일을 확인했더니 알라딘에서 이런 메일이 와 있다.
"고객님의 실버회원 기한이 연장되었습니다."
결혼 전엔 늘 플래티눔 회원이었는데 지금은 골드도 아니고 실버라니,
내가 가정에 지나치게 충실했나보다.
실버 아래엔 뭐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