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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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짧은 10편의 소설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입니다. 읽기 쉽고, 각각의 내용도 간단합니다.책에 수록된 10편의 단편 중 7편이 수십년 전 과거의 사건을 추억하는 형태로 서술됩니다.

소설들에서 인상적인 점은 작중화자의 현재가 상대적으로 배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식의 소설은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이 현재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영향으로 인해 선택을 하게 된다는 식입니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병렬적으로 배치되고, 과거의 극복 혹은 잔존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저 과거의 경험 혹은 사건에 대해 복기하는 것에 그칩니다. 현재의 상태나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미친 영향들은 상대적으로 생략되거나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그저 과거의 사건을, 상처를, 자신을, 꽤 시간이 지난 ‘나’의 상태에서 생생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작중의 화자처럼 독자들은 자신의 삶 속 그늘을 추적하게 됩니다. 소설 속 사건과 상처에 비추어 비록 형태나 양상은 다를 지라도 자신의 과거에 서늘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또렷이 되살리는 시도를 하는 것이죠. 소설 속 내용 자체가 주는 여운이나 감동보다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을 매개로 열리는 독자 ‘나’의 이야기입니다.

책의 내용에 참 잘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은 물질을 비추고, 그 뒤에 그림자를 만듭니다. 빛이 인간관계이고, 물질이 인간이라면 그림자는 비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편소설이라는 특징 때문에 각각의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의 히스토리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성격,행동을 유추하면서 읽다보면, 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납니다. 잔잔하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과장되지 않게 일상의 일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문체도 좋았습니다.

매우 짧은 분량이지만 그것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른 것들보다 크고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p93 우리는 강의실 밖에서는 얘기라곤 나눠본 적이 없었지만, 나는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이미 핏속부터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버지의 친구 분들, 농담을 주고받기가 쉬운 나이 많은 남자들, 젊고 매력적인 여자를 앞에 두고 부끄러워하는 모습 때문에 무해한 존재가 되는 그런 남자들과 있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이었다.

p108 이제 로버트와 나는 더 이상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들 삶의 내밀한 사정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 우리를 배신한 스러진 사랑들, 우리가 배신한 스러진 사랑들, 추억하기조차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유년의 순간들. 우리가 나누는 이런 대화에는 자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서 하는 얘기는 절대 그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p119 돌이켜보면, 그날 밤 이후 내가 우울증에 빠졌다고 여겨질 수 도 있겠으나, 나는 서서히 형성되어가고 있던 내 삶을 체념하듯 받아들이게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 어머니는 의사의 아내였고, 이제 큰 이변이 없는 한 나 역시 의사의 아내가 될 터였다

p129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p180 그리고 그럴 때마다, 발을 디디는 곳을 보지 않았던,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염두에조차 두지 않았던 우리의 대책 없음에, 우리의 눈먼 행동에 아직도 몸이 떨려온다

p240 삶은 계속되지만 달라졌다. 더 물러졌고, 더 지루해졌다. 즐거움은 덜해졌고 고통은 그 구렁텅이의 깊이가 한없어진 듯하다. 그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늘 경계를 해야 한다. 그날 오후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나는 누나가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그 구렁텅이의 가장자리에서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 빠질 마음을 먹지는 않으나, 그것의 존재로 인해 늘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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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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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OOO의 법칙’이라는 타이틀의 책이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그저 그런 이야기겠지하며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결코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당히 무게있는 책도 아니지만,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저자인 조던B.피터슨은 지식이 없고 어른이 없는 이 시대에 어른이고 무엇인가 알려줄 수 있는 스승입니다. 그는 캐나다 중서부의 한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친구인 정신과 의사는 "혹독한 기후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기에 자연을 잘 알고, 직접 만들어 생활에 보탬을 주는 것도 잘하고, 그래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독학으로 대학에 진학한 한 사람도 많고, 아무런 특권 없이 자기 힘으로 삶을 일구고, 몸을 움직여서 무엇인가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피터슨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인생을 인간의 심리 측면에서 바라본 것과, 성경이나 고전이 어떤 것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우리는 누구나 아는 상식의 법칙이고 개개인 관점에서 인생 법칙은 크게 와 닿지가 않았고 중간에 종교적인 내용이 강해서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글이 깊이가 있으면서도 설명을 잘 풀어주는 저자의 능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누구나 아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며,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경각심과 깨우침을 줍니다.

 

p13 사람들은 신념을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는 믿음과 기대, 욕망 등이 서로 일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기대와 사람들 행동이 일치하는 체제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런 것들이 서로 일치해야 모두 생산적이고, 예측할 수 있으며, 평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불확실성 때문에 생기는 고통스러운 감정의 혼돈도 줄어든다

p35 마크 트웨인 말처럼 "우리가 뭘 몰라서 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알고 있다면 곤경에 빠지지 않으리라는 착각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것"이다.

p55 몸을 똑바로 하라는 말에는 정신 역시 똑바로 하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똑바로 선다'라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우리가 삶의 요구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면 신경계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반응한다. 예컨대 재앙 앞에서 얼어붙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만약 용을 만난다면 겁에 질려 움츠려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이 모아 둔 황금을 찾아 나선다.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해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키우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p103 '나 자신을 제대로 보살핀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일을 해야 과감하게 도전하고, 신나게 일하며, 세상에 도움을 주고, 기꺼이 책임을 지며,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을 어떻게 써야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지금의 당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삶에서 혼돈을 줄이고, 질서를 재정립하며,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p155 당신의 가치 체계를 바꾸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원하는 것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현재의 욕망이 너무 강해서 다른 것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도.

p197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인간은 어리석고 쉽게 상처 입는 존재라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p233 따라서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냥 중단하라. 그 비겁하고 천박한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당신을 나약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입에도 올리지 말라. 당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생각만 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는 말만 하라.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라

p301 쉬운 길을 택하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두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 둘은 삶의 과정에 항상 함께하는 서로 다른 길이며,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p358 훌륭한 강사는 몇 사람을 점찍고 그들의 반응을 살핀다. 청중을 일방적으로 듣는 집단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함께 대화하는 개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보고 그 반응에 맞춰 직접 대응한다

p392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고, 그 단어들로 올바른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으로 올바른 단락을 구성해야 한다. 과거는 정확한 언어로 핵심을 포착했을 때 온전하게 되살아난다

p484 인생에 큰 불행이 찾아온다고 해서 일상에서 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항상 하던 일은 해야만 하고, 최대한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p505 늙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젊은 시절의 잠재력을 원숙한 인품으로 대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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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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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팀 페리스는 자신이 만난 멘토, 현자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몇 가지 던집니다. 100달러 이내의 소비로 인생을 바꾼 것이 있는지, 사람들의 약속을 거절할 땐 어떻게 하는지 등이죠.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멘토로써 답변을 요구했고 그것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각자의 인생이 담긴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기준에선 비슷하게 연결되는 공통적 내용들이 나옵니다. 하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가치, 다른 하나는 자기관리, 또다른 하나는 버림과 집중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은 유명한 이들의 일상적이고 꾸준했던 라이프 스타일들을 일부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테니스 선수 샤라 포바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졌을 때의 패배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그녀는 엄청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 전혀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받아들이고 적고 생각하면서 코치와의 대화의 질 역시 높아졌고 그로 인해 21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통사람들은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면서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읽는 사람마다 동감하는 구절,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각각 다를 것입니다. 다만, 그런 것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면 경험자인 멘토의 의견을 참조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들과 성공한 사업가들의 성공한 이유와 습관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머릿속으로 기억만 하고 덮어버릴 것인가, 그것은 독자들의 선택이겠습니다.

실행하느냐 하지 않느냐, 실패하느냐 좌절하느냐, 모든 것은 오직 ‘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그저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의 방향에 대해 자신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신뢰해야 할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수많은 멘토의 답변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힘을 얻었고, 힐링도 되는 듯했습니다. 같은 페이지를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을 때도 있었고, 그들이 한 말들에 공감하며 수많은 밑줄을 긋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p14인생의 25퍼센트는 자신을 찾아내는 데 써라. 남은 75퍼센트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라.’

‘나를 찾아내지 못하면, 나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

p25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당신은 달리면서 ‘너무 아파,더 이상 못 달리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픈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더 견딜지는 달리기를 하는 당신 자신에게 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p88거시적으로 인내하고, 미시적으로는 속도를 올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8년’에 신경 쓰기보다는 바로 코앞의 ‘8일’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심하게 안달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몇 년, 몇십 년 뒤의 일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을성을 발휘하지만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는 매 순간을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보낸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나와 반대인 듯 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25살에는 뭘 해야 하지?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는 게 좋겠지? 같은 질문에 매달린다. 하지만 몇 년 뒤의 일에 몹시 신경 쓰고 나면 지금 당장은 넷플릭스 드라마나 보고 있다. (게리 베이네척)

p154 당신이 존경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지지하지만 아직 문화적인 유행이나 보편적인 통념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새로운 주제나 영역, 관심사를 찾아라. 이미 보편적인 지식이라면 거기에서 당신이 할 일은 거의 없다. 자기만족에 그치는 행동이나 시도는 하지 마라. 당신의 행동이 자아실현이나 자기만족보다 더 큰 성취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라. 엘리트들은 상업이 천하다고 비웃지만, 상업이야말로 예술이라는 사치품을 비롯해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준다. 귀천을 따지는 것처럼 천한 것은 없다. 당신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부와 명예만을 중시하면 당신의 두뇌와 실력은 매우 수상쩍게 활용될 것이다. 부와 명예는 사라지지만 당신의 기여는 언제나 남아 있다.(스티븐 핑커)

p174 뭔가를 충분히 사랑한다면 그 일에 온전히 전념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해 당신이 지금 몰입을 하지 못해 고민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게 맞다는 뜻이다. 모든 힘을 쏟을 만큼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면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십중팔구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인데, 거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경쟁자가 존재해서 망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경쟁자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만들고, 재능이 없다면 재능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을 거둔 사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겨놓고 시작한다. (앤 미우라 고)

p177자신에게 가능한 범주 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오스카 와일드)

p188 모든 순간에 내가 모든 걸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면 된다고 깨달았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매 순간 주사위를 던진다. 던져진 주사위에서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주사위 게임에서 원하는 숫자를 계속 얻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틀렸다. 계속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테리 크루스)

p263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보라. 뛰는 심장이 느껴지는가?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슴 뛰는 삶이 아니라 ‘가슴만 뛰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모두 뛰는 가슴 안에 있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거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 아리아나 허핑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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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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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저자는 날카롭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심리적 오류지대에 빠지는 인간의 심리를 조목조목 캐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오류지대를 극복함으로써 미래가 아닌 지금 숨쉬고 있는 지금 이시간, 즉 현재를 충실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책은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오류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 현상이 비치는 악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마지막으로 현재 상태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에서 찾아야 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이 책의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고,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아주 작은 마음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힘을 가진 듯합니다.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하기에 지금보다는 이기적이 되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순간순간을 행복으로 바꾸는 아주 작은 감정의 변화와 자신의 선택에서부터의 변화를 권하는 것으로 아주 조금 이기적인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이기주의를 합리화 하는 책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조금 더 이기적으로 추구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듯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감정이든, 환경이든, 오류지대에 안주하든 벗어나든 모든 것이 우리들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온갖 외부적인 요인을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가감없이 표현합니다. 선생님에게 야단맞는 기분도 살짝 들긴 하지만, 일리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는 행복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선택의 변화를 위해,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주 조금 이기적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내게 그럴 '의지'가 있느냐다. 앞으로 이런 선택을 하려면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통제하기보다는 차라리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동정표를 얻는 편이 행복을 얻기 위해 쏟는 노력의 보상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탓에 그저 체념하고 불행한 삶에 굴복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

*우리는 모두 사회 병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그 병은 주사 한 방정도로는 도저히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시 '열등의식'이라는 전염병이다. 그 병에 대해 지금껏 알려진 유일한 치료 방법은 '자기 사랑'이라는 약을 대량 복용하는 것뿐이다.

... 진정 현재 순간들의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곤 안 들곤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지혜"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는 것은 필수조건이 아닌 그저 희망사항이 되어야 한다. 박수갈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치켜세워주면 기분이 좋고 그런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 그러나 인정을 반드시 필요로 할 때, 인정을 받지 못하면 온몸에서 기력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져 내린다. 그때가 바로 자기 파괴적인 힘이 끼어드는 순간이다. ... 그 사람이 인정을 해주지 않으면 의욕을 상실하여 무기력 상태가 된다.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활동을 피하고 싶거나 성격상의 결함을 덮어버리고 싶을 때면 으레 꼬리표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일생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감정이 두 가지가 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자책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섣부른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 사실 자책감과 걱정은 한 오류 지대의 양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안전은 그릇된 통념이다. 이 세상에 사는 한, 이 세상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설령 안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끔찍한 삶의 방식이다. 확실성은 흥미와 성장의 싹을 잘라내기 마련이니까. 여기서 안전이란 외면적인 보장, 즉 금전이나 집이나 자동차 등의 재산,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의 보루를 말한다. 물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종류의 안전이 있다. 그거은 미래에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감당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즉 내면적인 안전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유는 오직 하나, 내가 원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는 다시 말해 발이 묶은 상태다. 자신에게 완벽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는 도무지 어떤 것도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은 인간에게 적용하는 개념이 아니기에 그걸 기준으로 하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신은 완벽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인 우리는 그런 얼토당토않는 기준을 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적용할 필요가 없다.

*모든 비난은 시간 낭비다. 다른 사람의 흠을 잡고 비난해도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않는다. 자신의 불행이나 좌절을 눈가림하기 위해 그 원인을 오부에서 찾으면서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고작이다.

*옳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이것은 결코 만족스러운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다. 법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는다. 합법적인지의 여부를 가릴 뿐이다

*화는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화와 웃음은 상호 배타적이기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웃음은 영혼의 햇살이다 햇빛 없이는 어떤 생물도 자라거나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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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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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4살이 된 한스는 독일 어느 시골 라틴어 학교의 학생입니다. 그는 언제나 1등을 차지하는 우수한 소년으로, 총명해보이는 이마, 빛나는 눈동자, 품위 있는 몸가짐으로 언제나 사람들에게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습니다.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신학교에 입학하여 대학을 갈 수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학생에게만 허용된 험난한 일이었습니다. 한스는 매일 밤늦도록 공부하며 시험에 2등으로 합격합니다.

한스는 신학교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둡니다. 한스는 ‘하이르너’라는 소년과 친하게 되는데, 그는 한스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고대건축과 조각에 깊은 조예가 있는 시인이었습니다. 한스는 그에게 마음이 이끌립니다. 그러나 신학교의 엄격한 교육은 하이르너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학교 규칙을 어기고 선생님에게도 반항을 하는 불량학생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한스는 그와 가깝게 지내지만 자신도 불량 학생으로 생각될까봐 점점 그와 거리를 둡니다. 한스는 그와의 우정을 배신했다는 생각으로 고민하지만, 겨울이 되어 두 사람은 다시 우정을 나눕니다. 그러나, 하이르너는 신학교를 탈출하고 결국 퇴학당합니다. 한스도 열등생으로 낙인이 찍혀 학교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는 사람들로부터 예전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중, 죽음의 그림자에 이끌려 나골트 강에 몸을 던집니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소설로 알려져있는 작품이자, 헤르만헤세가 성장소설의 대명사라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인 듯 합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가 학업이라는 막중한 무게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스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100년도 지난 시대의 교육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획일화된 잣대와 교육제도, 입시와 교육열 등 사회 현상이 이 소설속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유에 대한 꿈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질서라는 수레바퀴 아래 깔려 희생된 어린 영혼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됩니다. 아울러,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하이르너처럼 자의적으로 자기만의 수레바퀴로 뛰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한스는 자신이 하일브론의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남성다운 혈기가 그저 낯설고, 초조하고, 피곤하기만 한 상태로 어렴풋이 이해될 뿐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나뭇가지에 추파를 던질 때만 해도 한스는 작별을 고하는 자의 애절한 우월감을 가지고, 지금과 다름없는 사람들과 사물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금 과거로 되돌아와 놀라움에 미소 지으며 잃었던 현실을 되찾은 것이다.

* 한스는 정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일을 계속해 나갔다. 소년 시절의 장난기어린 놀이를 그만둔 뒤로 이제껏 무엇인가 눈에 드러나는 유익한 물건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기쁨을 맛본 적이 없었다...한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동의 찬가를 듣고 또 이해했다. 그것은 적어도 초보자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고, 산뜻한 매력을 풍기는 것이었다. 한스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존재와 인생이 커다란 선율에 어우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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