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신간평가단의 매력은 전혀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가의 대부분이 아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책은 아무래도 뒷전일 수 밖에 없다. 

뭐..나 역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다보니 내가 어려워하는 인문서..과학서..먼 이야기같다.ㅎㅎㅎ  

그런데 이번 신간평가단은 내가 직접 책을 골라보고 추천을 하고 그 중에 뽑힌 책을 다시 읽어보는 그런 방식이다. 다른 분야를 접할 수는 없지만, 같은 분야에서도 전혀 다른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고나 할까?? 

흠흠...서두가 길다.. 보자..어떤 책을 골라볼까??   

 

 
1. 아내를 탐하다 - 김상득 

<대한민국 유부남 헌장>, <남편생태보고서> 등의 책을 집필한 김상득의 에세이. 20년이 넘게 결혼생활을 해온 저자 김상득이, 어느 날 문득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같이 살지만, 도대체 아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라는 인격적 공간을 탐사해나가며 써내려간 글이다. 

남편들이여~아내를 제대로 알아갑시다 ^^ 


 
2.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 - 김희곤 

20년차 철없는 아버지가 솔직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이 책은 고3 아들을 둔 50대 아버지가 자칭 '철없는 아버지'로 살면서 느끼는 체념, 아쉬움, 뿌듯함, 애정, 후회, 자랑스러움 등을 아주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아버지들도 가끔 엄살떨고 때로 후회하고 그래도 내일을 기대하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살자고 말한다.  

아버지란 존재는 말 그대로 울타리이다. 그 울타리의 견고함이, 넓음이 아내과 자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마 평생 지속될 것이다. 세상과 고군분투하며 하루를 헤쳐가는 모든 아버지들 화이팅.그리고 아이의 교육에 아버지의 관심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직접 보여주는 남편을 위해 읽어보고 싶다.


 
3.시골기행 - 강신재 

민통선의 마을에서 남도까지, 대한민국 시골의 삶을 담은 책. 지은이는 지난 2년간 봄여름가을겨울 대한민국 시골의 풍경과 사람과 삶의 모습을 채집하였다. 책에는 강원도 산골의 배추마을, 천일염으로 유명한 부안 곰소, 남도의 바다가 고스란히 들었다는 장흥의 매생이마을, 왕골과 짚풀로 유명한 태안의 대기마을 등 스무 곳의 시골의 삶이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다.

시골을 좋아하고, 화초를 좋아하고, 보리밥을 좋아하면 나이가 든거라도 농담하는 내가 농담하듯이 하는 말이다. 나의 친정엄마가, 그리고 나의 시어머니가 그렇게 살아오신 것을 보면서 어느날 문득 내가 하는 일상이 두 여인들을 닮아가고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내가 시골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무심결에 한다. 나이가 들었나? ㅎㅎ아니면 40대의 정서가 조용하고 풀내음 가득한 시골을 그리워 할 때라서 그럴까?  

 

 

 
4.인간의 심연 - 박승용 

어른을 위한 명작 가이드북.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로렌스의 <연애하는 여인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셰익스피어의 <햄릿>, 토머스 하디의 <테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등 인기 작가들의 명작을 해설해 준다.  

고전을 알고 있다...라고 딱~부러지가 말을 못하겠다. 아마도 대충~알아버린 줄거리 때문에 고전이 주는 느낌과 등장인물에 대한 집중을 안한 것 아닐까.  

 

 

 
5. 버리고 더하기 - 스티븐 아터번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돼. 노력해서 안 될 일은 없어.이런 거짓말을 믿으며 살다가 실패하면 결국 정반대의 믿음에 빠지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 버리기를 통한 더하기의 기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버리면 더 많이 더할 수 있다.  

지금 내가 가진 고통은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거라지? 내가 가진 욕심을 조금만 버린다면 더 큰 것을 얻는다는 말은 익히 알고 있다. 실천하기 위한 찰나의 다짐의 시간이 이토록 힘들줄이야..아마도 버린 만큼얻는..버린만큼 더해지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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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 작가의 <첫사랑>을 계기로 푸른책들의 '미래의 고전'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뛰어난 문학성을 가진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읽게 되는 고전처럼 '미래의 고전'시리즈도 어린이 독자를 비롯해 청소년 독자들이 시간이 흘러도 또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자리매김을 하는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은 『도서관 길고양이』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단편동화 7편을 묶은 것이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뽑힌 7편의 동화는 초등생 5-6학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참 맛깔스럽게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어주면 좋으련만 부모님의 마음과는 다르게 책을 멀리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의 주인공 다미와 다미엄마는 은연중에 이런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엄마의 엄포로 도서관을 따라오긴 하지만 책읽기는 죽어도 싫다. 그런데 다미가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아주 깜짝 놀란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

 

어른들은 어떤 때 아이들보다 더 유치한 싸움을 한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양보를 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어른들은 정작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일곱 발, 열아홉 발>은 702동과 705동의 어른들이 쓰레기 분리 수거장 때문에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절친했던 친구 현주와 꺼끌꺼끌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도 어른들의 싸움 때문이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야 하는 건가? 아니면 엄마들처럼 우리도 싸워야 하는 걸까?

 

<겨드랑이 날개>의 욱삼이는 거친 아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문제아였다. 아버지의 병 때문에 먼 시골로 이사하고 전학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 소리를 듣는 담임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 덕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엘리베이터 괴물>은 정말 괴물을 느끼고 무서움에 떨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어주질 않는다. 엄마마저 나를 그저 겁쟁이로만 여기고 동생은 바보라 놀린다. 나에게 준호는 믿음직한 친구이지만 준호는 어느 날부터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정말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데 말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남아 있는 엄마는 우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아빠는 엄마가 말리는데도 아빠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고 집을 나서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집안은 엉망이고 동생은 말을 듣지 않는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 의 주인공 누나의 마음이다. 마음은 안 그런데 왠지 화가 난다. 족을 잃은 슬픔에서 나타나는 남매의 상반된 모습을 보는 작품이다. 화가 나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지 못하는 누나와 어리지만 모든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견딜만한 슬픔이라는 두 가지 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대신 들여다보게 된다.

 

『도서관 길고양이』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생활 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속에 사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리고 부모님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어른들이 말하는 것이 다 옳을까? 아마 어린이 독자들은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바르게 살아라, 인사 똑바로 해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양보해라..등등 수많은 옳은 행동을 일러주고 가르쳐주지만 정작 어른들과 마음이 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적이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다하는 마음만이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 희망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했다.

내 아이들이지만 때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부모인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가를 다시 떠올려보고 싶을 때, 그리고 아이들과 생각을 같이 하고 싶을 때 『도서관 길고양이』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사랑한다는 것,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목표를 찾아간다는 것을 꼭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님과 이것을 꼭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동화책이라 여겨진다.

짧은 단편 동화로도 이토록 깊은 감동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지만 큰 감동을 주는 아주 예쁜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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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커가면서 친구들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가장 아이들답고, 청소년다운 일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동떨어져 있는 아이들이 있음을 독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요즘의 청소년 소설은 시대를 반영하듯 마치 또 다른 어른들 세계의 일처럼 그려지는 소재가 많다. 이에 반해

『외톨이』는 청소년들의 왜곡된 삶과 그것으로 인한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더 깊은 이야기는 바로 아이들이 가진 그 따스함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 무엇이 옳고 그릇된 일인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외톨이』가 보여주고 싶은 주제이다.

 

푸른책들의 『외톨이』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외톨이> <캐모마일 차 마실래?>와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인 <한파주의보>를 묶은 단편집이다.

<외톨이>는 자신이 외톨이가 되기 싫어 다른 아이를 외톨이로 만드는 청소년들의 군중심리를 표현한 소설이다. 무엇을 하든 눈에 띄던 친구를 화자는 늘 지켜보고, 늘 함께하고 싶었던 친구였지만 사소한 오해로 서로 멀어진다. 그리고 그 친구를 또 다른 외톨이로 만들어버린다.

<캐모마일 차 마실래?>는 매우 부드러운 느낌의 소설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상반된 처지와 봉사시간을 맞추려는 상황과 진심이 없는 봉사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의 상반된 이야기를 잘 어울리게 반죽한 그런 소설이다. 서로 으르렁거리던 두 주인공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이란 아직은 여리디여린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된다.

<한파주의보>는 가정에서 나타나게 되는 외톨이의 심정을 표현하는 소설이다.

아빠와 새엄마의 만남이 옳은 것이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몹시 추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겨울날, 아이의 마음은 늘 한파주의보로 휘몰아치고 있다. 아이에게 다가가는 새엄마의 방법은 바로 진심이다. 추운 겨울날 작은 사건을 통해 새엄마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게 되는 모습을 통해 어른들과 멀어지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잡아주고, 어떻게 받아들여줘야 하는지, 가르쳐야 하는지를 또 한 번 되짚어보는 이야기이다.

 

겉으로는 거칠고 불량스러운 청소년들이지만 속마음은 아직도 여리기만 하다. 이것을 어른들이 잘 보듬어 주지 못한다면, 그리고 친구와의 소통이 얽혀버린다면 더욱 외톨이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을 독자들이 기억하면 좋겠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겪었던 구멍 난 마음과 그 허전함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단편 소설이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이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의 왕따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어디서부터 이런 문제가 시작되었는가를 재조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아이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보이는 왕따 문제, 외톨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다가가면서 아이들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고 그런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고 해결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독자들은 생각을 해야 할 때이다.

 

『외톨이』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진심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진심과 따뜻한 마음은 아이들을 외톨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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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가야를 품다 푸른도서관 38
김정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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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를 세운 수로왕과 하늘이 정해준 그의 왕후 허황옥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시절이 지나 가야의 존재에 대해 조금씩 알려지는 요즘에야 관심을 두는 정도라고 할까?

역사의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가야는 그렇게 숨은 나라가 되고, 수로왕과 그의 왕후는 어쩌면 과거의 한 인물이었는지조자 모를뻔했다.

5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가야임에도 가야 자체를 연구하기보다는 다른 나라의 기록에 의해 되짚어보는 상황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방송의 여파로 잊혀진 가야에 대해 재조명을 하게 되는 점은 아주 발전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가야와 수로왕, 왕후 허황옥을 기억하고 소설로 남겨졌으니 이는 관심을 두려 애쓰는 작가의 숨은 노력이 돋보인다.

푸른책들에서 나온 『허황옥, 가야를 품다』는 먼바다 건너 가야로 온 아유타 공주 라뜨나(허황옥)의 삶을 조명하면서 철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했던 가야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싶었던 작가가 고증된 자료에 특유의 상상력을 결합해 첫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아유타국은 인도의 한 나라로 추정하고 있다. 하늘의 계시를 받아 수로국으로 남편을 찾아오는 공주의 삶을 기록과 상상을 조합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펼치고 있다.

작가는 '하늘이 정해준' 인연을 염두에 두고 멀리 한나라에서 왕이 되기 이전의 청년 청예와 여인으로 성장하기 이전의 라뜨나를 만나게 한다. 자신의 미래 남편이 될 것을 모르고 라뜨나는 그 모습을 간직하고 오랜 시간을 보낸다.

공주의 신분이지만 자국의 어지러운 정세와 정략결혼의 굴레를 피해 오빠와 함께 망망대해를 떠도는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신을 믿고, 자신의 나라를 믿은 굳은 심지를 보여주는 여인의 모습을 꿋꿋하게 지켜내고 있다. 한나라를 거치는 먼 여행길은 마침내 수로국에 다다라서 끝을 내지만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진 아유타국의 사람들이 환영을 받기는 어렵다. 라뜨나 공주는 진심으로 가야국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어릴 적 보았던 그 청년이 수로국의 왕으로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을 가슴에 품고 산다.

 

 『허황옥, 가야를 품다』은 자신의 나라를 떠나 떠돌이로 생활 해야 했던 허황옥이 국경을 넘어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품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국인이라는 배척과 자신의 권력이 무너질까 두려워서 모함을 하는 아도간 족장의 계략과 맞서면서 당당하게 가야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큰 감동과 용기를 느끼게 한다.

세계에 대한 열린 생각을 가진 가야. 이런 가야가 되게끔 이끈 수로왕, 그리고 무엇보다 수로왕과 가야를 위해 공주라는 신분을 과감히 버리고 민심과 함께 하려 했던 가야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허황옥에 대한 이야기는 가야가 가졌 자부심과 당당함을 충분히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청소년소설이라 내용이 복잡하지 않게 전개되기 위해서일까. 문맥상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조금 아쉽다. 상단을 이끌고 교역하는 라뜨나가 강인하고 똑똑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을 텐데도 라뜨나의 오빠는 마냥 여인으로만 동생을 대하는 점, 수로왕에게 예비 정혼자로 점찍어지는 아가씨가 있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다 갑자기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용감한 모습을 보이는 점, 파사의 석탑에 기도하여 바다를 잠재우는 장면 등은 좀 더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라뜨나 공주가 아유타국을 떠나 한나라를 거치는 동안의 여정이 길어 오히려 가야에서의 모습은 내달리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라뜨나 공주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리고 수로왕과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조금씩 느끼던 차에 바로 결론으로 이어져 독자입장에서는 조금은 싱거운 맛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허황옥, 가야를 품다』가 기억에 남는 소설이라는 것은 수로왕과 허황옥을 통해 가야만이 갖고 있던 독특한 철기 문화와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던 가야의 역동적인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렇게라도 잊혀지던 가야의 역사에 대해, 가야의 존재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독자들이 많아진다면 정말 다행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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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
조병식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대비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마냥 건강할 것 같던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다. 더구나 비슷한 연배의 주변인들이 암이나 불치병으로 힘들어하는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나의 건강은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에 대해 되짚어보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된다.

'웰빙'에 대해 한 높은 관심은 건강을 챙기려는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암이란 병은 현대인들의 가장 큰 숙제이며, 가장 두려운 존재이다. 의학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다는 것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왕의서재 출판사에서 나온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암 치료에 관한, 그것도 자연과 동화되는 자연 치유라는 방법을 서술하는 책이다.

업무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의 건강과 속으로 삭이는 나의 성격은 암을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많은 타입이라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다.



지구의 60억 인구 중 극히 일부가 환자이고, 극히 일부는 건강한 사람이다. 그 나머지는 불건강한 사람이다. 즉. 전체 인구에 비해 환자는 15% 정도이고 진짜 건강한 사람도 환자 수와 비슷할 뿐이며, 나머지 75% 정도가 불건강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거의 모든 사람이 늘 불건강한 상태로 살고 있으며 가끔 잠시 건강한 상태로 됐다가 다시 불건강 상태로 돌아오거나, 병의 상태로 갔다가 다시 불건강 상태로 돌아오곤 한다는 것이다. (추천의 글 중에서)

 

 

조병식 원장은 '산으로 간 의사'이다.

현직 의사가 이제껏 배웠던 서양 의학을 과감하게 뒤로 하고, 대체의학을 독학하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의원을 개업했다는 전력이 눈에 띈다.

 

조병식 원장은 왜 어렵게 공부한 서양의학대신 대체의학에 눈을 돌린 것일까.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조병식 원장은 환자의 마음상태와 기관이나 장기의 건강상태까지 두루두루 살펴야 함에도 하루에 감당해야 하는 환자들 앞에서 그저 문진과 검사에 따른 약물처방이 전부였다. 환자의 고통이 지속되고, 건강을 회복하기보다는 약물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면서 조병식 원장은 심각한 회의에 빠지곤 했다.

더구나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가 오히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점점 더 치료에 지쳐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의사로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갖고, 결론을 얻게 된다.

 

우리 몸은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병식 원장이 말하는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 몸은 스스로 치료를 하고,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 재생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다. 한쪽 폐를 잘라내는 큰 수술 뒤에도 나머지 폐로 충분히 호흡하도록 2배의 일을 하고, 손을 베이는 상처를 입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아 본래의 모습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춘 것이  바로 인간의 몸이다.

조병식 원장이 눈여겨보고 실천하는 방법이 재생하는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연치유이다.

 

자연치유에 관한 정보는 수없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간의 자연치유 방법은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에 반해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는 이론과 함께 실질적인 실천방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정서적인 치료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치유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을 떠올리면 우선 가슴이 탁 트인다. 산이란 어떤 곳인가? 인류 시작 이전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하늘과 공기와 나무와 물과 돌이 어울려진 곳이다. 웰빙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라도 등산을 하는 이유가 이런 자연의 기를 고스란히 받기 위해서이고 그 효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우리 집 큰아이가 한동안 무척 아파서 병원생활을 한 적이 있다. 이런저런 검사와 입원과 치료를 병행하던 그런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완치되고 건강하게 잘 커 주고 있지만,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원인은 면역력이 약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럼 그가 말하는 자연치유라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요법-최상의 치료제는 자연이다



모든 것은 자연 그대로의 것을 이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최상의 방법이다. 깨끗한 산소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그리고 산과 땅과 숲이 주는 천연의 에너지를 온몸에 받고, 한없이 내리쬐는 햇볕은 사람의 몸을 병균으로부터 소독하고 치료하고 보호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정신요법-치유는 마음에서 시작해 마음으로 완성

모든 암의 첫째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또한, 암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 바로 암에 대한 공포와 나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불안감이다. 병을 인정하고 그것을 이겨야겠다는 마음과 전혀 다른 습관을 다시 익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암이다.

 

해독요법-해독은 자연치유의 초석

수없이 요리되는 음식과 가공식품을 먹고 마시는 현대인들에게 몸 안에서 해독하지 못하고 쌓이는 독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장에 노폐물이 쌓이면 대장암이 유발하고, 간을 혹사시키면 해독작용을 못하고 오히려 병을 만드는 결과를 얻는다. 지금 몸속에 쌓이고 있는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생식과 관장 그리고 숯을 이용한 자연요법을 알게 된다.

 

식이요법-음식의 핵심은 영양과 소화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 무척 간단한 순서이지만 의외로 몸 안으로 들어가서 몸 밖으로 나오는 이 작용이 무척 힘든 사람들이 많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말처럼 잘 먹는 것, 이것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육식과 생선, 가공식품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겠고, 이왕 먹는 음식이라면 몸에 이로운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챙기는 것 역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면역요법-암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면역력

암환자로 고생하느냐, 암 없이 건강하게 사느냐의 작은 차이는 바로 면역력의 능력에 달렸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강식품을 복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도 면역을 높이는 체질로 충분히 변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똑같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건강한 아이는 2-3일 아프다가 낫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독감에, 폐렴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다른 아이보다 진행이 빨랐고, 깊다면 깊은 병세를 갖게 되는 지경까지 갔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매번 방학 때마다 아이들을 시골에 보낸다. 짧은 기간이지만 온 들판을 뛰어다니고 신선한 야채로 식사를 하고, 곤충 잡고, 벌에 쫓기기도 하고, 얼음에 미끄러지는 시골환경을 흠뻑 맛보고 온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은 감기 한 번 없이 겨울을 보낸다. 늘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던 아이들이 겨울에 콜록 소리 한번 안 난다.

 

모든 것은 바로 자연 속에서 숨을 쉬고, 먹고, 느끼는 것이 바로 건강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에는 산야초에 대한 아주 귀중한 정보가 있다. 그리고 자연식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가 있다. 조병식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자연치유 마을의 모습도 담겨 있다.

 

조병식 원장이 실천하는 자연치유 방법, 대체의학은 무턱대고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학을 바탕으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서 과학 위에 새롭게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병마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와 그의 가족들, 지인들이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이다.

 

조병식 원장의 자연 치유 방법을 100%로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말도 안 되는 치유법이라고 외면하는 이도 있다. 같은 의료계에 있으면서 반대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가 현직 의사로서 배우고, 느끼고, 하려고 했던 그 진심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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