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력 - 수학 본능을 깨우는 7가지 발상법
나가노 히로유키 지음, 윤지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수학과 밀접한 사고법. 그러나 이 사고방식이 수학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력 - 수학 본능을 깨우는 7가지 발상법
나가노 히로유키 지음, 윤지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수학을 몰라도 수학에 기반한 사고는 일상에 필요하다

수학에서 사용하는, 그러나 일상과 밀접한 7가지 생각 법들을 설명하며 수학에 새롭게 접근하도록 한다. 기본적인 증명(논리)와 함수 등을 일상의 예들을 들어가며, 이야기하여, 공식 등은 졸업 후 잊었을지라도, 수학을 통해 길러진 사고력, 또는 생각 방식은 여전히 유용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 초반에 셈을 못하는 수학자의 예시를 들어 계산력과 수학력은 다르다고 말한다.

근본적인 수학은 논리학에 가까우니, 논리와 질서를 중시하는 현대에,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는 비록 계산력은 부족하더라도, 저자의 이야기처럼 어느 정도 수학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정답만을 위한 풀이가 아니라 최적의 선택을 위한 수학을 통한 즐거움을 알았다면,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하던 점수를 위한 수학이 아니라 진짜 즐거운 수학을, 정말 필요한 수학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수학에 이르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썼다고 생각한다.

 

부담없는 내용

책 내용은 딱히 풀어야 할 문제도 없고, 외워야 할 개념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공식을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없어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글자도 크고, 여백도 많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수학력도 정리한다’ , ‘순서를 지킨다’, ‘변환한다등 분명 수학과 관련 있겠지만 너무나 일상적으로 필요한 생각방식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으로 수학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나 추상적인

다만 이 수학력이라는 게 이런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한다고 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문제해결 방법을 다루고 있는 일반적인(인문학, 또는 경영학적인) 서적들에 수학을 더했다는 느낌 뿐. 그래서 정말 부담 없이 편하게 읽었으나 글쎄... 딱히 수학을 더 공부했다거나, 뭔가 새로운 접근법이나 통찰을 얻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수학에 대한 내용만 생각하면 뭔가 아쉽다. 저자가 쓴 통계가 쉬워지는 수학력이나 물리가 쉬워지는 미적분을 읽으면 이 아쉬움이 좀 더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수학을 가깝게 다가가기에는 수학독본이나 다른 교양 수학서적이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박하게 평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라 그렇지, 나쁜 책은 아니라 생각한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수학을 포기한 채 어른이 된 이들에게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니 말이다.

 

다만 나에게는 뭔가 아쉬워, 일단 저자의 다른 책들이라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수학은 ‘재능‘ 있는 사람만의 전매특허가 아닙니다. 수학적으로 발상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무의식중에 수학적으로 발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들을 위한 아스퍼거 증후군
가토 노부마사 지음, 김예니 옮김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에 다룬 몇 안 되는 책이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이라 읽기 부담 없고,  의사가 쓴 책이라 그런지 심리적인 접근뿐 아니라 약물치료 같은 부분 까지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성인)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을 설명한 뒤에 가진 이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다룬 다. 이 과정에서 진단의 어려움 또한 인정하며, 아스퍼거와 고기는 자폐장애의 차이점이나 조헌병, 강박장애 등과의 차이점 이야기 하는데, 양이 적어서 '진단이 어렵구나' 또는 '그 사람의 상황을 판단할 때는 주의해야겠다.' 이상의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말의 속 듯을 읽지 못하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비유, 비꼬는 말이 통하지 않음)거나 사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같은 특징은 물론이고 동시 진행이 필요한  일은 힘들고, 표정인지가 안 되며, 말의 의미파악도 어렵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중요한 일은 어려워 한다. 는 특징은 물론이고, 이에 따른 환자의 진로 선택이나, 선글라스, 귀마개 등을 이용한 선택적 주의 집중 등 극복에 필요한  조언도 많다.

 

이어서 저자는 좀 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이야기 하는데, 먼저 자폐장애나 스팩트럼 장애는 양육 방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며, 미러뉴런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두뇌 사용방법 차이, 옥시토신 등 앞으로 연구가 기대되는 분야들을 말한다.

 

사실 이부분은 조금 아쉽다. 아직 그 방법들이 정립되지도 못한 면도 있고, 글루텐을 제거한 식단에 대한 연구 등도 없는데다가, 독자가 이 내용을 보고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책의 진짜 가치는 환자가 알아야 할 정보와 조언에 더해 가족 등 '주변 인물'이 어떤 점을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는 점일 것이다. 예를들면, 저자는 아스퍼거가 환자들에 대해 희노애락 등 감정과 상황에 맞는 표정을 취할 수 없는 탓에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슬픈 상황'에서도 슬픈 표정을 짓지 못하여 주변이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런 어려움들을 잘 알고 있는 저자는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 이 할 수 있는 일이나 취업 가능한 업종을 별도의 장을 통해 다룬다.

(이런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특히 ADHD] '질환'이 아니라 '개성'으로 보고 접근하려는 교육법도 있으나 저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저자는 해당 질환은 분명히 '발달장애'라는 질병이라 말한다.)

 

환자들에게 복장, 업무,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한 저자는 '사회'가 해야할 일을 알리며 책을 마친다.

 

그러나 이 지원을 위한 예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국내에서 이런 지원 제도가 정착되기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환자가 이 책을 읽고 변화된다고 해도 결국은 어떤 벽을 만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세상에 나오려는 그들을 돕기 위해.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모두 같이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교훈을 전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선물이나 누가 내 치즈를~’과 비슷한 면도 있다. 그러나 처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는 다르다.

 

평범한 양치기로 살아가던 산티아고는,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함께 사는 소박한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는모든 일을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주는 과정으로 보고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참된 삶을 따라가는 법을 배워간다.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남에게 물어봐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이해했던 것이다. (75)

 

물론 초심자의 행운이 끝나자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낙담하기도 하며,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도록 하는 유혹도 겪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꿈을 이루려 노력하기보다 꿈을 실현한 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람, 목표를 이루어 나가려 하지만 그 목표가 처음부터 진정한 목표와는 거리가 있던 사람 등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통해 자아를 찾는 길에 있는 어려움들을 보여주고그러한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바로 옆에,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그러나 언제나 함께 나타난다.

 

그렇게 주인공은 돌고 돌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 주인공은 처음 있었던 양들 근처의 보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모습들을 훈계 없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들은 독자들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장을 덮으며 고민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만약 주인공이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면 그건 자아를 찾은 것이 아닐까? 혹은 부양가족처럼 책임져야 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행동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초심자의 행운조차 없어서 무작정 여정을 시작했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리고 자아의 신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정말 옳은 길인지 분별할 방법은?

 

그래서인지 책 후반부에 연금술사는 말한다.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네. 이 땅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253)

 

결국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할 일은 각자의 삶에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니 나와 모두가 하루하루의 삶에 용기내시길 기도하며

마크툽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47쪽)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심리학자의 책이지만 심리학책은 아니다. 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아놓은 글이라 그런지 진부한 훈계나 조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책은 사랑스러운 손자인 샘이 태어나는 과정부터, 저자의 성장과 결혼, 이별 등에 대해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데, 아픔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 더 다정하다.

 

책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좌절감(그러나 그 욕망은 나쁜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인 그림자(저자는 파이 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에 비유한다. 이렇게 보니 저번에 읽은 파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심지어 죽음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 분노에 대한 이야기.

 

각 주제에 대해 길지 않게, 다정하게 말하며,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진심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책과는 다르다.

 

물론 책의 주제는 이미 들어본 이야기들일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라’,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 ‘내 감정을 다루는 법’, 등처럼 이제는 진부해 보이는 주제도 있다.

그러나 전하는 사람이 겪어온 삶에서 비롯되는 진정성에서 그 이야기들은 새롭게 다가오며, 울림이 크다.

 

다정한 어조이지만

내면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밖으로 내미는 손, 살아가며 살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들과 이겨내야 할 것들, 이들이 주는 무게는 크다.

 

 

 


네가 자폐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자폐증이 곧 너는 아니다. (1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