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암살자(들)이 지면과 전파망을 강타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조차도 화제거리다. 왕사남이 일으키던 것과는 그 성질이 전혀 다르다. 보수 정당 정치인들과 단체들의 반작용이 매우 거세니 말이다. "역사 왜곡, 저급한 프로파간다, 음모론 조장,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 될 수 없는 패륜." 등등, 예사롭지 않다. 보수 모 의원의 관련 발언 수위는 너무나도 큰 나머지 폭탄급이라고도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또한 매우 당황스러운 입장에 처해있는 모양이다. 모 의원의 출연 배우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은 태어나 처음 들어본 표현이었다. 영화와 관련한 멘트를 남긴 배우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그들이 현재 어떠한 일을 겪고 있는지 다들 잘 아실것이다.


영화가 정치적인 이슈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쉽게 냉각될 것 같아보이질 않는다. 정치색을 띄면 정당만의 문제로 제한되지 않는다. 국민인 지지자들에게까지 확산된다. 그 치열함이 가속되고 격렬해지게 되어있다. 국민들에게도 상반되는 이슈로 다가가는 것이다. 결국 국민들끼리 서로를 할퀴고 생채기를 주고 받을 것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정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화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특정인에 대한 좌표 찍으면, 지지자들은 집단 린치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유라는 이름의 폭력과 다름이 없다.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껏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조사에 대한 납득할 만한, 투명한 발표가 없었다. 의문과 의혹을 남겼던 것이다. 그 결과 후대에 이런 분열과 쟁점의 씨앗이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친일파들의 돌팔매가 날아오는 것도 현실이다. 이 또한 제때 제대로 정산하지 못한 탓이다. 


종합하면, 정치적인 이슈가 뜨거울 수록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의 손에는 이권이라는 손익 계산서가 쥐어져있지만, 국민들의 가슴에는 상처만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 육영수 여사 1925~1974  사진 출처 ㅡ 신현두 칼럼 ]]]



[[[ 육여사가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하여 관련한 자료를 찾다가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발견했다.

그 논문은 [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정립에 관한 연구 ] 이다. 제출 년도는 2008년, 제출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 대학원 이민정이다. 


육영수 여사는 "만민의 어머니라는 국모의 이미지가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다" (p.76) 라는 논문의 글이 눈에 띈다.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청와대로 쏟아지는 각종 민원에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 (p.77)


논문에 따르면 육여사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고 국민들에게 매우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국민을 아끼고 사랑했던 여사의 미담들은 셀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국민들의 여사에 대한 인식은 무척이나 긍정적이었다. 


인터넷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여사가 손을 대면 상처가 낫는다" 는 소문까지 있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를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대통령 박정희는 동지도 많았고 적도 많았다. 많은 국민들은 그가 독재자라는 인식을 가지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의 적들 조차도 여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박정희에게 핍박을 받았던 야당 정치인도 여사의 험담을 한 사람은 없었다.

국민을 아끼고 사랑한 만큼 국민들도 여사를 사랑하고 존경했다. (김연아도 안티가 있다던데, 육영수 여사에게 그 흔한 안티가 없었다니....) 당시 국민들이 육여사를 언급할 때 여사의 이름만 부르는 경우는 없었다. 성과 이름 뒤에 반드시 '여사'를 붙였다. 남녀노소 그 누구라도 도 그랬다.


관련 자료들을 살핀 후의 느낌은 이렇다.

육영수 여사는 전 세계의 어느 퍼스트 레이디도 받아보지 못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뜻밖에도 놀라운 검색 결과였다. ]]]




==== 스트라이샌드 효과 Streisand Effect ====  


2003년, 미국의 가수이자 연기자였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Joan Streisand, 1942)는 소송을 제기했다. 말리부에 있는 자신의 저택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안 침식을 알리느라 촬영한 사진 속에 자신의 저택이 함께 찍혔던 것이다. 이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함과 동시에 손해를 배상하라는 5만달러 짜리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 밖의 현상이 발생했다.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그래? 하면서 이 소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혀 몰랐을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되는 효과를 초래한 것이다.

검색하면 죄다 나오는 얘기지만, 2017년, 터키는 위키디피아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자 접속을 안하던 사람들조차도 접속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접속 폭증을 유발한 것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던 사람들도 하고싶어진다. 통제와 검열은 반작용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특히 정치인들은 이 점을 아주 잘 알고있을 필요가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TV 토론 당시 순진한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묻는다, "제가 MB 아바탑니까?" 라고. 안 후보는 상대방이 어떤 답을 해주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물었을까. 
그러자 문재인 후보가 답한다,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그런 이야기를 제 입에 올린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라고.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원하는 답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그리고 문 후보는 사실상 일을 크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답을 내놨던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왜 하필 이렇게 답을 했을까. 두가지 의도가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먼저, 안 후보의 질문을 국민들께 더욱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국민들과 나는 당신을 엠비 아바타라고 생각하고있지만, 그런 말을 내 입으로 말한 적은 없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또한 안 후보의 뼈를 때리는 훈육의 뜻이 담겨있을 것이다. 문후보는 '철수형, 스트라이샌드 효과도 모르면서 정치를 하려고 덤비는거야 지금? 그런 말을 스스로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구 이 애송이야!' 라고 가르치는 중이다. 분명 문재인은 그 효과를 알고 있었고, 반대로 안철수 후보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당시 안철수 후보의 캠프는 대체 뭐하고 있었을까. 어째서 안후보가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하도록 내버려뒀단 말인가...



어느 날, 윤석열은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말한다, "아주 탄핵시킨다~ 워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옵니다~ 하려면 하십쇼~! "


이 발언은 윤석열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입으로 불을 내뿜는 뱀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생각지도 마십쇼!!" 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은 즉각 하늘을 날아다니며 입으로 불을 내뿜는 뱀을 머릿 속에서 상상하게 된다. 진실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의심의 눈초리가 본인에게 쏠리는 것이 인간 삼리이다.


탄핵이라는 말은 본인이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윤석열 역시 안철수와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전국민이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 자기들 입으로 아바타, 탄핵을 입에 올렸으니.... 말 다했다.

모르고 있던 국민들마저도 '안철수는 엠비 아바타래, 윤석열 탄핵시키래'를 아주 자연스럽게, 쉬쉬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입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뇌리속에는 아바타와 탄핵이라는 말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폭력으로 억압하여 지우려하면 되려 역사에 새겨지는 법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자신의 돈을 들여서 이를 깔끔하게 증명해냈다. 스트라이샌드 효과, 에 따르면 영화 암살자(들)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영원히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논란과 저항이 전국을 강타하는 사이 박스오피스 수치는 치솟고 있다고 한다. 뜨거운 공방과 열기 속에서 관람객의 수는 늘어날 것이고 투자자들은 미소를 짖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진실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디 국민들이 분열하는 피해를 입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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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10-04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역사의 비극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제작자들과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문제죠.이들은 진실 여부는 상관이 없고 오로지 이익과 자신의 유불리만 따질 뿐이죠.이 정도로 음모론이 성공한다면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도 영화로 나올 겁니다.사건수사에서 범인은 살인으로 가장 큰 이익으 본 인물이란 것이 클리세인데 이해찬 스스로가 자신들은 폐족으로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던 민주당이 지금 이렇게 떵떵거리며 살아 있는 것은 오로지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한 서거 덕분이니까요.
음모란의 무서움이 바로 이런 것이죠.

차트랑 2026-10-04 19: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카스피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 내용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카스피님~

잉크냄새 2026-10-04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 영화를 볼 계획이 없었는데 ‘기생오라비상‘의 어느 정치인에게 ‘북한상‘이라는 유일무이한 관상학적 테러를 당한 유해진 배우를 응원하려 관람하러 갈 예정입니다. 이것도 스트라이샌드 효과겠죠.

차트랑 2026-10-04 20:24   좋아요 0 | URL
북한상, 이라는 인신공격은 태어나 처음 들어봤는지라. 하.......

그러나 기생오라비상 이라는 관상학적 인신 칭찬은 많이 들어본적이 있지요!!!!

강하게 타격할수록 스트라이샌드 효과는
그만큼 더 커지지얂을까 싶습니다.

나아가 역사에 남지 않아도 될 영화를 영화사에 새겨넣게 생겼습니다.
다 기생오라비 덕분아니겠어요.
캄사해요 오라버니~~~

좋은 저녁되십시요 잉크냄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