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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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대단한 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높은 지위에서 불행 속으로 추락해 비참하게 끝장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비극이라 말합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역시 이런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비극의 주인공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극을 초래하는 성격상의 결함 말입니다. 햄릿은 자기성찰이 지나쳐 우유부단하고, 오셀로는 반대로 성찰과 의심이 부족해 남의 말을 쉽게 믿어버립니다. 열등의식이 강한 탓에 질투심도 유난히 강합니다. 리어왕의 경우에는 지나친 자부심과 고집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비극 중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다는 마녀들의 예언을 그대로 믿어버린 ‘맥베스’입니다. 바라지 않았다면 믿지도 않았을 텐데, 그 내면의 야심이 헛된 점괘를 믿게 만들어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끕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11세가 스코틀랜드. 마녀들이 사는 숲속에서 1막이 오릅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던 맥베스와 뱅코 장군은 희한하게 생긴 마녀들과 마주칩니다. 그들은 글래미스의 영주 맥베스에게 ‘코더의 영주가 되고,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려주고, 뱅코에게는 ‘왕들의 아버지가 된다’고 말합니다. 곧 전령이 나타나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로 봉해졌다는 소식을 전하자 두 장군은 깜짝 놀랍니다.

장면이 바뀌어 맥베스의 성입니다. 맥베스 부인이 남편의 편지를 읽으며 마녀들의 예언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야심에 불타는 부인은 덩컨 왕이 맥베스의 성에서 묵는다는 전갈을 받자 왕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덩컨 왕은 맬컴 왕자와 맥더프 장군을 거느리고 맥베스의 성에 도착합니다.

밤이 되고 성안의 모든 사람이 잠들자 맥베스는 단검을 들고 왕의 침실로 들어갑니다. 부인은 일을 치르고 나온 남편을 격려합니다. 부인은 증거 인멸을 위해 칼을 들고 왕의 침실 앞으로 가서 이미 죽은 호위병 손에 그 칼을 쥐어줍니다. 아침이 되자 모든 사람은 왕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주위의 의심을 무마하고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 맥베스는 뱅코를 향한 마녀들의 예언이 마음에 걸립니다. 부인과 의논한 그는 뱅코 일가를 모두 살해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아들을 데리고 숲길을 지나가던 뱅코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어린 아들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매복해 있던 암살자들이 두 사람을 에워싸자 뱅코는 필사적으로 아들을 도망시키고 자신은 칼에 찔려 죽고 맙니다.

한편, 맥베스의 즉위를 축하하려고 귀족들이 연회에 모였습니다. 자객이 뱅코를 죽이고 아들을 놓쳤다는 소식을 전하자 두려움에 사로잡힌 맥베스는 뱅코의 환영을 보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실성한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귀족들은 맥베스의 말과 행동으로 그가 덩컨 왕을 살해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 맥베스는 좀 더 자세한 예언을 들으려고 3막에서 다시 숲속 마녀들을 찾아갑니다. 맥베스를 위해 마녀들이 불러낸 귀신들의 예언 내용은

1. 맥더프를 조심하라.

2.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해칠 수 없다.

3. 버냄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맥베스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맥베스는 이 말에 안심하지만, 뱅코의 자손들이 왕이 되느냐는 그의 질문 뒤에 뱅코의 유령이 나타나자 기절하고 맙니다. 예언 이야기를 들은 맥베스 부인은 뱅코의 아들과 맥더프를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맥베스의 독재를 피해 국경지대로 온 망명객들은 짓밟힌 조국을 슬퍼합니다.맥더프가 없는 사이 그의 성은 불태워지고 처자식은 처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죽은 덩컨 왕의 아들 맬컴 왕자는 군대를 이끌고 맥베스의 성을 습격하기로 합니다. 병사들을 버냄 숲의 나뭇가지로 위장시킨 맬컴은 맥더프를 격려합니다.

한편 성 안의 맥베스 부인은 의사와 시녀가 숨어서 지켜보는 가운데, 물을 떠서 손의 핏자국을 씻으려 합니다(물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핏자국이지요. 부인이 실성해 혼자 독백을 이어가는 이 장면을 보고 의사는 왕의 시해를 짐작하게 됩니다.)

잉글랜드와 연합한 맥더프의 반란군이 마침내 맥베스의 성으로 쳐들어옵니다.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을 믿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합니다.. 그는 ‘사랑 받지 못하고 철저히 고립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시녀가 부인의 죽음을 맥베스에게 알립니다. 그런 다음 버냄의 숲이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지요. 맥베스는 맥더프 장군과 정면으로 맞서 승부하다가 그의 칼에 쓰러집니다. 맥더프는 어머니 자궁을 통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였던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새 왕 맬컴을 찬양하는 승리의 합창과 함께 막이 내립니다.

흔히 이 작품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크며 잔인한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독일의 노벨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은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격렬하고 가장 응축되고 아마 가장 엄청나다고까지 할 만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동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풍자작가 벤 존슨보다 셰익스피어 비극이 더욱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어떤 잘못과 악덕에 의해 비극이 초래되는가를 보여주면서 관객이나 독자가 교훈을 얻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맥베스는 11세기에 실존했던 스코틀랜드의 통치자로, 1040-1057년 사이에 왕좌에 있었습니다. 당대의 연대기와 전기적 사실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만든 비극이니 다른 작품들에 비해 현실과의 연관성이 뚜렷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맥베스는 원래 왕의 충직한 신하였다가 마녀들의 예언과 야심만만한 아내의 유혹에 넘어가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악인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용감하고 강인하면서도 살인 전후에 망설임과 회한을 느끼는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 연민을 얻도록 했습니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거침없는 행보가 탁월한 심리묘사와 함께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마치 거친 황야에서 세 마녀에게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 맥베스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이 살아서 커다란 뱀처럼 꿈틀거리는 듯했습니다.

어떤 인간이 더 선하고 어떤 인간이 더 악한지 판단하는 것 역시 독자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양심에 괴로워하고 주저하는 인간 맥베스와 사내가 되고 더 큰 사내가 되기 위해 선한 왕을 죽인 역적 맥베스와 어떤 맥베스가 더 인간적인지 역시 판단은 독자 몫이겠지요. 정해진 운명에 따라 간 것인지, 아니면 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갔는지는 오직 맥베스만이 알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 P27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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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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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평론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셰익스피어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명성만 들었을 때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토록 그가 칭송받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과연 세계최고라는 그의 명성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많은 영국의 왕 ‘리어’는 자신의 땅을 세 딸들에게 나누어 주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왕은 딸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땅을 주겠다고 하며 세 딸들에게 각각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습니다. 결혼을 한 첫째 딸(거너릴)과 둘째 딸(리건)은 현란한 수사를 동원한 아부의 말로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표현하여 왕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반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셋째 딸(코딜리어)은 자신은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를 사랑할 뿐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여 왕의 노여움을 삽니다. 그리하여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왕의 영토의 절반씩을 받게 되고 셋째 딸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왕국에서 쫓겨나 프랑스로 간 뒤 프랑스의 왕비가 됩니다. 그리고 왕의 충직한 신하인 켄트 백작은 왕에게 그의 결정이 잘 못됐다고, 왕을 진정 사랑하는 딸은 셋째 딸이라고 충언하다 쫓겨납니다. 땅을 나누어 준 뒤 리어 왕은 수행 기사 백 명을 거느리고 첫째 딸의 성에 가서 기거하는데 첫째 딸은 땅을 분배받을 때의 태도에서 180도 돌변합니다. 리어 왕은 첫째 딸에게 모욕과 냉대를 받고 분노하여 그 성을 나오며 저주를 퍼붓습니다.

한편, 왕의 또 다른 충직한 신하인 글로스터 백작에게는 적자인 에드거와 서자인 에드먼드 라는 두 아들이 있는데 에드먼드가 아버지와 형 사이를 이간질하여 아버지가 형을 내쫓게 만든 뒤, 아버지가 반역을 꾀했다고 리어 왕의 딸들에게 모함하여 글로스터 백작은 두 눈이 뽑힌 채 내쫓김을 당합니다. 왕의 둘째 사위인 콘웰 백작에 의해 글로스터 백작이 눈을 뽑힐 때 글로스터의 하인이 이를 저지하다 죽고, 콘웰도 하인의 칼에 맞아 죽습니다.

p120 글로스터: 갈 길이 없으니 눈은 필요 없다네. 보았을 땐 자주 넘어졌어. 자주 눈에 띄지만 우리는 있으면 자만하고, 순전한 결핍도 쓸모가 있는 법. 오, 내 아들 에드거, 현혹된 이 아비의 분노의 희생물, 살아생전 너를 만져볼 수만 있다면 난 눈을 되찾았다 말하리.

 

그 후, 리어 왕을 돕는 신하들이 프랑스에 있는 셋째 딸에게 사정을 알려서 프랑스 군대가 영국으로 쳐들어와 싸우게됩니된다. 프랑스 군대는 패하고, 셋째 딸 코딜리어와 리어 왕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코딜리어는 죽임을 당하고 리어 왕은 충격을 받아 죽습니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글로스터 백작의 서자인 에드먼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싸움을 벌이다(첫째 딸은 남편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동생이 언니에게 독약을 먹여 죽인 뒤 자신도 자살을 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독특하고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인데, 선인도 완전한 선인이 아니고 악인도 완 전한 악인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짧게나마 알고 있던 내용으로는 리어왕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비극이 벌어진다는 정도 뿐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 전 별 생각없이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엃히고 섥힌 줄거리를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극의 초반 리어왕의 어리석음과 한편으로는 고지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코딜리아의 순수한 마음이 엇갈려 비극의 발단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 후에 리어왕이 겪는 일들과 그의 딸과 주변 인물들 간의 여러 이야기들이 다른 비극 작품에 비해 더욱 복잡하게 엮이기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사실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오셀로의 이야고보다 오히려 이 작품속의 에드먼드라는 인물이 더 영악하게 느껴졌고, 리어왕의 두 딸은 햄릿의 삼촌보다 더욱 더 권력을 탐하는 듯 느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사의 보편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보일법한 인간 군상들의 설정들이 리어왕에 많은 부분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오는 ‘고전’이라는건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공감할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딜리아 : 아버님은 저를 낳아 기르시고 사랑해 주셨기에 전 그에 합당한 의무로 보답고자 복종하고 사랑하며 가장 존경합니다. 언니들이 아버님만 사랑한다 말할 거면 남편들은 왜 있지요? 제가 만일 결혼하면 제 서약을 받아들일 그분은 제 사랑과 걱정과 임무의 절반을 가져갈 것입니다. 전 분명코 언니들처럼 아버님만 사랑하는 결혼은 절대로 않겠어요
- P18

에드먼드; 그래서 내 출생은 큰곰좌 아래였다, 그러므로 난 당연히 거칠고 색정적이다. 쳇! 이 천출 자식을 만들 때 가장 순결한 처녀별이 저 창공에 반짝였다 하더라도 난 지금의 나였을 것이다.
- P34

넝마 걸친 아비는 자식들이 눈 돌리나
주머니 찬 아비는 자식들이 친절하지
- P76

인내와 슬픔은 최고의 표현 놓고 다퉜는데, 비와 햇빛 한꺼번에 본 것처럼 미소와 눈물은 좋은 사이 같았지요. 무르익은 입술 위를 행복하게 노니는 미소는 눈을 찾은 손님이 진주가 금강석 이별하듯 가시는 줄 모르는 것 같았어요. 한마디로 슬픔이 모두에게 그리 잘 어울리면 진품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 P129

난 대단히 어리석고 멍청한 노인이오.한 시간도 안 빼놓고 팔십이 넘었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온전한 정신이 아닐까 두렵소. 당신과 이 사람을 알아봐야 하는 건데 그게 의심스럽소. .....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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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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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맹자’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장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인 아닌 내부적으로 보이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는 장자의 사상이 현 시대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사상가 장자의 말을 현대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실제 사례를 들어 풀이하면서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고 현명하게 세상을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세상 속에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 속에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가지지 못하고 뒤처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며 나누면서 살라고 하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비움의 공부, 비움의 통찰, 비움의 창작으로 크게 3부로 나누어 인간이 지닌 욕망, 운명, 생과 사, 어리석음, 소인과 대인, 천명과 의리, 본성, 인기, 자만심, 조화, 인의, 깨달음, 질투, 도, 덕, 겸손, 소박함, 지혜, 세상의 이치, 즐거움, 부러움, 천하의 사상가들 등 총 100개의 글을 담고 있습니다.

p223 장자 철학의 핵심은 있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장자는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했는데 그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자연을 사람의 뜻대로 변형하는 것이 아니다.

 

장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를 ‘도(道)’라 칭하고,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세상 만물은 저절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며 여기에 인간이 끼어들어 좋은 것, 나쁜 것, 선한 것, 악한 것을 구별짓거나, 이 상태가 저 상태보다 낫다는 등의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환경, 개인적인 애착과 인습 등의 욕망에서 벗어나 흐르는 물이나 바람처럼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적 본성이란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것만이 실상이고 참(진)입니다. 모든 허위와 가식과 구속을 벗어 내던진 모습이 참모습이고 그 경지에 이른 사람이 참사람(진인)입니다. 참모습은 무위자연의 모습입니다. 무위란 인위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무위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적 본성에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자의 기본적 부정의 대상은 인위의 틀입니다. 사물의 본성은 자연스럽고 다양한데 인위의 틀 속에 억지로 맞추려 하는 것은 마치 짧은 오리다리를 억지로 이어주고 긴 학의 다리를 억지로 자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p95 삶은 변화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 그래서 장자는 도에 입각해서 살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인식의 최고목표는 실상의 파악에 있고, 궁극적 인간상은 본성대로 사는 자유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시공간의 제약, 일면적 지식, 주관적 감각기능의 제한등 상황의 구속에 의해 왜곡됩니다. 우리는 가지려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탈이 난다는 것은 몸이 아프거나 병이 생기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외로움에 시달려서 육체적 증상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증상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p254 진정 도를 깨닫는 사람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탓하거나 성공을 과시하지도 않고, 억지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듯이, 사람 역시도 가운데 행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스스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장자의 가르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버리기 어려운 욕심을 버릴 때 그 때 비로소 장자의 사상이 보일 것입니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자의 사상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의 속도에 맞춰사느라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리게, 그리고 비우며 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모든 이야기를 다 읽지 않아도, 단지 짧은 한 토막의 구절만으로도 그 철학적 깊이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p140 인생의 생과 사, 재물의 다소는 계절의 순환과 같아서 봄이 오면 여름이,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그것도 하나의 대자연의 순리와 같다. 그것을 깨달을 때 당신은 진정한 마음의 위안을 얻을 것이다.

 

요즘은 세대를 떠나 모두가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인지 치유라는 뜻의 ‘힐링’이라는 말이 들어간 상품이나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다정한 말 한마디에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자의 비움’의 지혜를 배우는 게 어떨까요?

빈 배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의 강을 유유히 흘러갈 수 있는 지혜를 길렀으면 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아픈 사람에게,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장자의 지혜와 처세를 일상에 접목시킨다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p278 저는 이 책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고전이 그렇듯이 그 책들은 모두 결론을 내리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생각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꼭 대단한 뜻을 살아야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성인이다.
- P49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마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느 순간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의 단점만을 보고 채찍질하며 조바심을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P74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휴식인 죽음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 P91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마음을 크게 가져라. 무위를 실천하면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 P113

무위의 경지에서는 마음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며 온갖 미덕이 저절로 갖추어진다. 이것이 바로 천지의 도요 성인의 덕인 것이다.
- P128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은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겠고,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면 충분히 성공하고 사랑받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P151

장자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게 성공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장례식에서는 장례식에 맞는 예의로, 결혼식에는 결혼식에 맞는 행동으로, 돌잔치에는 돌잔치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배울 때는 배우는 자의 자세로, 가르칠 때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로 해야 올바른 것이다. 이처럼 상황에 맞게 행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자는 말했다
- P162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면 주위 사람들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국가가 바뀌니까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 P184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기에 태산이 되고, 바다는 한 방울의 물도 사양하지 않기에 바다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태산이나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항상 동경해야 한다.
- P191

완만한 성공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삶의 속도를 늦추면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를 볼 수 있는 큼직한 사고력이 생긴다. 같은 길이라도 천천히 돌아가야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다
- P202

사람들은 모두 쓸데 있는 것의 쓰임을 알지만 쓸데없는 것의 쓰임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도다.
- P207

컵이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은 그 가운데가 비어서 액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인 것처럼 "비우고 버리면 얻는다"는 장자의 사상이 녹아 있는 발견이라 할 수가 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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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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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小學)』이라는 책은 유교 국가에서 국민 모두가 배워야 하는 필독의 교과서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글을 배우는 사람으로 『소학』을 읽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다산은 『소학지언(小學枝言)』이라는 소학연구서를 저술하여 『소학』을 해석하고 부연 설명하는 작업을 해놓았습니다.

이 책은 그가 말년에 공부 했던 ‘소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다양한 업적을 쌓으며 인생의 정점을 찍었으나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육십 년간의 모든 성취를 내려 놓고 매일 자신을 비우기 위해 ‘소학’에 몰두 했었습니다. 그가 집중했던 것은 ‘매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p60 진정한 배움이란 근본을 지키고 익혀 나가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알기 위해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도덕성의 근본이 없는 지식은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오직 효율과 합리만을 가장 가치 있는 덕목으로 여겨 모든 일을 숫자로 재단하려 하거나, 뜻을 허망하고 사악한 데 두어서 주위에 해약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다산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유배지를 전전했습니다. 학문은 깊어졌지만 알릴 기회가 끊겼고 제자도 못 구했습니다. 다산은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한 삶을 부정하지 않고 끌어안았습니다. 그는 삶이 다 하는 순간까지 자신이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를 바랐기에 환갑에 이르러서 이제부터야 말로 공부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공부의 마지막에서 ‘소학’을 꺼내 든 까닭은 바로 ‘실천’으로 귀결되는 방식에 있다”고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잊어왔던 처음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자는 요지를 전합니다.

수신(修身)을 행하는 사람은 고난이 닥쳤을 때 그 의미에 대해 깊게 성장합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하고자 하는 일을 어긋나게 함으로써 그가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라고 고난의 의미를 설파했습니다. 다산은 몸소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인생 초유의, 최악의 고난에서 다산은 그 의미를 성찰하며 자신을 바로 세웠습니다. 끝을 모르는 고통의 시간에서 포기와 절망이 아닌 희망과 소명을 붙잡은 것입니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시대에 생각의 이정표가 되어줄만한 책입니다. 공부의 마지막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코로나 폭풍에서 예전의 일상으로 가기 위해, 일상으로부터 본래의 나를 찾아주는 바로 근본으로 돌아가는 ‘소학’의 가르침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자가 의리를 공부하고 익히는 것은 절차탁마를 중시 여겨야지 부화뇌동해서는 안 됩니다.설령 갑과 을의 논쟁이 있다고 해도, 서로 힘써 자세히 살펴 마침내 함께 바른 데로 돌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서로 선입견만 고집해서 받아들이기를 기꺼워하지 않는다면 잠시 놓아두고 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고는 천천히 후세의 군자를 기다릴 뿐입니다. 어찌하여 각각 깃발을 세워 서로 치고받으며 경위를 가리고 남북을 나눈다는 말입니까?
- P142

흰 구슬의 흠집은 갈아서 고치면 되지만 말의 잘못은 어찌할 수 없도다. 가볍게 말하지 말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누구도 혀를 붙잡지 못하니 해버린 말 쫒아가 잡을 수 없도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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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monade War (Paperback) The Lemonade War Series (Paperback) 1
Davies, Jacqueline 지음 / Sandpiper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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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4학년짜리 남자 아이, 에반은 대인관계 지능성향이 강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하고 사교성이 뛰어납니다. 여동생 제스는 그만큼 사교성은 없지만 수학논리적 지능성향이 강해 셈이 빠르고 상술이 기발합니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2학년인 제스가 4학년으로 월반을 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남매가 함께 같은 학년에서 공부하게 된 것에 대해, 제스는 기뻤지만, 오빠인 에반은 자존심이 상합니다. 사이 좋게 레모네이드를 팔던 두 아이의 사이는 틀어지고, 레모네이드를 누가 더 많이 파나 전쟁을 시작합니다.

마침내 남매 사이의 큰 싸움으로 이어지고, 내기를 합니다. 레모네이드를 팔고 100달러를 먼저 벌게 된 사람이 이깁니다. 그리고 이기는 사람은 모든 돈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에반은 부정 행위를 해서라도 이기기로 결심합니다.

남매 간의 긴장과 사랑이 섞여 있어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책의 여러 사건이 에반과 제시의 다른 관점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같은 사건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남매는 자신들의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운영함으로써, 비용, 이윤, 경쟁, 심지어 값비싼 라이센스의 필요성까지 포함한 경제의 기본을 배웁니다. 이 책에는 손으로 그린 ​​수학 방정식이 포함된 여러 페이지가 있는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비즈니스(소규모기업활동, 레모네이드 사업)와 관련된 경제학을 시각화하고 캐릭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관계에 있어서 배려와 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중요한 경제 개념 및 돈과 노동의 소중함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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