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렌조 미키히코 지음, 모세종.송수진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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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완전히 들어올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되는 소설이 바로 <미녀>이다.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잔인함과 냉혈함 그리고 그것을 위한 욕망을 표현한다고 하면 더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템일 듯 하다.

아름다움 뒤에 보여지는 무서움. 이것이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미녀>는 렌조 미끼히코의 미스터리 작품을 모은 단편집이다. 렌조 미끼히코는 일본의 소설, 특히 연애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연애소설의 달콤한 감정표현을 그려내는 작가가 미스터리, 반전의 반전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 <미녀>이다.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에서도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설의 결말을 확인할때까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렌조 미끼히코의 작품 세계를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쉼없는 전개속에서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자들이 생각지도 않던 미스터리의 소재와 그것을 해결하는 작가의 의도는 책을 읽는 내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마치 독자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녀>의 대부분의 이야기 소재는 남녀의 연애를 주로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풀어내는 관점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쟁취하는 것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다른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에 대해 섬뜩함을 느낄 정도이다.

 

렌조 미끼히코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연기'라고 표현을 한다. 결국 나 이외의 존재들과 함께 있을때 나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깊은 의미로 생각을 하자면 사회속에서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모든 현대인들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싶지 않겠나라는 해석도 하고 싶지만 소설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거짓에 거짓을 표현하는 인간의 본성이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지 독자로써 참 난감함을 느끼게 한다.

<미녀>에는 모두 8편의 작품이 있다. 재미있게 읽는 것도 있고, 읽는 내내 어려움을 느낀것도 있고, 읽고 나서도 도무지 무엇을 포인트로 잡아야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작품이 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너무 복잡하고 혼란함이 남는 작품들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성욕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어 남녀간 치정에 의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나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배신은 당연하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잔인함 역시 기본적인 순서라는 전개는 이런류의 소설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일 듯 하다.

평범한 가족관계 이면에 이런 잔인함이 있었다는 상상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이어나가기에 색다른 소재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부정을 고백하는 부인의 모습이나. 자연미인을 찾는 남편을 위해 행동하는 부인의 모습, 그리고 가족을 각각의 집에서 살고 있는 타인들의 모습으로 그려낸 소녀의 화법은 분명 혼란스럽다.

 

소설의 진행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최후에 남는자가 누구인가 알고 싶다면 아마도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야 할 듯 하다.

한마디로 난 <미녀>가 어렵다.

<미녀>란 달콤한 말로 남자의 마음을 홀리는, 또는 상대방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 자체이다. 소설 <미녀>역시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무형의 존재이다.

독자는 이 책이 나에게 들려주는 그 짜릿함에 마음이 흔들리고, 나의 모든것을 소설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미녀>속에 보여지는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고, 그 육감적인 매력에 도취되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분명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미녀의 달콤함 뒤에 숨어있는 잔인함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또다른 상상을 하면서 이 소설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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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명책
트레이시 터너.리처드 혼 글, 리처드 혼 그림, 정범진 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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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일들이 전혀 생각지도 않던 생활에서 나온 발명이라는 점..., 어린이 독자들은 혹시 아시나요?

우리는 이런 기발한 발명으로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무척 많이 경험하고 살지만 과연 어떤 생각에서 그런 멋진 발명이 나오게 되었는가는 생각하지 않죠.

 

<기발한 발명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꾼 가장 기발한 발명 101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되는 발명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그런 발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지식창고, 상식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필 속에 들어 있는 심은 탄소의 형태인 그래파이트(흑연)이라는 물질입니다. 1565년 잉글랜드 북부 보로데일 근처에서 엄청난 양의 순수한 그래파이트가 발견되었죠. 당시 사람들은 이 물질이 그저 양 같은 동물에 흔적을 남겨 표시하는데 매우 쓸모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후 이 부드러운 그래파이트를 막대 모양으로 잘라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너무 부드러운 그래파이트는 그다지 좋은 연필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1795년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였던 니콜라 자크 콩테라는 사람이 새롭게 연필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고, 이후 지금 형태의 연필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피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1700년대 말 무렵,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 그 지역 고유의 납작한 빵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물론 세계 최초의 피자 가게는 나폴리의 안티카 피자 가게로 알려졌답니다.

미국에서 처음 유행되었다고 알고 있는 청바지는 사실 1500년대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선원들을 위한 실용적인 면바지였다고 합니다. 염료의 색을 따서 프랑스어로 블로 데 제네(제노바의 청색)라는 이름을 붙여졌고, 영어로 블루진, 청바지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모든 것, 패스트푸드, 트럼프 카드, 플라스틱, 요요, 우산, 치약, 냉장고, 점자, 낙하산 등등 기발한 발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기발한 발명책>은 '설명'과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은 발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정보를 설명하고 있고, 때론 발명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적인 현상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활동'은 발명과 관련된 활동을 독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체크부분입니다.

<기발한 발명책>은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한 글로 전개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재미에 쏙 빠져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흥미를 갖고 하는 공부는 절대로 그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기발한 발명책>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구주제를 나열하고 그것을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전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먼저 읽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읽어도 좋습니다.

내가 알고 싶은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 볼 수 있는 <기발한 발명책>은 꼼꼼한 지식을 체크할 수 있는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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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1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예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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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죽었다

남은 가족은 떠난 가족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름의 정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막상 정리를 하려고보니 내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잘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내의 존재, 새엄마의 존재가 원래 이런 것은 아니었을텐데, 남겨진 남편 아쓰타와 딸 유리코는 떠난 오토미를 어떻게 배웅해야 할까.

 

2010년 일본 독자들을 울린 감동의 베스트셀러, NHK 드라마 절찬 방영중이라 소개되는 소설 <49일의 레시피>

무뚝뚝한 남자와 그의 딸이 오토미가 생을 마감하고 그녀의 영혼을 보내야 하는 49재를 준비하는 동안의 여정을 그려내고, 함께 동행하는 독자들은 나의 가족에 대한 정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었던 남편 아쓰타는 막상 부인이 죽자 간단한 살림과 식사 준비도 못하는 그런 무기력한 남자로 변한다. 집안 정리, 식사, 목욕..모두 하는둥 마는둥이다. 이런 구질구질하게 변해가는 아쓰타 앞에 금발머리에 피부를 까맣게 태운 여자아이 이모토가 나타난다. 죽은 아내 오토미가 생전에 부탁한 일을 하러 왔단다. 그리고 온 집안을 들쑤시며 정리를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의 쓴맛을 너무 많이 아는 듯한 이모토의 행동에 아쓰타는 정신이 없다. 그러는 와중에 또다른 상처를 받고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딸아이가 나타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떠나고 엄마가 떠났다는 소재로 소설은 진행한다. 거기에 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그 죽은이의 존재가 재혼한 아내와 새엄마이다.



보통의 생각처럼 재혼한 아내와 새엄마에 대한 관계는 먼저 엄마와 친엄마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덜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또한 남편과 전처 자식에 대한 사랑 역시 고만고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혈연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가 끈끈한 반면 배타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9일의 레시피>에 나오는 오토미는 그런 엄마, 그런 아내가 아니다.

소설속에서 오토미의 생활이 직접적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오토미가 떠나고 남겨진 그녀에 대한 기억으로 오토미라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오토미는 자신의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정작 이것을 알았어야 하는 아쓰타와 유리코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몰랐다. 가족이라고 말하기가 참 부끄럽게 여겨진다.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보다는 늘 살림을 알아서 해주는 그런 모습으로 남아있는 오토미를 떠올리면서 아쓰타는 아련함이 남는다.

오토미가 얼마나 가족의 구성에 대해 목말라 했는지. 여자로써, 아내로써, 그리고 엄마로써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녀의 죽음을 정리하면서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얼마나 무심한 남편이었나..미안하기만 하다.

 

오토미는 자신의 죽음뒤에 치러질 49재 법회를 하지 말라고 유언했다. 이 유언을 실천하는 이는 바로 그녀에게 또다른 사랑을 받은 이모토라는 여자아이다. 오토미는 가족이란 존재를 내 혈연으로만 정하지 않았다. 누구나 사랑 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봉사를 하고 사랑을 베풀었다.

오토미가 베푼 사랑을 일깨워주는 것은 그녀가 남긴 레시피를 통해서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한다는 생활레시피, 이런 기분일때 어떤 음식을 해야한다는 요리레시피...그녀는 자신이 떠난 자리를 채워줄 레시피를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삶이 편한 사회일수록 오히려 가족간의 정이 삭막해지는 시대인가보다. 엄마의 따뜻한 정성이 이토록 큰 감동을 준다는 자체가 어찌보면 참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손맛이라는 말처럼 엄마가 해주던 그 음식과 그 속에 담겨있는 정성과 무한한 사랑을 잊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엄마의 그 따뜻함이 그리움 중에서 가장 큰 존재라는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가족이었지만 정작 자신이 주는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적었던 오토미. 그녀는 가족에게서만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전해준다.

정작 가족은 그녀의 무한한 희생과 사랑을 다른이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가족들은 오토미에게 슬프고 미안하다. 하지만 독자들은 늦게라도 가족이 그것을 깨닫는 모습에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과정에서 나의 가족과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소설속의 인물들이지만 이 정도로 서로 무심함을 가진 가족이 있을까라는 반문도 하게 되지만, 개인주의가 가장 우선인 현대에는 가능한 일인가보다.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어쩌면 더 무심했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독자들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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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
존 토드 지음, 정미나 옮김 / 북카라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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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사전적 의미)

 

질풍노도란 Hall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 G. stanley Hall은 청소년기의 특징으로 거칠고 사나우며, 기분의 변화가 많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용어로 `storm and stress`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일명 사춘기를 말한다. 사춘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린이에도 어른에도 속하지 않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감정 기복이 많은 시기이므로 이렇게 비유를 한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storm and stress)의 시기라고 말한 Hall(1904)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야만인이 문명인이 되기 위해 원시적 충동을 문명인의 자질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바로 청소년기라고 하였다. 홀(Hall)의 견해는 청소년기를 보는 일반인의 시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청소년 발달의 심리학적 의미)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어른이 된 부모들은 자신이 청소년기에 겪었던 모든 기회와 배움과 생각과 습관 등이 어른이 되어서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됨을 수 없이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경험한 것이 지나온 청소년기, 10대에 배웠던 것임을 알고 있기에 지금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어른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이다.

질풍노도에 대한 설명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린이도 아니면서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의 아이들은 늘 폭풍전야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어린이란 옷을 벗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하는 청소년기는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예민하면서 그리고 가장 많이 배우고 습득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걱정과 당부와는 달리 청소년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청소년 본인들은 조금 더 컸다는 것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무엇이든 하고 싶고, 해도 될 것 같지만, 그리고 이젠 다 컸다는 생각으로 어른들과 거의 동등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기겠지만, 세상은 청소년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만 가르쳐준다. 그런 말에 반항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몸도 크고, 정신도 다 큰 것 같은데 어른들은 자꾸 말리기만 하니까 말이다.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

이 제목만으로도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인지, 그리고 그 중요한 시기를 또 어떻게 다져나가야 하는지 한마디로 볼 수 있다.

저자 존 토드는 미국의 교육자, 노예해방론자, 목사, 신학자이다. 1894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는 당대의 청소년을 위한 일을 끊임없이 해왔다. 사회개혁과 실천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의 가치는 그의 집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을 만큼 후세에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이런 그의 책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는 지난 100년간 미국의 아버지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선물해 온 이 책이 2010년 지금의 시간에 독자들의 손에서 읽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 변하고 세대가 변하더라도 청소년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위대한 인물들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싶고, 그런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 아닐까?

한마디로 모든 청소년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평범하지만 작은 습관, 끊임없는 배움으로 충분히 비범한 미래를 개척하는 세대가 바로 청소년기이다.

이런 중요한 청소년기를 조금 더 알차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끔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이고, 바로 이 책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는 8개의 키워드로 청소년기에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인생의 비법을 말한다.

Preparation(준비), Habit(습관), Study(공부), Reading(독서), Time(시간), Dialogue(대화), Propriety(예의), Health & Living(건강과 생활)등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모두 겪어야 하는 아주 평범함 속에서 찾아내는 인생의 비법, 미래의 도약을 찾아내는 여정을 느끼게 된다.

10대란 긴 삶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모든 사건, 모든 지식, 그리고 모든 삶의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가야 하는 시기이다. 자신이 가진 올바른 습관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반전을 주는지, 때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공부가 나를 얼마나 뛰어난 사람으로 탈바꿈시키는지, 정신의 성장을 위해 꼭 지켜야 할 독서와 시간 활용의 중요함을 체크하는 독서시간이 될 것이다.

늘 사람과 북적이면서 살아가는 삶이기 때문에 나를 보여주는 대화를 배우게 되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인상이 왜 필요한가를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설명한다. 또한, 미래를 위해 자신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건강과 생활에 대해 어떤 것이 올바른지 하나하나 꼽아서 들려주고 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성장했다는 생각에 어른들과의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은 나를 아직도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이다. 그런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세대차이를 느끼게 마련이다.

어른들도 청소년기에 부모님과 생각이 다르다고 피했던 적이 있다. 이것은 청소년기를 대표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이해하자고 하면서도 막상 나의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그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 되면 스스로 위압적인, 때론 권위적인 부모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잠시 쉬어보자.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앞에 놓고 잠시 쉬어보자.

마음의 공감대가 없으면서 아이들과 억지로 대화만 시도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를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분명 가치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었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떻게 설명을 하고,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겠구나를 다시 느끼는 독서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내 아이가 읽었다.

부모님은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삶의 포인트를 들으니까 부모님의 말씀도 이해된다고 한다.

사람은 이런 것이다. 좋은 것도 주변에서 말하면 들리지 않다가도 다른 이가 말하면 아하~라며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려운 수학과 영어를 왜 외워야 하는지' '올바른 대화, 올바른 습관을 지녀야 하는 이유가 뭔지' 청소년 아이들은 조금 더 쉽게 이해를 하고, 어른들은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옳은 어른으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아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그런 10대를 보낼 수 있도록 밝은 등불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지침서인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를 읽으면서 더 알찬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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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마음을찾습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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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년의 인생을 걷고 있는 날,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를 떠올리게 하는 에세이를 읽었다.

그때가 어떠했더라.., 그때의 목표가 무엇이었더라.., 그때, 나의 인생과 사랑은 어떠했더라?

자그마한 에세이 한 권이 아주 오래된 옛날 같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방황했을 그때의 청춘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다.

떨리는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아픈 이별에 미소 짓게 하는 글이다.

 

청춘의 인생이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라는 말이 너무 식상하다.

청춘은 그저 뜨겁고, 울적하고, 눈물이 많은...그런 사랑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하는 것도 나의 인생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어떤 친구를 만나 진한 우정을 느끼고, 서운함을 느끼고 그리고 든든함을 느끼는 것 역시 나의 인생의 기둥 하나를 차지한다.

지나가는 바람도 다시 돌아볼 수 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에도 의미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그때이다.

 

보호받는 학생이라는 어린 시절을 지나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2,30대 달리는 청춘들은 옆 사람이 달리기 때문에 또 달리고. 세월이 달리기 때문에 뒤도 안 돌아 보고 앞으로만 달린다.

어느 날 문득, 한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느낀다.

열심히 앞으로 걸어온 기억밖에 없는데 마음이 너무 지친다.

사랑도 놓치고, 사람도 놓치는 쓰라린 경험도 더 크게 느껴진다.

 

작가는 독자들의 이 묘한 가라앉음과 다시 느끼는 뜨거움을 전하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란 프로그램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이보다 조금 더 감성을 느끼고, 조금 더 뜨거움을 느끼고, 조금 더 그 소중함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음악과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노랫말의 하나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 꼼꼼함의 소유자인듯하다.

그래서 이게 뭐지? 라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독자들을 대신해서 "그것은 청춘의 하나이다."라는 답을 할 수 있는 듯하다.

 

방황이 없으면 청춘을 보냈다고 할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아픔과 슬픔과 그리고 기쁨과 가득함을 모조리 느껴야 그다음 단계인 30대, 40대로 올라갈 수 있다.

 

책은 예쁘지만, 쉽사리 열리지 않는 감정은 아마 이 단계를 올라온 나의 인생의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인생의 깊이는 있지만, 인생의 감성은 무척 무뎌졌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는 이런 잊힌, 바래진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준다.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이 더 많음을 느껴 지쳐버린 청춘에게,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청춘에게, 가슴이 절절하게 뛰는 것을 잊은 청춘에게 다시 뜨거움을 전해주는 예쁜 에세이다.

푸른 들판에 서서 느껴보는 서늘한 바람을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그 속에서 내 마음속에 휘몰아치는 뜨거움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그 마음을 잡기 위한 아름다운 시간을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와 함께 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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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소 2011-02-2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엄마님의 글을 읽다보니 연배가 상상이 되는걸요? 중년의 길을 걷는다는 말때문에~ ^^;;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엄마 2011-03-08 00:19   좋아요 0 | URL
ㅎㅎ연배라...이젠 이런 말할때가 되었네요~
언젠가 친정엄마가 하던 단어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