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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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은 대개 삶이 쉽고 순탄하기만 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왜 사람들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왜 나에게만 억울한 일이 생기는지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러한 문제들로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실체는 외부의 것이 아닌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감정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처방으로 ‘담백함’을 제시하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하는 주제로 왜 담백하게 살아야 되고, 담백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장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담백한 삶을 살아가기로 할 때 변화될 수 있는 효과들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장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라는 주제로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4장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변화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어떤 것부터 변화해야 되는지, 뭘 해야 하는지 고민되지 않게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5장 “담백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마음을 담백하게 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담백하게 살아갈 것을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심리학의 바이블인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양창순의 저서라 기대감과 설렘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가 연상되는 문장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삶이 지치고 인간관계에 불편함과 어색함이 생기게 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담백함을 한 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자신을 돌아보고 담백한 삶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담백한 관계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날것으로 표현하거나, 자신이 경험하는 일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조용히 가다듬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만 담백한 관계를 맺는 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담백함은 잔잔하고 한결같은 것이기도 하다
- P31

음식이든 인간고나계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절제한다면 많은 부분이 심플해질 수 있다
- P42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 그러니 그 과정에 실수하고, 넘어지고, 상처 입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에요. 신이 아닌 우리는 자기중심을 꽉 잡고 단지 한 걸음씩 떼어놓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 걸음이 모여 나의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을 갖자고 조언해주었다.
- P51

담백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배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 P54

변화는 오직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 P64

한 걸음을 시작으로 때로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여우가 목숨을 구한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밖에 없다
- P70

우리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언젠부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 그리고 상대방이 내가 바라는 것을 주지 않으면 혼자 실망하고 상처받는다
- P76

실제로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사람일수록 관계 속에서 바라는 것이 많다. 즉,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언제나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하고, 내가 모임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나를 최고로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느끼는 환상에 가까운 기대치를 들으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런 마음이 일으키는 병폐도 크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려면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돈도 커지기 때문이다
- P77

나는 오로지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혀로 맛을 안다. 그러니 내가 내 눈을 보호하고 몸과 마음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뭐든지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
- P107

분노와 미움에는 참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실제로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정말 많은 것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정작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간과되거나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 P112

누구도 모든 것을 다 갖춘 채 태어나지 못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열등감을 치유하는 첫걸음이다
- P149

우리는 늘 인생의 바람 앞에 좌절하고 상처받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 P162

내가 정말로 불편함을 느끼는 관계는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혹은 최소한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
- P171

인간의 감정은 정말 오묘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상대가 받아들일 확률은 거의 없다 빛이 직진하는 것보다 굴절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기보다는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이런 사실을 감안해보면, 힘든 감정일수록 시간을 두는 편이 좋다
- P188

실제로 요즘 뇌 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수록 우리의 뇌세포가 더 건강해진다고 한다. 우리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있는 ‘보상회로‘가 즐거움을 관장하는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회로가 더욱 많은 부위에 연결되면서 뇌가 건강하게 변하고, 삶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 P207

누군가로부터 온전히 사랑받는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정신적 양식‘이기 때문이다
- P217

항상 진실도 우리 옆에 있고 좋은 사람도 내 옆에 있건만 우리는 항상 화려한 삶을 갈망하느라 내 주위에 있는 소박하고도 진솔한 관계의 가치를 놓치고 산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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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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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리브 키터리지가 사는 메인 주에 있는 크로스비라는 해안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올리브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지만 올리브가 지나가는 사람 정도로 언급되는 글들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매우 차분하게 서술되지만 각자의 인생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저자인 스트라우트는 일순간에 뒤바뀌는 감정이 자아내는 분위기, 공기의 긴장감 같은 것을

굉장히 섬세하게 잘 살려서 썼습니다. 그리고 단편처럼 구성된 형식이지만 서로서로 때론 긴밀하게. 때론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꽤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를 파헤치려고 쓰지 않고, 누군가를 인위적으로 여러 명의 관점으로 조명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각기 올리브를 이렇게저렇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건 올리브를 일부러 드러내려고 하는 서술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이나 자기 눈에 비치는(가령 올리브가 같은 공간에 있다거나 지나가는 걸 보았다거나) 일들이 그 사람 중심으로 서술될 뿐인데 그 과정에서 독자는 올리브 키터리지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알게 되는 일들이 생기거나 하는 것입니다. 올리브는 엄격한 학교 선생님이었구나,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하는 학생도 있구나, 덩치가 크구나, 저런 여자와 어떻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하는 이웃도 있구나, 남편 헨리와는 이런 말들을 했구나, 헨리와의 관계에서 이런 위기가 있었구나, 아들 크리스토퍼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졌구나 하고.

이 책은 하나의 시간으로 또는 시간순으로 정리된 것도 아니어서 독자는 뒤죽박죽 파편적으로, 그러나 오히려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한 사람에 대한, 한 마을의 이야기에 대한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마치 드론이 마을 주위를 낮게 날며 관찰 하듯 이 집 저 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칭이나 시점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많아서(심지어 잠깐 등장하는 사람들 이름까지 다 나온다) 헷갈리지만, 13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너무 생생하고 매혹적입니다. 그들이 겪는 불행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13편 모두 비슷비슷한 전개로 이루어지는 점, 이야기를 지연시키는 작가의 서술 등은 확실히 읽는 맛을 떨어지게 합니다. 꼭 13개나 썼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400페이지가 훨씬 넘는 분량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매 이야기가 전하는 삶의 뼈아픈 진실들은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을 남깁니다.

이기적이고, 내가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남들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못할 때 느끼는 짜증, 화가 생기는 순간 등 외모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누군가는 배신하고, 누군가는 사랑에 실패하고,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마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 결국 누군가는 떠나보내고, 누군가는 홀로 남겨져도, 그 상실감과 쓸쓸함과 적막함 사이로 새로운 사랑이 피어나서 또 새로운 희망이 찾아올 거라고 하는 것, 그 진부하고 평범하지만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평범해 보이는 우리들의 얘기지만 그 이면을 파헤치고 들어가 보면, 까칠까칠하고 울퉁불퉁한 삶의 치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도 그 모든 고통은 견딜만 한 것이고 그 견디어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래서 그것과 타협하라고 위로하고 있습다.

우리가 느끼는 노후의 삶은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 한 시간의 오늘의 하루가 모여 세월을 만들고, 그 세월이 나를 언젠가는 노년(老年)의 올리브와 같은 시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시도하고 늦게 인정 받은 작가의 프로필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묘사에서 내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인생, 그럭저럭 살아내는 매 순간의 삶이 결국은 인생의 희망이라고 올리브를 통해 저자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단순하고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이 이 소설을 통해 꽤나 깊숙이 가슴에 밝히는 건 그만큼 작가가 능력이 출중해서겠지요! 이야기의 결말과 내용보다 그 분위기에 취해 읽은 소설을 꽤 오랜만에 만난듯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슬프게 돌아간다. 그리고 새 시대의 여명은 언제나 있다.
- P78

그 순간 케빈은 방금 전 그 느낌은 희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희망은 마음의 암이었다. 그는 희망을 원치 않았다. 원치 않았다. 이 연약한 초록빛 희망의 싹이 가슴속에서 움트는 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 P84

올리브는 감은 눈 사이로 창 너머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붉은 빛을 본다. 햇살이 종아리와 발목을 따스하게 덮는 게 느껴지고, 손바닥 밑으로 햇살이 드레스의 부드러운 표면을 따사로이 감싸는 게 느껴진다. 참으로 잘 나온 드레스를. 커다란 가죽 핸드백에 챙겨 넣은 블루베리 케이크 한 조각을 생각하니(곧 집에 가서 마음 편히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좋다. 이 불편한 거들을 벗어던지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좋다.
- P115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뭔가를 되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측량할 수 없는 인생의 어떤 상실이 커다란 바윗덩이처럼 들어올려지고, 바위 밑에서-데이지의 푸른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예전의 위안과 상냥함을 발견한 듯이.
- P163

하먼이 지금 알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인생은 뼈와 마찬가지로 서로 얽혀 직조되며 어긋난 뼈는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 P187

누가 뭐래도 삶은 선물이라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이 그저 찰나가 아니라 선물임을 아는 것이라고.
- P227

세상에서, 이 이상하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그녀는 자신이 대체 누구라고 생각했던 걸까? 올리브는 옆으로 돌아누우며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당기고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켰다. 튤립을 심을 것인지를 곧 결정해야 할 것이다. 땅이 얼어버리기 전에.
- P293

"그녀는 삶이 두려운 늙은 여자일 뿐이다. 요즘 올리브가 아는 거라곤 해가 떨어지면 잘 시간이라는 사실뿐이다.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아낸다는 그 말. 올리브는 확신하지 못한다. 거기에도 여전히 파도는 있지, 올리브는 생각한다"
- P314

저 아래에서 물수제비 뜨기에 여념이 없던 에디 주니어를 생각한다. 그 느낌을 올리브는 다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돌멩이를 집어서 힘을 조절하여 바다에 던질 여력이 있는 젊음을. 아직 그 짓을 할 만한, 망할 돌멩이를 던질 힘이 있는 젊음을.
- P325

죽는다는 말 그렇게 함부로 쓰지 마라, 얘야. 어떤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진짜로 죽어가고 있어. 그것도 끔찍하게. 그런 사람들은 너 같은 입장이라면 기뻐할 걸.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것쯤이야. 그런 사람들에게 모기 한 번 세게 물린 거나 다름없지
- P328

그리 오래되지 않은 몇 해 전, 충치를 때우면서 치과 의사가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턱을 살며시 돌리는데, 외로움이 너무 깊어서인지 그것이 마치 죽도록 깊은 친절인 것처럼 느껴져 올리브는 샘솟는 눈물을 숨죽이며 삼킨 적이 있었다. ("키터리지 부인, 괜찮으세요?" 치과 의사는 물었다.)
- P403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틔우면서.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 점이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 떠오르는 태양에 강물이 너무 반짝여서 올리브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 P461

봄은 싱그러웠고, 그건 거의 습격이었다.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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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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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마음껏 쉴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소설은 이름이 없는 주인공이 26세였던 2000년 6월에 시작됩니다. 심한 우울증이 발생한 후, 그녀의 비전문가 정신과 의사인 닥터 터틀에 의해 처방된 진정제를 사용하여 일 년 내내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그녀의 우울증은 몇 년 전에 부모님의 사망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발생했지만, 그들과 밀접한 관계가 없었습니다. 이 당시 주인공의 인생에서 유일한 사람들은 대학 친구인 레바와 그녀의 남자 친구인 트레버였습니다. 주인공은 첼시의 미술관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정기적으로 잠들어 해고당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대학에 있을 때 암으로 사망했고, 알콜 중독자인 그녀의 어머니는 몇 주 후에 자살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에게 상당한 상속 재산을 남겼기 때문에, 일년 내내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p58 해야할 일도 없었고 대응하거나 보상할 일도 없었다. 존재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그 무엇도. 그런데 나는 그 무를 인식했다. 잠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깨어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행복하다고까지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삶을 회복하고 새롭게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거의 일정한 수면을 계속 이어가고 몇 달 동안 좋아하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모든 방식의 정신병 치료제를 처방하고 보험료를 지불하는 미친 정신과 의사인 터틀 박사를 방문합니다. 터틀 박사는 수면제 대신 수면을 취하지만 한 번에 3일동안 그녀를 잠들게 하는 강력한 약물인 인페르미테롤을 처방합니다. 좀비처럼, 그녀의 마음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몸은 살아 있습니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과 성적으로 노골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무시한 것처럼 과거의 고통스런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 후, 그녀는 전에 보지 못했던 옷을 입고 일어나 주문을 기억하지 못하는 테이블에 중국 음식을 먹었습니다. 깨어 난 직후, 그녀는 롱 아일랜드로 가는 기차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자기도 알지 못하는 여우 모피 코트를 입고 있었고, 리바에 대한 카드가 있는 흰색 장미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리바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으로 가는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장례식 전에 리바의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립니다. 어머니는 그녀를 완전히 위로하지 못하고 대신 보드카 한 병을 마십니다. 얼마 후 그녀의 어머니는 자살합니다. 이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슬퍼하지 않았고 리바가 어머니에게 그렇게 단순한 사랑과 슬픔을 가졌다는 것에 질투했습니다.

도시로 돌아온 화자는 또 다른 인페르미테롤을 가져 와서 3일 동안 먹었습니다. 이 주기는 며칠 동안 계속되었으며, 점점 더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그녀는 트레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녀는 인페르미테롤를 먹고 그와 성관계를 가집니다. 트레버는 그녀에게 그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리바는 유부남 상사와 헤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직장을 세계 무역 센터의 새로운 부서로 옮깁니다.

주인공은 그녀의 약이 모두 사라졌음을 발견하고 일어났습니다. 리바가 가져간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그녀의 아파트로 달려갑니다. 화장실에서 알약을 찾았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있어서 리바가 돌아올 때까지 화장실에 갇혀있어야만 했습니다. 화장실에 갇혀있는 동안 계획을 세웁니다. 그녀는 4개월 동안 아파트에 갇혀 3일마다 나머지를 복용했습니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평화와 가능성에 대해 느낍니다.

기억 상실증을 앓고 난 후에는 주인공은 행복한 결말을 얻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집을 팔아 부모의 유산을 버립니다. 그녀는 리바와 다시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합니다.

p207 리바는 내가 먹는 약과 같았다. 모든 것을, 심지어 미움과 사랑까지도 가볍게 쳐낼 수 있는 솜털로 변화시켰다. 내가 원하는 상태가 정확히 그런 것이었다. 내 감정이 지나가는 차의 전조등 불빛처럼 창문으로 부드럽게 들어와 나를 훑고 지난 뒤 어렴풋이 친숙한 무언가를 비추다가 다시 나를 어둠 속에 남겨두고 떠나가는 상태.

 

주인공은 겉으로 보이게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불만을 나타냅니다. 그녀의 인생은 어려울 수 있지만 피곤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성취되고 전체적인 피로입니다. 약으로 자급자족하는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그녀의 해결되지 않은 슬픔과 부모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였습니다. 부모의 끔찍한 죽음과 그에 따른 생존자의 죄책감이었습니다.

또한, 그녀가 택한 잠은 더 이상 어떤 것을 향한 투쟁의 표현이 아니라 과거의 투쟁의 피할 수없는 고갈의 표현입니다. 인간이 영혼을 재충전하고 아름다움의 발견과 창조에 대한 우리의 감성을 깨우는 유일한 것이 수면일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아름답고, 부유하며, 문자 그대로 잠을 자고 싶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평범한 인간의 슬픔과 고독에 대한 소설입니다. 또, 의도적으로 항우울제와 다른 치료제에 중독될 때, 그리고 수면에 과도하게 중독될 때 일어나는 일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p310 내 문제에 대한 해법이 떠올랐을 때, 그것은 절벽 위로 내려앉는 매처럼 내 머릿속에 안착했다. 마치 그동안 내내 저 위에서 선회하며 내 인생의 세부를 속속들이 주시하고 모든 조각을 맞추고 있었던 것처럼

대부분 환각적인 묘사와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고 어둡고 냉소적이지만 궁극적으로 희망적입니다. 마치 깨어있는 것처럼,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지어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결말은 갑작스럽고 잔인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어느 정도의 고독이 현대 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이고, 주인공의 미래가 우리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잠들고 깨어나는 일이 한데 합쳐져, 구름 속을 지나는 잿빛의 단조로운 비행기 여행 같았다. 머릿속으로 혼잣말을 하지도 않았다. 말할 게 별로 없었다. 그렇게 해서 잠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삶에 대한 애착이 점점 사라졌다
- P110

‘모두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되려고 너무 안달하지마. 그냥 재미있게 살아’ 그 말이 정말 와닿더라. ‘모두에게 인기 있는 사람.’ 사실이거든 난 정말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거든. 너도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니? 난 이만하면 괜찮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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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Legs (Paperback) - 『키다리 아저씨』원서
Webster, Jean / Puffin Books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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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따스한 보살핌 아래 걱정없이 뛰놀며 한창 공부할 나이인 주인공 주디는 고아원에서 동생들의 코나 닦아주고 독살스러운 원장의 구박을 받으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주디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옵니다.

고아원을 후원하는 낯선 신사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자처한 것이었죠 직접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저녁 햇살을 받아 벽에 기다란 그림자만 던지고 떠난 그를 주디는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원장 선생님은 그의 도움으로 주디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자신에게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해줍니다. 주디는 편지를 잊지 않고 보내는데, 어느날 친구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씨를 만나게 됩니다.

주디는 그와 친하게 지내며 점점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며 ‘키다리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것을 적습니다. 마침내 대학에 입학한 주디는 마음껏 공부도 하고 친구들을 사귀며 즐겁게 지냅니다. 그러나,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더해만 가고 저비스씨와도 가까워집니다.

키다리아저씨가 위독하다는 내용의 편지에 주디는 처음으로 그를 만나러 저택으로 향합니다.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은 바로 저비스씨이고, 그 때 주디는 후원자인 ‘키다리아저씨가’ 저비스씨임을 깨닫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합니다.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디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가르쳐줍니다.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는 주인공 주디의 발랄하고 유머에 찬 문체,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은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무색케합니다. 또,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묘한 궁금증과 주디의 캠퍼스생활, 저비스씨와의 밀당하는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줍니다.

천방지축 주디가 여성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그녀의 믿음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배움과 독서가 이토록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책이라 읽는내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엔 주인공 주디가 단순히 운이 좋은 신데렐라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주디의 분수에 맞게 생활하고자 노력하는 점,자신에게 베풀어 준 금전적인 것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점 등 본받을 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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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Paperback) - 『허클베리 핀의 모험』원서 Collins Classics 7
마크 트웨인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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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작은 마을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대소동이 일어납니다. 톰소여와 허클베리핀이라는 두 소년이 맥두갈 동굴에서 흉악범 ‘조’가 숨겨둔 많은 돈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조는 그 동굴에 거액을 숨겨두었지만 나오는 입구를 찾지 못하고 굶어죽고 말았던 것이죠

톰과 허크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고, 허크는 미망인 더글러스부인에게 맡겨집니다. 비로소 교육을 받게 되지만, 허크는 그런 일상생활이 지루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죽은 줄만 알았던 포악한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나타나 허크의 돈에 눈독을 들이고 착한 마을 사람들과도 자주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허크는 아버지에게 끌려가 강가의 낡은 오두막집에 갇히게 됩니다. 때마침 미시시피강이 범람기가 되어 물이 넘쳐올 때 잭슨섬으로 헤엄쳐갑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놀랍게도 더글러스부인의 여동생 집에서 부리던 노예 짐이 숨어있었습니다.

그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바짝 다가옴을 느끼고 허크와 짐은 뗏목을 타고 모험을 시작합니다. 두 소년은 불량배들과 싸우기도 하고 악당들의 사기에 속는 등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무사히 위기를 모면합니다.

결국 악당들에게 속아 톰소여의 큰어머니댁으로 팔려간 짐을 허크와 톰이 구출하여 도망치지만, 도중에 짐이 다치는 바람에 다시 체포됩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유의 몸이 되어있었습니다.

언뜻보면 톰소여 모험의 속편 같지만 실은 톰소여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 순수하면서도 거짓말도 잘하고 모험심 강한 어린 소년 같으면서도 어른들보다 세상 사는 법을 더 통달한 것 같은 악동들의 모험기였습니다.

‘허클베리핀’이라는 소년을 통해 어른들의 잘못된 사회관습, 위선적 행동에 대해 풍자하고,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자유의 열망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허크에게는 기지도 있고 양심과 동정심, 정의감도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정신을 잃어버리고 금전만 쫓는 현대사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순수하지 않은 어른들의 혼란스럽고 어두운 사회를 꼬집어내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모험의 재미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성장도 놓치지 않고 곳곳에 보이는 풍자와 그 시대상을 소설 속에서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이 길긴 하지만, 대화가 많고 전개가 빠르고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은 것 같습니다. 어릴적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너무 즐거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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