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견의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에 치로리 외에 다른 치료견들이 나오는 걸 볼때, 치로리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 살아있는 모든 존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볼품없는 모습에 장애를 가진 개이면서도, 새끼들을 지키려 싸우는 모습, 죽음의 문턱에서 긴신히 구출되는 모습이나, 그 새끼들을 위해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 등 여러 모습을 통해 인간을 넘어서는 '생명'의 가치가 가지는 보편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치로리의 모습은 과거의 상처가 남긴 장애와 '식탐'이라는 약점을 포함하기 때문에, 치로리란 존재가, 혹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완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이는 치로리를 지키면서도 그를 돌보는 일을 잊어버리는 아이들이나, 동물에게 적대적인 어른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로리가 환자나, 동료 개들과 보조를 맞추어 함께 걸어가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눈을 맞출 수 있는 것처럼, 각 생명들이 서로에 대한 공격심을 버리고, 눈과 말을 맞추어 나갈 수 있다면 서로 사랑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수 있고, 그 온기는 모두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치로리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