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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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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소유'와 '존재'라는 이분법적인 구조 속에서 찾고자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가 '소유'를 강조하는 방식이 우리를 얼마나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존재'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함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소유하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며, 소유가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존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 '소유'의 방식에 갇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소유가 존재를 정의하는 방식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정체성 간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p66 지식의 영역에서 소유와 존재의 실존양식의 차이는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와 "나는 알고 있다"라는 두 가지 어법에서 드러난다.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함은 이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을 획득하여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앎은 기능적인 것으로 생산적 사고과정의 한 부분이다.

또, 소유 방식이 단순한 물질적 소유를 넘어서,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우리가 소유한 물건들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며, 이러한 경향이 결국 우리의 존재를 약화시킨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존재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는 우리가 본질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결됩니다.


p161 소유는 사용에 따라서 감소하는 반면, 존재는 실천을 통해서 증대한다.

"존재"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소유 방식'이 자본주의 구조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구조가 우리에게 강요된 것이 아니라 우리로부터 생성된 것임을 강조하며, 소유의 문제는 더 실존적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강화하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감각을 영속시키기 위해 '소유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저자는 기본적인 이분법을 설명하며 “우리는 개인 재산, 이익, 권력이 존재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적’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라틴어 ‘privare’에서 찾으며, 이는 ‘빼앗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적 재산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를 빼앗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소유를 프로이트의 정신 성적 발달 과정 중 항문-성적 단계와 연결지으며, “주된 에너지가 소유, 저축 및 물질적 것들뿐만 아니라 감정, 제스처, 단어 및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 집중되는 사람의 성격”이라고 설명합니다. 인색하고 고집이 세며 지나치게 질서 정연한 개인의 마음 속에는 돈과 배설물(금과 먼지) 사이에 독특한 연결이 존재한다고 지적합니다.

마르크스의 언어로 돌아가서 존재는 소외를 극복하는 능동적인 생산성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다시 예술 세계에 적용해 보면, 수집가들은 소유의 세계에 갇힌 신경증적인 사람들로, 예술가는 순수한 존재로 해방된 자유롭고 건강하며 생산적인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는 존재가 “예술가나 과학자가 창의적일 수 있는 새로운 것과 독창적인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아니다”라고 명시하며, “생산적 수동성”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능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존재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p225 그대의 존재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대가 그대의 삶을 덜 표출할수록, 그만큼 그대는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그만큼 그대의 소외된 삶은 더 커진다

결국 우리가 소유로 자신을 정의할수록, 우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통합으로부터 더 멀어집니다. 저자는 이러한 경향이 현대 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소비 지향적인 삶이 인간 본연의 실존양식을 왜곡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소유와 소비에서 벗어나 진정한 존재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는 우리 각자의 삶에서 더 깊은 의미와 가치를 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소비 사회의 허상을 깨닫게 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하는 것입니다. 저자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자기 성찰과 자유로운 삶을 향한 용기를 줍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소유'를 완전히 버리고 '존재'만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철학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깊은 문제들을 성찰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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