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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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내 나름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공부와 관련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수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알게 되었고, 여기저기 쓰여있는 간판을 읽고 싶어 해서 엄마표 한글놀이 정도만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혼자 한글을 깨우치다 보니 한글이나 숫자를 쓰는 순서가 제멋대로기도 했고, 왼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ㄱ이나 ㄷ을 거꾸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민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학습지나 태블릿 등을 가지고 배운다고 하는데,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해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한글을 활용하고 구구단 노래나 영어 특별활동 등을 통해 조금씩 초등학교의 맛을 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 한글을 쓰는 순서나 연필 잡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다시 잡아줘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에 1학년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교과서와 쓰기 공책 등 당장 학교에 입학하면 많은 것이 낯설 것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이다 보니, 먼저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국어 쓰기 공책을 사줬는데, 사방형 네 칸짜리 한중 작은 한 칸에 깨알같이 글자를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에는 그런 기초부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바른 자세와 바르게 연필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첫 장에 나온다. 기초가 되지만, 누구도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레 연필을 잡고 책상과 의자에 바르게 앉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어 교과서를 만나보자! 국어의 시작은 바로 한글이다. 자음과 모음. 그런데 어떤 순서로 써야 할까? 요즘 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배운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글은 물론 구구단까지 어느 정도 떼고 들어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반 이상의 아이들이 한글을 익힌 후 입학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만 봐도 한글을 읽는 것은 잘하는데, 막상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순서에 맞춰서 쓰는 것도 쉽지 않아 한다. 첫 장을 넘기고 나면 자음과 모음을 따라 쓸 수 있도록 번호가 적혀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쓰면 글씨가 예쁠지 글자의 모양을 익힐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국어 교과서의 각 단원별로 등장하는 단어나 문장이 차례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예습을 할 수도 있고, 입학 후에는 연습이나 복습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워 쓰기(받아쓰기)의 경우 각 단원의 내용이 출제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고, 국어 쓰기 공책과 같은 모양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를 익힐 수 있다. 공부만 하면 지루해할 아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공부하고 나면 줄긋기나 색칠하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장마다 가위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가지고 다니거나,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와 2학기의 차이점이라면 단어의 난이도 차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는 쌍자음이, 2학기는 이중 받침이 나온다. 국어 쓰기 공책처럼 띄어쓰기까지 배울 수 있기에 교과서와 병행하며 공부하면 여러 가지고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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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1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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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내 나름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공부와 관련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수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알게 되었고, 여기저기 쓰여있는 간판을 읽고 싶어 해서 엄마표 한글놀이 정도만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혼자 한글을 깨우치다 보니 한글이나 숫자를 쓰는 순서가 제멋대로기도 했고, 왼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ㄱ이나 ㄷ을 거꾸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민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학습지나 태블릿 등을 가지고 배운다고 하는데,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해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한글을 활용하고 구구단 노래나 영어 특별활동 등을 통해 조금씩 초등학교의 맛을 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 한글을 쓰는 순서나 연필 잡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다시 잡아줘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에 1학년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교과서와 쓰기 공책 등 당장 학교에 입학하면 많은 것이 낯설 것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이다 보니, 먼저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국어 쓰기 공책을 사줬는데, 사방형 네 칸짜리 한중 작은 한 칸에 깨알같이 글자를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에는 그런 기초부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바른 자세와 바르게 연필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첫 장에 나온다. 기초가 되지만, 누구도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레 연필을 잡고 책상과 의자에 바르게 앉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어 교과서를 만나보자! 국어의 시작은 바로 한글이다. 자음과 모음. 그런데 어떤 순서로 써야 할까? 요즘 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배운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글은 물론 구구단까지 어느 정도 떼고 들어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반 이상의 아이들이 한글을 익힌 후 입학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만 봐도 한글을 읽는 것은 잘하는데, 막상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순서에 맞춰서 쓰는 것도 쉽지 않아 한다. 첫 장을 넘기고 나면 자음과 모음을 따라 쓸 수 있도록 번호가 적혀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쓰면 글씨가 예쁠지 글자의 모양을 익힐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국어 교과서의 각 단원별로 등장하는 단어나 문장이 차례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예습을 할 수도 있고, 입학 후에는 연습이나 복습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워 쓰기(받아쓰기)의 경우 각 단원의 내용이 출제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고, 국어 쓰기 공책과 같은 모양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를 익힐 수 있다. 공부만 하면 지루해할 아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공부하고 나면 줄긋기나 색칠하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장마다 가위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가지고 다니거나,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와 2학기의 차이점이라면 단어의 난이도 차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는 쌍자음이, 2학기는 이중 받침이 나온다. 국어 쓰기 공책처럼 띄어쓰기까지 배울 수 있기에 교과서와 병행하며 공부하면 여러 가지고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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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퀴즈 백과 100 - 풀수록 똑똑해지는 바이킹 어린이 퀴즈 백과 시리즈
신기한 생각 연구소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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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면 다음 단계로 나가고 싶은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겨우 동물 이름만 떠듬떠듬 이야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나보다 동물에 대한 지식이 앞서기 시작한 큰 아이가 요즘 한참 흥미로워하는 놀이는 단연 퀴즈다. 어린이집을 하원할 때마다 심심풀이로 했던 스무 고개에 관심이 생기더니, 요즘은 수시로 퀴즈놀이를 하자고 성화다. 퀴즈라는 것도 출제자가 그만큼의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덕분에 내 책뿐 아니라 아이의 놀이를 위한 고민까지 늘어나던 차에 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줄 방법을 만나게 되었다.

100개의 퀴즈가 담긴 동물 퀴즈 백과. OX 퀴즈뿐 아니라 객관식과 주관식, 퍼즐 맞추기, 줄긋기와 빈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글자까지... 지루할 틈 없이 색다른 문제들이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뻔한 문제라면 한두 문제 풀다가 쉽다고 식상해 할 텐데, 성인인 내가 보기에도 궁금하고 아리송한 문제들이 계속 등장한다. 덕분에 주말과 추석 연휴를 한결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내가 퀴즈를 내고, 남편과 큰 아이가 문제를 맞히는 형식으로 하다 보니 졸지에 퀴즈대회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덕분에 지루한 시간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문제와 답만 나와있는 게 아니라, 문제에 보기로 등장하는 동물들의 생태나 생김새 등이 그림과 글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은행식 퀴즈 백과가 아니라 정말 동물에 대한 지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중 우리 가족이 제일 흥미로워했던 문제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면... 하마의 순우리말은 무엇일까? 하는 문제였다. 사실문제를 읽으며 '하마가 우리말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하마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이 그냥 하마는 하마라고 단순히 외웠던 암기형 지식의 폐해가 이렇게 또 튀어나오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하마는 한자로 강(河)+말(馬)로 물에 사는 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하마의 순우리말은 무엇이었을까? 다행히 3지 선다 객관식 문제였는데, 1. 물뚱뚱이, 2. 물뚱땡이, 3. 물뚱띠였다. 정답은 무엇일까? 그와 함께 하마의 생태와 사진이 등장해서 더욱 흥미를 돋우었다.

또 다른 문제 중에는 "토끼는 건강을 위해 자신의 똥을 먹어요"에 대한 OX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도 전혀 알지 못했던 질문이 등장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어린이를 위한 퀴즈 백과지만 성인도 함께 문제를 풀면서 빠져들어가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사이즈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좋을 정도로 보관이 간편했고, 전체가 컬러로 되어있는데다가 각 동물들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이 담겨있어서 모든 연령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100문제를 풀고 보니, 역시 예상대로 아이가 상당히 많은 문제를 맞혔다. 물론 중간중간 찍은 문제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좋은 점수에 뿌듯해하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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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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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원 공포증이 있다. 병원을 안 가봐서 그런 걸까 싶긴 한데, 병원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피투성이가 된 환자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크게 다쳐 병원에 갔던 적도 없는데 왜 그런 이미지가 굳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아이를 낳은 후 소아과는 줄기차게 가서 아무렇지 않지만, 응급실은 여전히 내게는 공포스러운 곳이다. 내가 아파서, 아이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응급실만 생각해도 진땀이 난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그럼에도 의사가 쓴 에세이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신간이 나올 때마다 내 돈 내산 하는 작가에 본업이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사람이 있고, 소위 서평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를 읽고 나서니 말이다. 의사들의 책에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삶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으니 말이다.

이 책 또한 저자가 의사다. 의사가 쓴 책은 워낙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기에 읽기 쉽지 않겠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한 편의 의학드라마 같다. 인턴 딱지를 막 뗀 초보 의사인 저자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병원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 입대를 선택한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에 공중보건의로 가게 된다. 무려 "섬"이었다. 섬에 갔던 기억이 많지 않아서인지 책을 통해 그가 전하는 섬에서의 생활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았다. 물론 의사 생활 자체가 드라마와는 달랐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의사도 사람이라는 것. 그 팍팍한 생활 속에서도 사랑을 할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인턴의 막바지에 대학병원에서 만난 스크럽 간호사 J는 저자가 들어간 수술방의 초자 간호사였다. 병원의 수간호사가 워낙 인턴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사람이었던지라, J는 호되게 혼이 난다. 의사 중 하위계급인 인턴이었던 그는 그녀를 보는 순간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 그날을 마무리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가 다시 그녀를 마주한 그는 그에게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렇게 마음을 주고받았던 둘은 결국 연인이 된다. 하지만 사귀기로 하고 5일 후 그는 입대를 한다. 그리고 전라도의 한 섬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렇게 둘의 원거리 연애가 시작된다.

낯선 섬에서의 의사 생활은 여러 가지로 힘이 들었지만, 저자는 섬에 유일한 의사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1년을 보냈던 것 같다. 그중 힘들었던 것은 자신이 의사인 양, 무언가를 요구하는 환자들과 험악한 분위기를 만드는 환자들이었다. 아무래도 섬에는 뱃사람들이 많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험악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칼부림도 나고, 소주 병으로 서로를 가격해 피투성이가 된 체 찾아오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진료가 안되었다고 대놓고 위협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참 놀라울 뿐이었다. 물론 파도 소리를 듣고 경치를 감상하며 힐링을 하기도 하고, 저자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책의 반은 진료를 보며 일어난 이야기이고, 반은 J와의 연애를 한 이야기였다. 책 속에 그녀 이야기를 읽으며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나도 괜스레 설레었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의 축과 의사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책의 두 축이었던 것 같다.

1년간의 섬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그는 경기도로 부임지를 옮겼다고 한다. 섬 의사의 사계절이라는 제목 그대로 책 속에는 인턴을 마치고 섬에서의 의사 생활을 했던 1년여의 이야기만 담겨있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더 이상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없어서 아쉽긴 했다. 인턴은 정말 잘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데 역시나 그 말은 사실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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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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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글이 뚝딱 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정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부신 날은 9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눈이 부신 날이라는 제목은 9편 중 한 편의 제목으로, 이 작품이 표제작이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상황 속에 처해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는 뭔지 모를 따뜻함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다들 자신만의 아픔과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11세에 교통사고로 지체 1급 판정을 받은 작가가 보조 기구에 의지해 한자 한자 적은 글이 작품이 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책 안에는 각가지 장애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 열병을 앓은 후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헤비메탈을 즐기는 주인공 수연. '귀가 안 들리는 데 어떻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쿵쿵 울리는 진동과 비트로 음악을 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다. 작품 속에는 그런 그녀가 꼭 듣고 싶던 희귀 음반을 구하는 이야기와 함께 남자친구의 친구들로부터 받은 실제적인 대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담담하게 친구인 지우에게 편지 형식으로 전했지만, 그녀가 오롯이 겪어냈을 상처들이 느껴져서 참 안쓰러웠다.

뇌종양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재발하고 전이되어 고통을 겪던 장누리는 뇌를 비롯하여 제 기능을 못하는 장기들을 이식받고 사이보그가 된다. 건강은 되찾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힘들어진 누리. 그렇게 그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눈이 부신 날이라는 작품이었다. 신인배우로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 핫한 여배우 지혜와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던 친구이자 조명 스텝 규호의 이야기였다.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지혜 주변에는 그녀의 꿈을 비웃거나 안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규호만은 그녀의 꿈을 응원해 주었다. 다른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둘은 예전만큼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청소년 작품의 오디션을 준비 중인 지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던 규호. 오랜 시간이 흘러, 그녀는 드디어 배우로 인지도를 갖게 되었고, 신인상을 수상하던 날 둘은 한 장소에서 만났다. 하지만 지혜에서 신인배우 성이린이 된, 너무 눈부신 그녀에게 차마 다가가서 인사를 건넬 수 없었던 규호는(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도, 배우인 지혜에 비해 자신의 처지가 보잘것없이 느껴지기도 했기에...) 멀리서나마 지혜를 축하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날 것 같았던 이야기는 다시, 지혜의 목소리로 펼쳐진다. 과연 지혜는 규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니 지혜는 규호를 알아봤을까? 영화처럼 가슴 설레는 둘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눈이 부신 하루였겠다 싶었다. 솔직히 둘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너무 궁금할 정도였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SF적 요소들이 담겨있어서 더 흥미로웠지만, 그럼에도 모든 이야기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었다. 어느 것도 편하게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놓였다면, 온통 어둡고 음습한 이야기만 펼쳐놓지 않았을까라는 내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예쁘고 건강한 이야기가 많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밝고 건강하고 재미있기도 한 작품들 속에서 나 역시 밝아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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