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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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과 사랑에 빠지도록 당신을 모르는 곳으로 납치하는 것은 꽤 터무니없고 비윤리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이 책의 주인공 마시모에게는 톡톡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생일은 다른 생일보다 확실히 더 기억에 남습니다. 파티, 선물 또는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라우라의 경우, 그녀의 29번째 생일은 시칠리아에서 휴가 중 납치된 날이었습니다. 그녀가 단지 무작위적인 표적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녀를 납치한 남자 돈 마시모 토리 첼리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로라를 1년 동안 소위 ‘보살핌’을 받게 할 계획을 가지고 그녀를 납치한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마시모가 마지막 숨을 쉬는 동안 라우라처럼 생긴 소녀의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그는 살아남는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라우라와 똑같은 아름다운 여성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맹세합니다.

p65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인질로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시모는 그녀에게 365일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시모는 라우라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그는 그녀를 놓아 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어느 시점에서든 탈출을 시도하면 그는 그녀를 추적하고 그녀의 온 가족을 죽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p360 내가 보기에 마시모는 완벽한 남자였다. 무리의 우두머리이자 수호자고, 날 보호해줄 수 있는 강한 남자. 하지만 나 말고 세상의 다른 모두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마피아였다. 가슴이 쿵쿵거리는 이 느낌이 낯설었다. 이런 기분으로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을까?

 

라우라는 마시모와 맞서 싸우거나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마시모의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즐기며 유럽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라우라는 마시모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결국 그는 심지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 후 청혼합니다.

주인공을 납치한 것과 마시모에 맞서 반항하는 라우라의 에피소드 등을 제외하고는 책의 대부분을 통틀어 줄거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둘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기보다는 불안한 형태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더 가까운 듯 했습니다. 결국 마시모의 목적을 이루었지만, 그것이 사랑을 얻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었다고 생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오버랩되는 부분도 떠올랐습니다. 스토리 전개 역시 많이 비슷했습니다. 그레이시리즈가 이야기의 꾸준한 흐름으로 인해 더 진정성 있는 느낌을 받는 반면, 이 책은 예측 가능한 빈약하고 구시대적인 스토리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저자 블란카 리핀스카 3부작 중 첫 번째 책입니다. 그 다음 소설 Ten dzień과 Kolejne 365 dni가 이어지며, 각각 This Day와 Another 365 Days로 번역되어 계속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3부작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만남과 결혼을 시작으로 독자들은 결국 잔혹한 마피아의 두목과 평범한 여자가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계속 뒷 이야기를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Are you lost, Baby Girl?" 어딜 가는지 말해주면 데려다드리죠."
남자는 완벽하고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말했다. 미소 짓는 입술 안으로 하얗고 완벽한 치열이 드러났다. 남자는 내 등에 손을 얹었고, 맨살 위에 그의 손이 닿았다
- P35

이 남자는 정말이지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온화한 야만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표현이 딱 맞는다. 위험하고, 거침없고, 반항을 용납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나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이 모든 점이 혼합된 이 남자는 무섭지만 매혹적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 P87

하지만 지금 내가 추는 건 단순한 춤이 아니라 내게 가해지는 벌이자 보상이었다. 이 무도회장을 떠난 다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암시이자, 어떤 놀라운 일이 생길지 기대하라는 의미.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난 그저 이 음악이 멈추지 않기를, 이 춤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랐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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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ing by 7s (Paperback)
Holly Goldberg Sloan / Puffin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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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수 없이 부르고 또 불러도 정겨운 이름, 삶의 거친 어둠과 혼란함 가운데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푸근함을 느끼는 가장 소중한 공동체, 그 공동체가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은 모든 공동체의 가장 이상적 모습을 반영합니다.

12살 소녀 Willow Chance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녀는 식물을 좋아하고 붉은 색과 숫자 7에 집착합니다. 그녀는 자폐증이며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지만 매우 똑똑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교통 사고로 친부모를 잃고 사고로 양부모를 잃으면서 그녀의 세상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시험에서 속임수를 썼다는 이유로 학교 카운슬러인 Dell에게 보내집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친구 Mai는 어머니에게 Willow를 위탁 시스템에서 보호하기 위해 임시 후견인을 맡도록 합니다. 그러나 Mai, Quang-ha와 그들의 베트남 어머니는 평범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그들은 차고에 살고 어머니의 네일 살롱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Willow의 특별함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녀의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매우 사랑스럽고 모든 사람을 그녀 주변으로 움직여 결국 모두의 삶을 더 좋게 바꾸게 됩니다. 부모의 상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가족을 형성하지만 결국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그룹의 모든 구성원을 돕습니다.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Willow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보조 캐릭터도 눈에 띕니다. 학교 카운슬러 Dell, Willow와 친구가 되는 Mai, 적어도 처음에는 자신의 삶을 미워하고 Willow를 좋아하지 않는 Mai의 동생 Quang-ha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캐릭터는 정말 잘 다듬어져 있었고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 이상하고 일부 독자에게는 너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어느 누구도 혈연이 아닙니다. 우연히 만나 한집에서 서로 의지하며 삽니다. 그들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족 간에 충실하며 서로의 의무를 다하는 전형적 가족의 모습과 너무도 다릅니다. 핏줄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소설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빈곤 문제와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빈곤에도 불구하고 역경에서 살아남는 것은 소설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이자 캐릭터 간의 연결 지점 중 하나입니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Pattie는 자녀를 사랑하고 Willow를 깊이 돌보는 수완이 풍부하고 지적이고 돌보는 여성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자신의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지만 여전히 재정적 문제가 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두 아이들은 욕실이나 부엌이 없는 방 하나의 차고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딸과 함께 침대를 공유합니다. 그들은 극도로 가난하지만 Willow를 따뜻하게 돕고자 합니다.

그러나, 결국 Pattie는 실제로 부자이며, 그녀가 지금까지 돈을 저축해 왔으며 아파트 건물을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독자들에게 제시된 Pattie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러한 고난 (차고에 사는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소설의 맥락에서 혼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Pattie가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모든 돈 문제가 마술처럼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는 빈곤을 다루는 주제를 약화시킵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음이 가득한 달콤한 책이었습니다. 도전을 극복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받아들이는 것에 관한 매우 감동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또한 다른 종류의 가족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며, 각계 각층의 사람들 사이에 형성될 수 있는 깊은 연결에 관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상실과 슬픔을 극복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비슷한 모티프,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Wonder의 Auggie를 많이 상기 시켰습니다. 'Wonder'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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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in a Tree (Paperback) - 『나무 위의 물고기』원서
린다 멀랠리 헌트 / Puffin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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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고 말도 잘하고 총명해보이는 아이들 가운데 난독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톰 크루즈는 일곱 살 때 난독증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영화를 찍을 때도 누가 옆에서 대본을 읽어줘야 했다고 합니다.

또한, 할리우드의 거장으로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또한 난독증을 앓고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비교적 늦게 진단을 받았던 감독은 과거에 왜 그렇게 읽고 쓰는게 어려웠는지 의문이 풀렸다고 회상하면서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난독증을 앓고 있는 어린 소녀 All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Ally는 자신에 대한 몇 개의 단락을 쓰도록 요청받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6학년 학생들에게 충분히 쉬운 과제처럼 들립니다. 그녀는 흰색 페이지에 짙은 글씨로 인한 두통으로 악화되는 당혹감에 고통에 휩싸였습니다. 필사적으로 앨리는 책상에 낙서하며 행동하고 결국 그녀는 교장실로 보내집니다.

나중에 앨리는 자신의 행동을 보완하기 위해 홀 부인의 베이비 샤워파티에서 자신이 쓴 카드를 선생님인 홀 부인에게 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란 꽃이 아름다운 사진이 담긴 카드는 상을 치른 사람에게 보내는 ‘위로카드’였습니다.

학교에서는 Ally의 교사가 출산 휴가를 보내러 가고 Mr. Daniels가 새로 옵니다. Ally는 의 그를 믿기 시작합니다. 그는 Ally를 도와주기 위해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그녀와 함께 치료를 시작합니다. 그는 곧 Ally가 가진 문제를 깨닫고 발전하도록 참을성 있게 도와줍니다. 그가 앨리를 구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는 그녀가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Ally는 교사가 실제로 아이들이 똑같기를 바라기보다 차이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찾는 도전을 즐기는 것 같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돋보입니다. Ally의 가족은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도 진짜 가까운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그녀의 오빠는 여동생을 사랑하고 그녀를 돌보고 어머니는 열심히 일하며 아버지는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저자가 난독증의 세부 사항을 설명하는 방식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난독증 환자가 정보를 머릿속에 전달하고 정보가 유지되도록 하려면 다른 감각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Daniel선생님이 Ally를 돕기 시작했을 때 그도 다른 감각을 사용합니다. 연필과 종이 대신 금속 시트와 쉐이빙 크림을 사용합니다. Ally는 쉐이빙 크림으로 글자를 만들고, 촉감은 뇌가 단어의 모양을 배우도록 도와줍니다. 나중에 그는 문자 소리를 두드려서 시각 이외의 감각을 다시 작동시킵니다.

책의 뒷부분에서 Ally가 Daniel선생님을 신뢰하게 된 후, 그녀는 교실 앞에서 일어나 연설을 합니다. 그녀는 여러 번 시도하지만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거기 서서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Daniel은 그녀를 믿고 있다고 조용히 말하고 Ally에게 그녀가 말할 수 있다고 눈을 감으라고 제안합니다. 그의 격려를 통해 Ally는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나무를 타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하면 어리석다고 믿고 평생 살 것이다"라는 인기 인용구에서 따온 것입니다. Dani디선생님이 Ally에게 자신을 도울 수 있고 그녀가 매우 똑똑하다고 설득하려고 할 때 소설에서 그는 위의 인용문을 말합니다.

Ally는 그릿과 결단력으로 가득 찬 주목할 만한 주인공입니다. Daniel선생님은 Ally가 자신은 글을 배울 능력이 없다는 믿음 대신 자신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삶을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변화를 가져옵니다.

중학교 아이들이 학습 장애를 더 잘 이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다르게 배우고, 어떻게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멋진 소설입니다. 학교 생활과 친구 및 괴롭힘과 같은 문제도 다루고 있어 주제가 진지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야기는 아이의 관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 무겁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무시하는 것 같고 학교가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주제 (일반적인 난독증 및 학습 장애)에 대해 매우 권장되는 책입니다.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아무리 다르더라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수용을 달성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너무 설교하지 않고, 장애가 자신을 정의하거나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나아가, 학업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원과 시간만 있으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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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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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작으로 꼽혀서 연극이나 영화 소설 등으로 많이 다루어져나왔는데 이 작품 또한 가장 추천하는 연극 중 하나입니다. 꿈과 환상적인 요소가 많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아테네의 시슈스 히포리타의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마을의 처녀 허미아는 부친이 정해준 사랑하는 라이샌더와 함께 아젠스의 숲에 몸을 숨깁니다. 디미트리아스는 그녀의 뒤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고, 디미트리아스의 옛 애인 헬레나도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에는 많은 요정들이 살고 있으며 이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타이터니아가 인간처럼 부부싸움을 합니다.

때마침 공작의 결혼식을 축하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소인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랑의 비약을 가진 요정 바크가 뛰어들어 갖가지 우스운 일들이 전개됩니다. 결국 디미트리아스와 헬레나, 라이샌더와 허미아가, 시슈스 공작과 히포리타와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비극이 상연되어 모든 일이 즐겁게 끝납니다. 아테네의 귀족과 서민들, 요정이라는 세 세계가 숲에서 한데 모여 서로 친근한 관계를 맺으면서,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피라무스와 시스비가 주된 줄거리를 반영한다고 불 수 있는데, 불운한 피라무스와 시스비의 사랑, 이들의 밀회 및 사랑의 도피의 주제가 다 아테네의 두 쌍의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뛰어난 코미디 창작 능력으로 어긋난 사랑의 운명에 눈물 흘리는 젊은 남녀와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요정들이 어우러져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 낸 작품입니다. 대가의 넘치는 상상력은, 한바탕 곤혹을 치른 후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관적이고 희망 가득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한 가지 사랑만이 아닌 여러 방식의 사랑을, 웃음을 통해 즐겁게 보여줍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동시에 매우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작품을 한번 읽어서는 전체의 요지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읽어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어도 여전히 그의 작품은 ​​새롭고 신선하다고 느껴질만큼 지루하지 않습니다. 또, 그러한 과정은 독서의 경험을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어줍니다. 왜냐하면 작품 속에는 항상 발견하고 주의를 집중해야 할 새로운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동화처럼 읽을 수 있고 아동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 다른 세상을 꿈꾸고 환상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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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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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든,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세계 최고의 극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쓴 37편의 드라마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어 TV, 영화, 연극 무대에 올려지고 있고, 그의 드라마 중 몇 편의 내용은 세계 각국의 남녀노소에게 진부하리만치 친숙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4대 비극(리어왕,오델로,맥베스,햄릿) 외에도 생전에 37편의 희곡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대 비극이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그의 희극들은 삶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희극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벨몬트에 사는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한 여비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가지고 있는 배를 담보로 하여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립니다. 그리고 돈을 갚을 수 없을 때에는 자기의 살 1파운드를 제공한다는 증서를 써 줍니다.

포샤는 구혼자들에게 금ㆍ은ㆍ납의 세 가지 상자를 내놓고 자기의 초상이 들어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합니다. 바사니오는 납으로 된 상자를 골라잡아 구혼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배가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남장을 한 포샤가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이 되어, 살은 주되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고 선언함으로써 샤일록은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할 것을 명령받습니다. 그 후 안토니오의 배는 돌아오고 샤일록의 딸 젠카도 애인 로렌조와 결혼합니다.

긴장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눈길을 끄는 읽기입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 및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 가장 논란이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하나이기도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마음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과 감정을 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인 진실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당시 런던 시민이 가지고 있던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과 반유대 감정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 작품에서 샤일록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비극적 인물로서 묘사되고 있는 점이 이목을 끕니다.

샤일록의 몰인정, 잔인성, 돈에 대한 탐욕을 풍자한 동시에, 독선적이고 편협한 기독교 사회에 대한 야유를 담고 있습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가 기독교인이며, 그가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고, 지나치게 자신을 박해하기 때문에 안토니오를 미워합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이런 샤일록의 심리 상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런 면에서 이 극은 일부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에게 행하는 인신공격, 편협한 언행을 고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샤일록은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의 화신이고 안토니오는 의리있는 불운한 상인일 뿐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형적이고 뻔한 인물들이 보기에 따라 선악이 갈리며 해석에 따라 운과 불운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마치 기승전결로 완결되지 않는 위대한 자연과 같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돈을 갚지 못한 조건으로 안토니오에게 살덩이 1파운드를 요구한 샤일록이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유대인들에 대한 심한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샤일록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악인으로서보다는 박해받고 고통 받는 비극적 주인공으로 더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릴 적 읽은 내용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언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욕망과 적개심에 가득한 한 인간과 그를 용서하는 자비, 그리고 그 속에서 아우성 치는 고뇌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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