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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번도 학생들에게 매를 든 적이 없다는 이 선생님은
"어른들과...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정성껏 돌본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만약 아이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말라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어른들의 잘못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피해자다." [34쪽]
고 말한다.
저자의 행동과 이야기는 학교에서 채벌 금지와, 교권 실추로 말이 많은 지금 사랑만으로도 아이들이,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사랑이 필요한지도 잘 알려주고 있다.(13장 '약속을 어긴 대가'에서 보는 것처럼 저자는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폭력 집단에 찾아가 자기 손가락 하나를 잘랐다.)
인정받고 싶지만 낮의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밤거리로 나가는 모습, 그리고 그 아이를 감싸 주었을 때 변화되는 아이들은 '문제아'로 불리는 탈선 청소년들 역시 사랑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리는 게 아닐까........
물론 '뼈아픈 후회' 장에서 말하듯, 그 역시 자기 감정을 우선해, 의사에게 가고 싶다는, 한 소년의 요청을 거절해(전문적인 재활을 막아) 결국 자살하도록 방치하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친절하게 돌봐주는 아버지를 대신할 남자를 찾는 소녀나, 흉한 얼굴의 언니를 위해 동생의 괴롭힘을 방치하던 '자매의 비극'편의 자매가 보여주는 장면들과 같이 대부분 '집안의 가난'이나, 부모님들를 비롯한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이 아이들이 저지르는 잘못 깊은 곳에 숨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어른들 때문에 엇나간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사랑과 인내를 갖고 다가 간다면 누구라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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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서문 앞의 이야기]
물론 방송에 나오는 청소년 범죄를 볼 때, 정말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만으로 해결될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두려움을 거두고 각 사람의 걸음에 발을 맞추어 함께해줄 때, 그들은 틀림없이 변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싶다. 열린 마음을 갖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지.
세상이, 어른들이 그 아이를 경험한 그 시간만큼, 그들도 세상과 어른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상처받고, 용기를 얻는 다는 걸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부탁한다.“어떤 아이라도 그들이 살아온 과거와 현제를 인정하고 이렇게 제대로 칭찬해주었으면 한다."고.
"괜찮아. 지금까지 정말 잘 살아줬어, 얘야, 살아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217~218p)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는 각 사람의 삶,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 연민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