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분이 그러셨어요.
“혹시 작게작게님이랑 안친하세요?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시는데...”
제 나이 40, 불혹의 나이이자 망각의 나이죠.
그분과의 통화가 끝나고 나서 ‘작게작게님 서재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까먹어 버렸습니다.
할 일이 태산같아서 이틀째 연구실서 자야 하는 오늘,
일하기가 지겨워 올라온 페이퍼를 훑어보다가
그만 ‘작게작게’란 닉네임을 봐버린 겁니다.
그제서야 그분의 추천이 기억났고
전 지금, 한시간이 넘도록 일은 작파한 채 그분 서재에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슬슬 화가 납니다.
이렇게 멋진 서재를 제가 몰랐다는 것,
그리고 거기 드나드는 분들이 제게 그 서재의 존재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요.
저희 어릴 땐 콩 한쪽도 여럿이서 나눠 먹으라고 가르쳤습니다.
좋은 서재는 콩과 달리 나눌수록 더 재밌는 법인데
어찌하여 제게 그 서재의 존재를 꽁꽁 숨겼을까요.
메피님, 저랑 똑같이 ‘ㅁ’으로 시작해 가끔 혈연의 정도 느끼곤 했는데요
정말 실망입니다.
야클님, 언젠 저밖에 없다고 하시더니 언제 또 작게작게님 서재는 발굴하셨나요.
더더욱 실망입니다.
하지만 좋은 서재는 주머니 속의 송곳 같은지라
님들이 안가르쳐줘도 제가 결국 찾아냈습니다. 흥.
화나는 건 잠시, 그분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어느새 미소가 감돕니다.
재미와 낭만과 운치가 넘치니까요.
길을 가다가 자신에게 짖는 개를 보고 “너 누구냐?”라고 하시고
살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한테 디카를 얻자 “버티면 생긴다”라고 하십니다.
제목도 얼마나 멋들어지게 짓는지 ‘불행과 다행 사이’라는 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글만 잘쓰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도 멋진 분이라
술을 즐길 줄 아는 것도 그렇지만
바바리족한테 “볼품없잖아. 것도 자랑이냐?”라고 말해 그를 좌절시켰고
자신을 납치하려는 치한의 명치를 가격한 뒤
열심히 추격해서 들고 있던 훼미리쥬스 병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자동차 번호판을 외워뒀다가 전화통화로 사과를 받아냈다네요.
어찌나 시원한지 산더미같은 일 걱정은 잠시 뒤로 미루게 되더군요.
알라디너 여러분.
저는 메피님과 수니나라님처럼 맛난 과자를 혼자만 먹는 성향이 아닌지라
그 멋진 서재를 여러분들게 가르쳐 드립니다.
기분이 up 되고 싶을 때,
http://my.aladin.co.kr/whisper 로 가 보세요.
보석같은 글들이 님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