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l Like an Artist: 10 Things Nobody Told You about Being Creative (Paperback) -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원서
Austin Kleon / Workman Pub Co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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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회는 점수로 대변되는 스펙이 아닌 개인의 개성과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틀에 박힌 모범생보다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창의성을 원하지만 사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예술은 말할 것도 없지요.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할 수 없는 분야인 만큼,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보니 종사자들은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해 자신을 학대하기 십상이고요

이 책은 상당히 습관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창조를 하기 위한 습관 만들기 또는 마음가짐. 이 책에서 다루는 열 개의 작은 주제들이 창조에 대한 접근 방법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게 도와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2 그냥 시작해라, 너무 깊이 생각 하지 말고

3 당신이 써라, 당신이 읽고 싶은 책

4 두 손을 써라

5 곁다리 작업이나 취미가 중요하다

6 멋진 작업을 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라

7 지리적 한계는 더 이상 없다

8 호감형이 돼라

9 질릴만큼 꾸준히 하라

10 크리에이티브는 빼기다

쉽고 뻔한 내용이지만 신선하고 즐거운 제안들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삶에서 배운, 어렸을때 자신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노하우들을 책에 가득 담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설명들은 너무 길지 않아서 좋으며,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담아놓았습니다.

카피를 하되 그 스타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정신세계 즉 생각을 '훔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대상과 완벽하게 똑같아질 수 없는 지점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나만의 색깔을 칠할 수 있는 지점이며, 이를 극대화해서 나만의 창조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죽어있는 아이디어를 살리는 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기본에 충실하라’ 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매일매일, 꾸준하게 성실히 그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라고 합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은 그 어떤 것도 맨땅에서 솟아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창작물들은 이전의 다른 창작물들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세상에 Original은 없는 것입니다.

일단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고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기술이 쌓이고 모험심은 되살아나며, 점점 더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남들과 차별화된 관점과 생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원하는 우리에게 창의력의 근본 원리를 가르쳐주는 저자의 제안은 우리를 좀더 창의적인 모습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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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혁명 -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 심리학
세라 W. 골드헤이건 지음, 윤제원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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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무언가 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성당에 가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신성한 분위기에 저절로 손이 모입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특정 공간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은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상호작용에 대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어진 우리 주변 건축물을 통해 좋거나 혹은 나쁜 건축 디자인의 예시를 제시하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건축 환경에 인간 경험 중심 디자인을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실제 건축물, 조경, 도시 경관 등을 예로 들어 우리가 공간과 환경의 형태와 패턴, 빛, 색상, 소리, 질감 등에 보이는 반응들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아테네 파르테논, 프랑스 아미앵 대성당,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 베이징의 798 예술구, 서울의 인사동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례가 사진 자료와 함께 제시됩니다.

인간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공간 디자인은 복잡하고 어지럽게 개발된 건물들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 삶을 훨씬 더 행복하고 더 인간답게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디자인과 건축을 직관이나 취향이 아닌 보편적인 말로 설명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환경을 어떻게 경험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측정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보통 집에 들어갈 때 엄마의 품 같은 안락함을 느끼지만, 낯선 집에 들어갈 때는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공간을 찾고, 내 취향에 맞게 공간을 꾸미려 애를 씁니다. 때때로 공간은 변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사용해온 가구를 재배치한다든가 리폼을 하는 식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월요일 아침 학교 운동장에서는 ‘애국 조회’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반별로 학년별로 운동장에 줄 맞게 일렬로 서서 교장 선생님 말씀을 다 같이 들었습니다. 각 반의 학생 행렬 맨 뒤에는 해당 학급 선생님이 뒷짐을 지고 학생들이 딴 짓을 하지 않는지 뒤에서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학교는 공간 설계 관점에서 군대와 학교의 차이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효율, 질서, 통제, 그리고 빠른 지식 주입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종과 기억력보다 창의력과 개별성이 더 중요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가 인터넷에 널려있게 되는데, 이미 알려진 지식을 주입하고, 칠판에 선생님이 적고, 그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이제 학교의 개념과 기능이 바뀌어야 하고 그에 맞게 학교의 공간 설계가 변화해야

합니다.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융통적인 공간도 필요하지만, 교사의 일방적 전달보다는 학생의 능동적 참여와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공간도 구축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변화는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바꾸는 시도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현되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변화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이 실행될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지금 앉아 있는 방의 형태부터 집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 당신이 사는 주택이나 아파트의 특징, 당신이 이용하는 인도나 도로의 너비와 모양)은 누군가의 ‘선택‘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의뢰를 받고 만들었든 그냥 만들었든 건축 환경은 모두 인위적인 구성물이다. 다시 말해 얼마든지 다르게 만들 수 있었다는 뜻이다... 우리 앞에는 세상을 더 좋은 장소로 만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펼쳐져 있다
- P51

디자인이 꼭 필요하지 않은 사치품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건축 환경은 우리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지 능력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건축 환경은 삶의 모든 면에 작용하며 삶의 다양한 측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까닭에 그 영향력은 점차 강화된다.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는 우리가 자연과 건강한 관계를 쌓지 못하게 방해한다
- P75

좋은 건축 디자인은 일반벅인 건물에 예술을 덧붙인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 욕구와 권리를 보장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 P103

인간 마음의 존재와 기능 방식은 뇌와 신체의 구조에 따라 달라지며 인간의 뇌에 신체는 함께 힘을 합쳐 마음이 잘 기능하도록 돕는다. 인간의 인지 작용은 이 지구, 이 공간에 살고 있는 물리적 신체 안에서 일어난다. 나아가 우리가 신체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은 때로는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의 인지 형성에 영향을 준다. 폐쇄된 공간(내부가 아니라)밖에서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P113

건축 환경이 우리의 모습을 형성하고 우리가 이 세상을 신체적, 사회적, 인지적으로 경험해나가는 방식을 결정하며 더불어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꾸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다고 보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 P156

사람이 지금까지 만들어내고 앞으로 만들어낼 건축물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손에서 탄생하는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건물 이전에, 땅을 딛고 서 있는 신체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P160

사람이 생각을 하려면 마음속에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유명한 신경과학자는 뇌를 생각하는 장치가 아닌 ‘본질적인 행동 기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은 감각 인지란 세상에 있는 여러 존재에 ‘반응하기 위한 기본적인 잠재적 준비 과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사람들은 인식하든 그러지 못하든 특정 공간이나 물체, 구조가 제공하는 기회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방식으로 건축 환경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 P185

인지는 체화하려는 본성을, 인간은 계속해서 목표를 만들어내는 본성을 지닌 탓에 건축 환경은 정적인 비활성 상태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주변에 있는 물체, 장소, 공간과 계속해서 역동적,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 P188

사람들은 또한 인생이란 길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인생에서 힘들었던 일을 암흑 같았던 순간 또는 장소로 표현하는 등 시간을 체화된 공간 경험과 관련지어 개념화한다. 좁은 공간은 시간을 빠르게, 넓은 공간은 반대로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만드는 듯하다. 광대한 공간과 독특하고 강력한 소리 풍경 때문에 아미앵 대성당에 들어가는 일은 다른 차원의 시간과 공간에 자신을 맡기는 것과 같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우리를 경외감으로 가득 채워 일상적인 생각과 아집을 버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아우르는 온 인류의 존재적 보편성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기 때문에 아미앵 대성당 같은 장소에서 30분만 보내도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거나, 이 하루의 경험으로 인생이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 P208

인간이 ‘생물 친화적’ 종으로 진화해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자연에 마음이 끌리고 집과 사무실, 공동체가 자연과 연결된 느낌을 갖기 원하는 것이다. 인간이 유전자는 자연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을 행복한 삶(‘존재’와 ‘감정’의 안녕)이라고 여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도시 사람이든, 어떤 환경에 살든, 어떤 민족이든 간에 인간이라면 모두가 보이는 동일한 특성이다.
- P219

살고 있는 환경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 모두 "마음을 먹고 목표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긴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오직 사람만이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동시에 공간과 육체, 그리고 육체를 둘러싼 공간에 대한 내재화된 스키마를 이용해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 P391

지구 온난화가 지구 환경에 오랜 기간 영향을 주듯이 우리가 지금 만들어내는 모든 건축환경은 우리세대를 넘어 우리의 자손에까지, 어쩌면 그 자손의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이다.그렇다면 마땅히 이세상에 좀 더 나은 건축환경을 유산으로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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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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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떠한 장소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삶을 살아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추위와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은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존재이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사는 곳은 단순히 안전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집이 나의 취향을 반영하기도 하고, 내가 사는 동네의 환경에 따라 나의 생활 패턴이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더 쾌적한 생활 환경, 편리한 인프라를 갖춘 공간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간은 이러한 구성원의 삶과 욕망을 반영하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로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저자는 줄곧 주위의 건축이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느 곳이 살기 좋다, 어디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어디서 사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게끔 만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 점점 드는 생각은 도시가 중요하다는 것과 도시의 건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시를 설계하는 행정가들과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이 중요하고, 도시와 건축을 집행하는 고위 관료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결국 이들이 어떻게 도시를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됩니다.

건축이 기후와 문화가 어떤 건축을 탄생시키고, 또 건축이 어떤 사회를 형성하는 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디에서 살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건축물 내부보다는 사는 곳이 위치한 지역성을 더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구의동은 역세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근처에 대규모 쇼핑몰도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고, 자가용이 없어도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사용하여 이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매력적인 지역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좀더 라이프 친화적인 건축물에 사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살기 편한 건물에서 침실이나 옷장과 분리된 오로지 나만의 서재를 갖고 싶습니다.

이 곳에 정착해서 몇 년 살다보니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도시적인 분위기를 좋아하고 해외여행도 유명한 대도시 중심으로 다니는 그런 타입의 사람인데, 막상 거대한 회사 같은 도시의 역세권에서 살아보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집안과 집 근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당연히 집과 주거환경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로망이 있다면 집을 나오면 걷고 싶은 길이 바로 연결되는 곳, 나지막한 집과 건물이 있는 다정한 환경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웃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환경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이 좀 복잡해지더라도 상호교류, 소통, 나눔이 이루어지는 그런 동네에서 살고 싶습니다. 도대체 그곳이 어디일까요? 제가 원하는 그런 집에서 살기 위해서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이사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 곳은 어떤 곳인가요? 혹은 여러분이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인지 궁금해집니다.

대한민국의 학교 건축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의 학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도전 정신이 없고 전체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국민만 양산할 것이다
- P51

과거 주택의 마당은 특정 기능 없는 빈공간이었다. 계절과 날씨가 바뀌면서 만들어지는 마당의 변화는 우리에게는 ‘생각이라는 빵‘을 만들때 필요한 밀가루나 버터같은 재료였다. 변화는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 P56

부모와 살면 친구를 집에 초대할 수 없고, 원룸에 살면 공간이 작아 초대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디 편하게 앉아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 끼 식사비 정도로 비싼 커피값을 지불하고 카페에 앉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공간을 즐기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게 집값이든 월세든 카페의 커피값이든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소유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았지만 이제는 ‘몇 평‘으로 계산되는 공간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삻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었다
- P91

상업 시설 없이 산책로만 있는 곳에는 시간이 많은 사람만 가게 된다. 이 말은 현재 우리의 서울에는 시간 많은 사람이 산책하는 길은 많지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보행자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녹도와 상업 가로를 분리시켜 생각하면 안 된다.
- P97

건축적으로 보면 후드티를 입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 도시 빈민들이다. 이들은 어떻게든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 도시빈민들이다. 이들은 어떻게든 자신만의 공간을 활보하기 위해 시선을 차단하고 자신의 영역을 만들려고 한다. 지붕이 있는 공간을 소유하지 못하니 모자를 쓰고, 후드를 뒤집어쓴다. 주변이 안보이니 머리를 좌우로 두리번거려야 한다. 이런 행동이 힙합의 무브(움직임)이다. 즉,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액션이다. 같은 맥락으로 자동차, 헤드폰, 장갑, 선글라스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 공간을 만들려는 장치들이다
- P103

여러 사람이 한 집에서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것과 아니면 화장실에 들어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현대사회는 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방식, 즉 사적 공간을 끊임없이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P106

그 이전에는 수십만년 동안 수렵 채집을 하면서 이동하면서 살았던 게 인간이다. 지금의 디지털 유목민 같은 삶이 유전적으로는 더욱 맞는 삶의 형태인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에는 굳이 비싼 동네에 집을 소유하기보단 그 공간을 잠깐 경험해보는 것으로 만족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소유보다는 그냥 인스타그램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경험을 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한 집에서 몇년씩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삶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 P113

대형 쇼핑몰에는 변화하는 자연이 없다 보니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쇼핑몰은 몇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다. 그리고 더 잦은 변화를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콘텐츠인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다. 계절이 바뀌는 대신 상영하는 영화를 바꿔 주는 것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코엑스몰에는 메가박스가 들어가있다. 요즘에는 그것도 부족해서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을 유치하거나 만든다
- P125

필자는 자연이 있는 골목길을 보존한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21세기형 골목길 문화가 만들어지고 그 문화가 사회를 더 좋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그것은 창업하기 좋은 ‘한국형 실리콘 밸리 골목길‘일 수도 있고, 한곳에 격리되어서 담장 안에 갇힌 학교 공간이 아닌 골목길을 끼고 있는 대학 캠퍼스나 공립학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새롭고 창의적인 사회적 공간의 플랫폼으로 21세기형 골목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 P143

사실 우리가 창조라고 하는 것들은 어차피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자연에 있는 물질의 재구성일 뿐이다. 우리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자연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행위다. 그러니 내가 다 쓱 나면 후손들이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 지구상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 개체수가 있고 모두가 살아남아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 시대에 태어난 건축물은 다음 시대에 살아남기위해 어떤 진화릐 몸부림을 치게 될지 궁금하다
- P152

여러 사람이 한 집에서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것과 아니면 화장실에 들어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현대사회는 화장실을 계속 늘리는 방식, 즉 사적 공간을 끊임없이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P206

벽으로 막힌 계단은 멋진 체험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빨리 이동해서 다른 층으로 가야 하는 ‘일’을 하는 공간. 계단은 그런 취급을 받을 공간이 아니다
- P224

선박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방수다. 비정형 건축물은 배를 뒤집어 놓은 듯이 만들면 간단히 완성된다. 국내 조선 업계의 불황을 건축 같은 종합 산업에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P238

필요한 곳에 차선을 줄여 블록 간 소통을 좋게 만드는 것 외, 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의미있는 건축물 보존으로 도시의 역사를 남기는 것이다
- P264

성공적 상업 가로가 만들어지는 원칙. 한쪽에는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라인이 들어오고 다른 쪽에는 공원이 있어서 이 둘을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지면 그 길은 성공적인 가로가 된다
- P286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공간은 아직도 기존의 물리적인 구성이 주는 가치가 있는 동시에, 미디어로 만들어진 사이버공간이 중첩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생물학의 프레임이 물질에서 정보로 변환된 것처럼 미술과 건축에서도 동일한 전이가 일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인식하는 세상은 더 이상 물질로 구성된 세상이 아니라 의식 속에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다음 세대의 가치관도 구체적인 물질보다는 정보를 통한 경험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311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 P329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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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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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가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이 되면 약 7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 추정합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세계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고 그와 더불어 도시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도시가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책은 <알쓸신잡>에 출연하고 있는 건축가 유현준씨가 그동안 여러 칼럼에 게재했던 이야기들을 편집하여 출판한 책으로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각종 국제 및 국내 건축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건축가이지만 방송 출연, 칼럼 집필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건축만의 딱딱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사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이 다른 매체를 통하여 발표되었던 글들을 모아서 편집을 한 것이다 보니 각 장내에서 이야기 흐름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고 흩어진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건축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건축은 단순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대의 환경,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것이 종합되어서 건축물에 들어갑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공간의 구조가 권력을 재분배하고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TV, 영화 등 언론에서는 종종 전원 생활 자랑을 홍보합니다. 귀농, 귀촌이 과연 좋을까요? 도시의 삶은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도시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그대로 배태되는 공간이므로 당연히 인간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는 그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잃어 가는 인간성과 여유로움, 소통과 질 높은 삶을 되돌려 줄 것입니다.

지난 시절 도시계획, 도시재건축은 도시문화를 망가뜨렸습니다. 그나마 서울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길'은 명사이지만 그 자체가 생동력이 담겨있습니다. 둘레길, 해안길, 산길, 마을길, 동네길 등등..

미래의 도시 모습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나라도 근대적 효율성에 길들여진 도시에서 벗어나 기존의 도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모범적인 도시, 새로운 가치를 담은 '마음의 고향'을 가져볼 때가 되었습니다. 도시에서의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무심코 지나던 거리, 거리의 고층건물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도시 개발 정책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인간을 만든다.'

건축물이 만들어지기 전의 공간은 막연하다. 하지만 벽을 세우게 되면 막연해서 느껴지지 않던 공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 P17

거리에 다양한 상점 입구의 수는 TV 채널의 수나 인터넷의 하이퍼링크 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P26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우연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삼을 영위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우연성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가 도시에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리가 더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P31

사람은 적당히 그 공간에 묻혀서 걸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의 속도를 가진 공간을 원한다.
- P44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 P57

주변 경관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고 본인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펜트하우스가 가장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부자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맨 꼭대기에 산다. 돈으로 공간의 권력을 사는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확실히 보여 주는 주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볼 수 있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고, 보지 못하고 보이기만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듯 남이 자신을 보지 못하면서 동시에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 P77

자신이 소유한 공간은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영역이다. 더 큰 체적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적인 해석을 한다면 더 큰 공간을 소비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 P90

정사각형이 아닌 가로로 긴 직사각(격자)형. 짧은 세로의 에비뉴를 통해 상권과, 다양성, 개발 및 활력의 가치를 부여하는 한편, 긴 가로의 스트릿을 통해 사적, 폐쇄성, 공동체의 기능을 얻을 수 있다
- P115

더 이상 건축 문화재를 박재시켜 놓고 우상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 P118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은 세포를 끊임없이 없애고 새로운 물질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오래된 세포를 교체시키면서 성장한다.
- P125

우리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다시 우리의 삶과 정신과 문화를 만든다
- P138

훌륭한 건축은 대지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잘 이용하는 건축이고, 더 훌륭한 건축은 좋지 못한 에너지까지도 좋게 이용할 줄 아는 건축이다.
- P158

공간은 실질적인 물리량이라기보다는 결국 기억이다. 우리가 몇 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추억을 만들어 냈느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195

한강 개발에 대한 많은 접근 방식에서 우려되는 것은 비어 있는 한강을 지나치게 밀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은 마치 비어 있는 마당이나 도가 사상으로 만들어진 선정원같이 정신없는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난 비움의 공간으로 잘 이용되고 있다. 빈 땅이 있으면 그 땅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뿌리박힌 ‘개발 DNA"가 한강에서는 잘못 작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 P201

프라이빗한 공간을 얻는 다른 방식은 익명성을 통해서 얻는 것이다. 대도시화되면서 공간의 부족으로 없어지는 사생활의 자유는 대도시의 익명성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회복된다. 나를 모르는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 있게 되면 나는 더 자유로워진다. 더 자유로워질수록 그 공간에서 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사적으로 행동한 만큼 그 공간을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완벽한 익명성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멀리 해외여행을 간다. 그런데 아주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마음먹고 해외여행을 갔는데 거기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김이 샌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 비싼 돈을 들였는데 거기서도 완전한 익명성이 없기 때문에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보통 사적인 공간에서의 자유를 소유하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그 크기가 건물의 규모를 넘기 어렵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이 된다면 우리는 한 도시 크기의 공간을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 P222

대부분의 중산층 국민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처분해서 돈의 기근 시기를 넘긴다. 우리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매월 대출금을 갚는 것은 옛 선조가 자신의 식량을 아껴서 돼재를 키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P235

건축은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서 다르게 경험되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건축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이 머릿속에서 만들어 내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렇듯 주관적인 관점에서 공간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관점은 공간을 완전히 다른 객체의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 P251

지난 수천년간 서양 과학은 끊임없이 작은 ‘최소 단위‘를 찾는 데 매진해 와서 양자역학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한 발견이 생명의 신비를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과학의 흐름이 콤플렉시티 이론이다. 우리말로 ‘복잡계‘라고 번역된다. 과학자들이 20세기 후반에 미국의 산타페에 모여서 생명의 발생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만들어진 이론이다.
- P267

사람은 자원이다. 사람이 많이 온다는 것은 많은 이벤트가 형성되고 그 만큼 중심적인 ‘장소성’을 구축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가들이 아무리 무대를 만들고 연출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오지 않으면 그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결국에는 사람이 공간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 P273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름처럼 가로수가 아름답게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인도 폭이 좁아서 걷기도 어려운 거리이다. 그런 가로수길이 지금의 보행자들이 찾는 거리가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한강 고수부지 공원이다. 대중교통 정류장과 자연 요소, 이 두 요소를 연결하는 거리는 사람들이 걷기 좋아하는 거리가 된다
- P284

미국처럼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시간거리를 줄이는 쪽으로 건축이 발달하고, 일보같이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시간을 지연시켜서 공간을 심리적으로 커 보이게 한다
- P290

건축은 밖에서만 바라보는 조각품과는 다르다. 건축은 안으로 들어가서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 건축이다.
- P298

진정 훌륭한 건축 디자인은 어느 한 땅에서는 훌륭하게 작동을 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때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런 건물이 그 대지가 가진 에너지를 잘 이용한 건축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P312

만약에 우리가 자연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서 건축물에 적용한다면 그 겉모습이 아니라 그 본질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 P316

자연 속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건강한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그 이유는 생태계가 변화할 때 한가지로 통일된 체제는 변화에 실패했을 경우 전체의 멸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하나의 스타일로만 전체적으로 통일이 되어 간다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류가 한 번에 ‘훅’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인류가 모두 똑같은 서구식 현대인의 삶을 사는 것은 인류가 살아남는 데 치명적인 것이다. 인류를 위해서 다양한 삶의 패턴과 모습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 같은 이유로 건축 역시 지역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P340

땅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자연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이다.
- P360

어떠한 것이 되든 재료, 기술, 한계를 적절하게 적용한 것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데는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시간‘이다. 필자는 강북의 북촌이나 강남의 뒷골목을 가면 한국적인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주어진 건축물에 생존을 위해서 디자이너가 몸부림친 흔적이 거기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 P375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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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의 진정한 소울메이트이고, 과학적으로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은 누구나 누군가와 함께 있고 함께 늙어 가기를 원합니다.

남은 생애를 누구와 보내야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DNA 검사가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을 위해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을 간단한 DNA 테스트를 제출 한 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 사람과 온라인 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유전적으로 예정된 완벽한 파트너라면 만나시겠습니까?

5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DNA와 다른 사람이 "일치"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각자 하나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이 모두에게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DNA 매칭 알고리즘 전체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판명되고, 과학에 의해 무언가가 구동 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세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책의 구조는 빠르게 간격을 두고 5명 각각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 장의 끝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각 인물을 구별하고 이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기가 약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곧 소설의 구조에 익숙해졌으며 이것이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크리스토퍼였습니다. 그는 위험하고 범죄자이지만 예기치 않게 자신과 매치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범죄 생활과 그의 행동의 동기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으며, 그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등장 인물들에게 많은 캐릭터 개발이 없었다고 주장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저자가 이러한 다른 관점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많은 성장을 보였고, 다른 캐릭터는 일련의 잘못된 결정을 통해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치하는”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커플조차도 어두운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플매칭시스템에는 확실히 결점이 있으며, 일치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갖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그들의 행복한 결말을 찾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만 결말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독특하고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로맨스를 온라인에서 찾고 있는 시대에 앱이나 웹 사이트 또는 이 경우 테스트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데이트 시스템이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과학이 많은 변수에 의존하는 중요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제어할 수 있게 한 저자의 이야기는 독창적이고 흥미롭습니다. 공상 과학 요소 이외의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에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홀로 3년을 보낸 지금 맨디는 다른 사람과 다시 한번 인생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확률에 의존하지 않고 운명의 상대와 함께 인생을 나눌 터였다. 잘못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 P35

엘리는 혼자 사는데 익숙해졌고, 최근에는 일에 너무 정신을 빼앗긴 나머지 매치에 관심조차 없어졌다. 그녀는 연애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었다.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있었으니까. 아무리 매치라 해도 과연 엘 리가 직접 찾지 못한 뭔가를 인생에 더해줄 수 있을까?
- P51

매치된 커플의 92퍼센트가 상대를 처음 만난 지 48시간 이내에 곧바로 사랑을 느낀다고 보고되는데, 엘리는 아직 그런 것은 못 느꼈다. 그래도 팀은 어딘가 특별했다. 세상에 똑같은 연인은 한 쌍도 없고 가끔은 모든 것을 잠식하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몇 주가 걸리기도 하므로 엘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 P128

서로의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면서도 정확히 똑같은 속도로 뛰는 걸 느낀 그 순간,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며 둘이 합쳐져 하나의 완전한 존재를 이룰 것 같았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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