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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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훈을 전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선물이나 누가 내 치즈를~’과 비슷한 면도 있다. 그러나 처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는 다르다.

 

평범한 양치기로 살아가던 산티아고는,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함께 사는 소박한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는모든 일을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주는 과정으로 보고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참된 삶을 따라가는 법을 배워간다.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남에게 물어봐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이해했던 것이다. (75)

 

물론 초심자의 행운이 끝나자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낙담하기도 하며,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도록 하는 유혹도 겪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꿈을 이루려 노력하기보다 꿈을 실현한 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람, 목표를 이루어 나가려 하지만 그 목표가 처음부터 진정한 목표와는 거리가 있던 사람 등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통해 자아를 찾는 길에 있는 어려움들을 보여주고그러한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바로 옆에,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그러나 언제나 함께 나타난다.

 

그렇게 주인공은 돌고 돌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 주인공은 처음 있었던 양들 근처의 보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모습들을 훈계 없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들은 독자들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장을 덮으며 고민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만약 주인공이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면 그건 자아를 찾은 것이 아닐까? 혹은 부양가족처럼 책임져야 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행동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초심자의 행운조차 없어서 무작정 여정을 시작했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리고 자아의 신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정말 옳은 길인지 분별할 방법은?

 

그래서인지 책 후반부에 연금술사는 말한다.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네. 이 땅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253)

 

결국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할 일은 각자의 삶에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니 나와 모두가 하루하루의 삶에 용기내시길 기도하며

마크툽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47쪽)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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