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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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맹자’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장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인 아닌 내부적으로 보이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는 장자의 사상이 현 시대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사상가 장자의 말을 현대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실제 사례를 들어 풀이하면서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고 현명하게 세상을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세상 속에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 속에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가지지 못하고 뒤처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며 나누면서 살라고 하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비움의 공부, 비움의 통찰, 비움의 창작으로 크게 3부로 나누어 인간이 지닌 욕망, 운명, 생과 사, 어리석음, 소인과 대인, 천명과 의리, 본성, 인기, 자만심, 조화, 인의, 깨달음, 질투, 도, 덕, 겸손, 소박함, 지혜, 세상의 이치, 즐거움, 부러움, 천하의 사상가들 등 총 100개의 글을 담고 있습니다.

p223 장자 철학의 핵심은 있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장자는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했는데 그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자연을 사람의 뜻대로 변형하는 것이 아니다.

 

장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를 ‘도(道)’라 칭하고,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세상 만물은 저절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며 여기에 인간이 끼어들어 좋은 것, 나쁜 것, 선한 것, 악한 것을 구별짓거나, 이 상태가 저 상태보다 낫다는 등의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환경, 개인적인 애착과 인습 등의 욕망에서 벗어나 흐르는 물이나 바람처럼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적 본성이란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것만이 실상이고 참(진)입니다. 모든 허위와 가식과 구속을 벗어 내던진 모습이 참모습이고 그 경지에 이른 사람이 참사람(진인)입니다. 참모습은 무위자연의 모습입니다. 무위란 인위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무위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적 본성에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자의 기본적 부정의 대상은 인위의 틀입니다. 사물의 본성은 자연스럽고 다양한데 인위의 틀 속에 억지로 맞추려 하는 것은 마치 짧은 오리다리를 억지로 이어주고 긴 학의 다리를 억지로 자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p95 삶은 변화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 그래서 장자는 도에 입각해서 살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인식의 최고목표는 실상의 파악에 있고, 궁극적 인간상은 본성대로 사는 자유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시공간의 제약, 일면적 지식, 주관적 감각기능의 제한등 상황의 구속에 의해 왜곡됩니다. 우리는 가지려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탈이 난다는 것은 몸이 아프거나 병이 생기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외로움에 시달려서 육체적 증상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증상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p254 진정 도를 깨닫는 사람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탓하거나 성공을 과시하지도 않고, 억지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듯이, 사람 역시도 가운데 행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스스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장자의 가르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버리기 어려운 욕심을 버릴 때 그 때 비로소 장자의 사상이 보일 것입니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자의 사상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의 속도에 맞춰사느라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리게, 그리고 비우며 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모든 이야기를 다 읽지 않아도, 단지 짧은 한 토막의 구절만으로도 그 철학적 깊이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p140 인생의 생과 사, 재물의 다소는 계절의 순환과 같아서 봄이 오면 여름이,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그것도 하나의 대자연의 순리와 같다. 그것을 깨달을 때 당신은 진정한 마음의 위안을 얻을 것이다.

 

요즘은 세대를 떠나 모두가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인지 치유라는 뜻의 ‘힐링’이라는 말이 들어간 상품이나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다정한 말 한마디에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자의 비움’의 지혜를 배우는 게 어떨까요?

빈 배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의 강을 유유히 흘러갈 수 있는 지혜를 길렀으면 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아픈 사람에게,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장자의 지혜와 처세를 일상에 접목시킨다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p278 저는 이 책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고전이 그렇듯이 그 책들은 모두 결론을 내리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생각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꼭 대단한 뜻을 살아야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성인이다.
- P49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마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느 순간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의 단점만을 보고 채찍질하며 조바심을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P74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휴식인 죽음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 P91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마음을 크게 가져라. 무위를 실천하면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 P113

무위의 경지에서는 마음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며 온갖 미덕이 저절로 갖추어진다. 이것이 바로 천지의 도요 성인의 덕인 것이다.
- P128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은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겠고,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면 충분히 성공하고 사랑받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P151

장자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게 성공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장례식에서는 장례식에 맞는 예의로, 결혼식에는 결혼식에 맞는 행동으로, 돌잔치에는 돌잔치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배울 때는 배우는 자의 자세로, 가르칠 때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로 해야 올바른 것이다. 이처럼 상황에 맞게 행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자는 말했다
- P162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면 주위 사람들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국가가 바뀌니까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 P184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기에 태산이 되고, 바다는 한 방울의 물도 사양하지 않기에 바다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태산이나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항상 동경해야 한다.
- P191

완만한 성공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삶의 속도를 늦추면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를 볼 수 있는 큼직한 사고력이 생긴다. 같은 길이라도 천천히 돌아가야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다
- P202

사람들은 모두 쓸데 있는 것의 쓰임을 알지만 쓸데없는 것의 쓰임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도다.
- P207

컵이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은 그 가운데가 비어서 액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인 것처럼 "비우고 버리면 얻는다"는 장자의 사상이 녹아 있는 발견이라 할 수가 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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