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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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흘러내리는 팬케이크,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인피니티 풀, 색색의 빛으로 꾸며진 갤러리...오늘날 인스타그램은 가상 공간의 울타리를 넘어 현실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압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밀레니얼들의 욕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소통 방식은 밀레니얼의 소통 방식에 부합합니다.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에서의 네트워크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간관계와도 닮아있습니다. 현재 2·30대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고, 물리적으로 가까운 친구보다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공동체를 선호합니다.

책의 저자 정지우는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고 있는지를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이 세상, 이 사회, 이 현실 전체의 변혁이나 변화가 자기 삶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지만, 청년세대는 그런 믿음을 지녀본 적이 없고, 자기의 협소한 삶이나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믿으며 견뎌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생부터 2000년대초에 태어난 사람들까지를 이르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과도기 세대입니다. 이들은 결혼이나 육아, 그 밖의 전통적 관습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어느 때건 화려한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는 존재, ‘환각의 세대’입니다. 이들은 개개인의 삶의 영역을 엄격히 지키면서도 타인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도 중시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으려는 특성이 강합니다. 또한 새로운 집단주의를 구현해내고 있는 세대이다. 그 특징으로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의 단합, 공유 등을 제시합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1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통해 ‘세대’ 문제와 극복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았다면, 2장에서는 또 하나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화두라 할 수 있는 젠더 문제를 살펴봅니다. 끝으로 3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또 하나 주요 화두라 할 수 있는 공동체 문제를 살펴봅니다. 여기에서는 지역 이기주의와 편견, 분노와 증오 각종 혐오로 점철된 사회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며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의 가치관이나 이념이 지배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세대, 어느 한 영역에 온전히 몸 담그지 않는 세대, 확고한 정체성 대신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의미와 가치의 기준을 계속 이동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시소의 세계관’이라 설명합니다. 또, 기존의 자신이 써왔던 다른 글들 중 가장 절실하고 의무감에 휩싸여 쓴 책이라고 고백하며,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실들이 자신을 해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고백합니다.

저자 스스로는 자신이 청년세대를 지나쳤다고 말하지만 독자에게 그는 누구보다 청년세대를 대표합니다. 기성세대의 사회가 아닌, 기성세대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그 삶을 살아간 주체로서 써 내려간 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기존의 청춘 또는 세대에 대한 분석은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그쳤다면, 저자의 시선은 청춘의 내면을 함께 바라보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인 분들께도,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세대, 나이, 성별 막론하고 나누면 나눌수록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문제만큼은 우리 모두가 마주한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외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고 이야기되어야 할 내용들이 차곡차곡 담겨있으며,

정답이나 정리해버리는 담론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존’으로 바라본다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대화와 성찰은 한 세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불과 어제까지 우리는 핫플레이스에서 콜드브루 카페라테를 마시고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와 연어샐러드를 먹었고, 지난달에는 제주도로 여행 가서 오름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놓여 있는 현실이란 그 화려했던 이미지들과는 완전히 무관함을 깨닫는다. 원룸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던 어느 오후에 문득, 내 삶의 주된 시간이란 대부분 그런 ‘이미지‘가 없는 살이고, 그저 잠깐잠깐만 그런 이미지를 누리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삶의 대부분은 무미건조한 회색 권태로 뒤덮여 있고, 술을 마시는 순간에만 웃을 수 있는 어느 노동자의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 P27

‘미닝아웃meaning out’은 이러한 시대에 ‘소비’를 통해 자기 신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대변한다. 단순히 취향으로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정치적 이념이나 윤리적 신념에 맞추어 소비를 하는 것이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자기 안에 숨겨둔 주장이나 취향 등을 표출하는 ‘커밍아웃coming out’의 결합어다. 최근 SNS의 발달과 더불어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신념에 따른 소비’를 드러내고 있다
- P42

사회 전체, 시대 전체, 이 세상 자체에 대해 ‘발언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는 사실 이미 이해관계에 얽혀들어 있으며, 그들의 하루하루를 지배하는 세상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고, 결국 이미 속하게 된 자신의 삶 안쪽을 향하는 시야 밖에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삶 앞에 선 청년, 자신들이 시작하게 될 삶의 조건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응시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시대 전체와 미래 전체를 마주하고 있는 청년들의 시야는 항해에 앞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항해사의 눈빛처럼 예리하고 투명하다
- P79

기성세대는 정의에 투신하지 않는 청년세대가 이기적이라 매도하기 바쁘고, 청년세대는 기성세대가 자기들끼리의 진영적 이익에 빠져서 싸우기 바쁘다고 환멸을 느낀다. 그런데 사실 양쪽에서 사회 문제란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기성세대에게 그것은 자기가 믿는 사회의 정의이자 자기 정체성, 신념과 존재의 문제라면, 청년세대에게는 자기의 생존이자 사다리의 문제이고, 게임의 룰이 공정한지의 문제인 것이다
- P98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 또한 이런저런 상처들로 얼룩져 있을 테고, 나의 여러 이상한 부분은 그런 상처들이 만들어낸 내 존재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부분들, 이상하게 예민한 측면들, 쓸데없이 나를 방어하거나 높이려는 순간들이 있을 테고, 그런 부분들은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문제들을 짐작하게 할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고, 그래서 나 자신의 실수를 대할 때나 타인의 이상징후를 대할 때 관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P116

나는 혐오와 매도 그리고 몰이해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끊임없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하기 싫어서 이해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떤 잘못의 대가를 치른다면, 그것은 이해하지 않은 일의 대가가 될 것이다. 이해하지 않은 일, 손쉽게 증오한 일, 속 편하게 이해를 포기하고 혐오를 택한 일에 대한 결과는 그리 우습거나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 P151

결국 성별 간 갈등 문제의 핵심은 구성원을 좌절과 증오로 몰고 가는 사회 및 문화 구조 그 자체에 있다. 이는 정확히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해진 삶‘을 지시한다. 이 불가능성, 균열되고 좌절된 삶의 문제에서 태어난 분노는 사회 모든 곳을 향하다가, 이제 양성이 서로를 증오하게끔 만들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막다른 길에 내몰려 있다. 그들은 낭떠러지 앞에서 배수진을 치고 서로를 향해 증오를 내뿜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 ‘낭떠러지 자체‘이다. 해야 할 일 역시 그 낭떠러지에서 어떻게든 손을 잡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절망의 사회에서 다른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65

결국 성별 간 갈등 문제의 핵심은 구성원을 좌절과 증오로 몰고 가는 사회 및 문화 구조 그자체 있다. 이는 정확히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해진 삶’을 지시한다. 이 불가능성, 균열되고 좌절된 삶의 문제에서 태어난 분노는 사회 모든 곳을 향하다가, 이제 양성이 서로를 증오하게끔 만들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막다른 길에 내몰려 있다. 그들은 낭떠러지 앞에서 배수진을 치고 서로를 향해 증오를 내뿜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 ‘낭떠러지 자체’이다. 해야 할 일 역시 그 낭떠러지에서 어떻게든 손을 잡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 P185

그나마 가족주의와 집단주의가 위용을 발휘하던 시대도 지나 가족이란 그 힘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가족이 주는 순기능은 사라지고, 가족 내에서 온통 트라우마를 입고 쫓겨난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또 다른 야생을 만들고, 가족의 해체는 흔해졌다. 그런데도 사회는 가족을 대체할 만한 방책을 거의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은 붕괴되어가는데 사회는 여전히 온갖 책임을 가족에게만 떠넘긴다. 각자도생이라는 게 우리 사회에 가장 적절한 말일 것이다. 개인주의와 사회적 책임의식은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이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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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손희주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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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무시, 깔보는 듯한 발언, 애정을 볼모로 한 협박 등 수동적 공격의 형태를 띤 ‘감정 폭력’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과소평가되어 왔습니다. 비단 살인사건같이 자극적인 이슈가 아니더라도 교내 폭력사건, 직장 내 따돌림은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폭력임에도 이미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폭력’이라는 말은 주먹이나 몽둥이 따위의 수단으로 상대를 거칠게 제압하는 신체적 폭력의 의미를 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익명 뒤에 숨은 사이버 폭력, 사랑이라는 이름의 데이트 폭력,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가정 폭력 등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보이지 않는 감정 폭력은 그 어떤 신체적 폭력보다 더 심각하고 치명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이 책은 감정폭력은 폭력인 줄도 모르고 살아온 많은 이들에게 이제는 감정 폭력의 가해자를 구분하고 이에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할 때라고 경고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부모 자식간이나, 친구사이, 직장 동료, 부부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쉽게 벌어지는 감정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가해자가 된 적도 피해자가 된 적도 있다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떠했는지를 돌아보니 누군가도 나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잘잘못을 떠나 누군가 감정적인 피해를 입었다면 그 행위에 참여한 사람과 방관한 사람 모두 감정 폭력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폭력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더이상 감정 폭력을 과소 평가하지 말기를 바라며 그 심각성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바꿔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폭력을 잘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설령 마음에 상처를 입었더라도 그것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결국은 나의 잘못이라고 믿게 만드는 상황, 이런 상황에 계속 노출되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병들어간다
- P11

아이에게 중요한 애착관계의 사람이 감정을 지나치게 배제한 채 아이를 대할 경우, 아이가 겪는 정신적 피해는 신체적 성적폭력에 의한 피해와 비슷하거나 동일하다
- P43

훈계를 핑계 삼아 아이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괴롭힌다. 때로는 매우 난폭해서 외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충격을 받을 정도다
- P108

상대방을 인정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표현하라. 지금 일어난 갈등이 단지 현재의 순간적인 일에만 국한된다는 점을 서로 간에 분명히 하는 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P133

폭력의 가해자에게 "우리 서로 대화를 나누는게 좋겠어.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방법도 있다. 마음이 편안할 때에 진지한 대화를 할 기회를 주고, 시안에 따라서는 결론을 짓고, 가능하다면 나와 같은 의견을 내줄 사람을 동석시키는 일이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들로 상황을 벗어나는 것은 절대 비겁하지 않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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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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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행운의 편지"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어떤 분은 "행운의 편지"라면 섬뜩한 편지를 기억하실도 모릅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똑같은 내용을 몇통을 써서 보내라! 편지를 보내면 소원이 이뤄질 것이고 보내지 않으면 부모님들이 어떻게 될 거"라는 말도 안되는 "연쇄 편지"나 "부자가 되는 비결, 1개월만에 5억 이상을 법니다"라는 허황된 말로 속이는 "사기 편지"가 기억나실 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상한 "행운의 편지"가 유행하는 것은 인간의 불안한 심리적인 속성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운의 편지"에 동참하는 까닭이 행운을 바라서라기보다는 행여나 닥쳐올지도 모를 액운을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김영헌은 25년 차 베테랑 검찰 수사관입니다. 현직 검찰청 수사과장인 그는 ‘사기 전문가’로서 금융감독원, 서울시, SK그룹 등 곳곳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관으로 25년 동안 각종 사기 사건을 수사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속임수 뒤에 숨은 흥미로운 심리 법칙을 알려줍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욕망’과 ‘신뢰’, 그리고 ‘불안’을 악용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속이는 자의 심리’, 자기도 모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 걸려들게 되는 ‘속는 자의 심리’를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속임수나 사기에 당하는 사람들이 딱히 순진하거나 멍청해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속임수의 본질을 모른다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에게 속으면서도 속는 줄 모르고, 당하면서도 당하는 줄 모르기 십상입니다. 속지 않고, 당하지 않으면서 살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누가 나를 속이지나 않을까, 혹은 뒤통수를 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대를 믿었던 마음이 무참히 짓밟혀지는 바람에 절망하거나 분노한 적도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적어도 못된 사람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일만은 당하지 않

는 자기 나름의 원칙은 세워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무조건 믿을 수 있지.'라는 생각에 한발 앞서 조금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속임수 수법에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문화심리학자인 최상진 전 중앙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서양에서 자아실현의 의미는 ‘남과 다른 나‘이다. 그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고 존중한다. 반면 한국인에게 자아실현은 ‘남보다 나은 나‘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아를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개성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나 비교에서 찾는 경향을 보인다
- P37

남과 다른 나만의 삶에 집중해야 주변의 성공 소식에 쉽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사기꾼이 던진 미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P41

인간의 행동은 대부분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욕망 중에는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금세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그래서 인간은 지금 당장 채우기 어려운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참고 견딘다. 좋은 학교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고 싶고 놀고 싶은 당장의 욕구를 억누른다. 학자들은 이런 행동이야말로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한다
- P50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지만, 그 자유의 대가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하다. 한 사람의 물질적,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평생 정신적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의 ‘사회적 생명‘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 그러니 타인이 보내는 신호를 잘못 읽고 엉뚱하게 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 P103

신뢰란 무엇일까? 에드거 샤인 MIT 명예교수는 ‘상대방이 나를 이용하지 않거나, 내가 이야기한 정보를 나에게 불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상대를 신뢰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족이나 동창, 선후배 등 원래 알고 있던 이를 신뢰한다. 이들이 자신을 위해 나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낯선 상대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높인다
- P115

속지 않으려면 이들의 제안 뒤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무슨 이익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속임수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 P132

해당 분야 책을 읽는 것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럼으로써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도 당신이 많이 안다고 생각되면 손쉽게 장난을 치지 못할 것이다
- P146

속임수에 당하지 않으려면 쉽게 불안해하지도,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도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뭘 했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에 둔감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욕심을 없애야 한다.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 P174

사건과 사건, 현상과 현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습관, 좁게 보고 구체적으로 따지는 습관을 기른다면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 P182

속임수는 실제 사실과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사실의 간극을 벌려놓는다. 사기꾼은 이를 위해 욕망, 신뢰, 불안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 P206

거짓말은 참말에 비해 죄책감, 발각에 대한 두려움, 속이는 즐거움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죄책감과 발각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 감정을 증폭시켜야 한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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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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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처럼 타인의 행운에 질투를 느끼거나, 불행을 고소하게 여겼던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흔한 감정인지 독일에는 아예 이런 심리를 지칭하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샤덴은 피해나 손상을, 프로이데는 기쁨이나 즐거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피해를 즐긴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불편한 감정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이 책은 ‘샤덴프로이데’에 대한 설명과 사례들을 8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정의감,우월감, 사랑 쟁탈전, 시기심과 샤덴프로이데, 직장에서의 샤덴프로이데, 집단 역학과 샤덴프로이데에 대해 파고들고 해답을 찾아내보는 과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p29 무엇보다 샤덴프로이데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고지식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유연하며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생각과 감정을 동시에 품을 줄 안다는 증거이다.

실수 동영상을 사람들이 즐겨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때론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웃고 즐깁니다. 아마 이런 실수 동영상은 샤덴프로이데 시대의 문화적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을 시기 질투하고 남이 잘되는 모습에 배아파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죄책감을 느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심리 자체를 죄악시 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렇기에 받아들여지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p109 누구나 남들의 시선을 끌고 돋보이고 싶은 순간에는 작은 허영을 부린다. 그러면서 최정상에 오른 이들의 내리막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일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나 자신이더 나은 사람처럼 느껴지기를, 오늘 하루도 별 탈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욕심과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안의 숨겨진 감정에 대해 정곡을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인간 내면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타인의 장점은 장점 그대로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 축하해주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영화 ‘모차르트’에서도 궁중악사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시기한 나머지 그를 정신적인 궁지에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모차르트가 죽은 후 살리에르는 행복했을까요? 죄책감과 후회의 늪에 빠져 평생을 허우적대다 괴로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렇듯 타인의 불행으로 즐거움을 얻는 건 자기 자신을 무시하고 갉아먹는 일이며, 그럴 시간에 스스로를 더 개발하는 데 쓰는 것이 더욱 의미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한 속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악한 속성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요?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샤덴프로이데가 아주 고약한 감정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의 육체적 고통과 서툰 행동을 보고 우월감을 느낄수록 더 잔인한 구경거리를 찾고픈 유혹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66

실제로 스포츠 팬에 관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우리 편의 성공보다 오히려 최고 라이벌의 실패에 두 배는 더 즐거워한다고 한다. 축구 경기에서 우리 편 선수가 페널티 골로 득점할 때보다 상대편 선수가 실축하는 순간에 팬들이 더 환하게 미소 지었다는 연구를 기억하는가? - P74

"인정해야 해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샤덴프로이데의 기미가 보일 때 이걸 이해해야 해요. ‘나는 지금 내 마음 편해지자고 남의 불안을 이용하고 있는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런 심리를 인식하기만 하면 막을 수 있어. 그럴 필요 없어." - P136

우리가 화려한 면모 뒤의 초라한 속사정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것은 이 유명인들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실격자로 취급하고 싶어서이다 - P164

집단을 형성하면 샤덴프로이데에 탐닉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리고 그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도 덜 두려워진다. 집단은 우리를 대담하게 만들며, 일이 잘못될 경우 우리는 익명성 속에 숨어 집단의 든든한 뒷받침을 받을 수 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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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시간
루이스 L. 헤이 지음, 김태훈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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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은 보는 거울이지만 거울 속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거울 속 나는 본연의 모습으로 서 있는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아입니다. 일차원적으로 보이는 겉모습이 아닌 투영하고 위로하며 다독이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 자아에게 말을 걸고 힘을 주며 격려해 주어야 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바로 자신이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루이스 L.헤이. 영성과 자기계발 분야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심리치료사입니다. 2017년, 90세가 되는 해에 숨졌고 이 책은 누계 5천만 부의 유고작입니다. 루이스 헤이는 가난, 성폭행, 이혼, 암 투병 등 불우한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심리치료법인 '미러 워크(Mirror Work)'을 실천하여 극복했습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프롤로그 '거울 속 내 눈을 보고 말하는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를 시작으로, 1장 '나를 사랑하라, 바로 지금', 2장 '나를 사랑하는 방법', 3장 '내 삶이 드디어 변하기 시작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거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세다'로 끝납니다.

저자는 매 순간 격려와 사랑의 말을 아끼지 않으며 훌륭한 길 안내자 역할을 해줍니다. 독자는 저자가 내민 손을 맞잡고 매일 거울 앞에 서야 하며, 무엇보다 감정 일지를 적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너무 나도 쉽게 말합니다. “널 영원히 사랑할께.” 과연 우린 그만큼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요? 우린 남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내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새롭게 보게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이를 얼마나 잘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저에게 가만히 거울앞에 앉아 ‘너무 힘들었겠다, 너 잘하고 있어’라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어야 겠습니다.

나부터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거울을 보고 말하라. "너를 좋아하고 싶어.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고 싶어"
- P14

사실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히 불친절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을 다시 사랑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지녔던 차가운 태도를 인식한다. 이 인식은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슬픔은 배출하면 된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여라. 나 자신을 평가하지 마라.
- P24

앞으로는 더는 그 어떤 것도 그 누구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나 자신을 비판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자
- P60

과해도 좋다. 나를 칭찬하자.영원토록 함께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칭찬하라
"너 정말 대단하구나! 멋지다. 또 해냈어!"
- P130

뭔가 잘못된 상황이 지속된다면 왜 자신이 계속 이런 고통을 받는지 자문하라.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계속 잘못된 상황에 갇혀서 고통 받는 것, 다른 하나는 후회스러운 과거를 잊고 즐겁고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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