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김우열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반디앤루니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프로스트    가지않은 길 중-

 

 

 

어떤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길의 모든 면을 받아 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선택하려는 그 길은 꿈같은 길이 아니며, 평탄하기만한 길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그 곳에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은 있다.

 

일반적인 직업 소개서적들이 해당 직업을 포장하며, 그 미래를 아름답게 그리는 것과 달리 저자는 '번역가'의 소득과 업무 환경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에서 혼자 방에 앉아 일하는 줄 알았던 번역가들이  모여서 일하기도 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은 물론,  한 권을 번역할 때 계약 방식에 따라 수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와[얼마나 팔렸냐에 따라 수입을 정하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도서 번역'과 '회사 문서 번역' 등의 전망과 소득 차이는 물론 각 번역 언어별  수입 차이까지 자세하게 다룬다.

 

책은 전반적으로 구체적인데 저자가 중간중간 말하는 번역가가 주의할 점 같은 추상적이면서 유용한 조언도 풍부하다. 그러나 번역할 책을 발굴하는 방법과 그 주의 사항도 자세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면  '번역가'라는 추상적이면서 모호한 어휘가  명확해지는 느낌까지 받을 수 을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그렇듯 장밋빛으로 장식된 번역가의 실제를 보고 알고있던 모습과 달라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예를들자면 어려움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데로 살 수 있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란 "추상적인 직업"을 명확하게 하여, 자기 앞에 놓인 여러 갈래의 길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아름다운 꿈 대신 '현실'을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 책은 그 역할에 충실하다.  그러므로 본서는 인생에 있는 여러 '가지 않을 길들' 중 '가야할 길을 선택하기 위한 '무성한 풀'의 역할을 하는 한편, 그 길을 가는 일에 필요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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