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일의 시집 「서산사투리는 100개의 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목은 모두 ‘서산사투리 ‘이고 끝에 1부터 100이 붙어 있다.
‘서산사투리‘라는 제목으로만 시 100개를 썼다라....... 충청도 사투리가 얼마나 오지게 들어갔을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 P145

작가는 ‘서산에 도회지 사람들이 오면서 인심이 변하고, 바다도 산도 논밭도 서울 사람들 것이 되어 가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 책은 40년 전에 쓰였다. 40년이면 강산이 몇 번이 바뀔 세월. 지금의 서산 땅은 그의 생각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 P145

힘 내세유
내 우주시여
2000.1.7 세브란스 병원에서

김동원, 「어머이 세월」, 「추억의 강』(타임비, 2012) - P146

"댁의 토끼도 무탈하구유? 가만있자,
고 녀석 이름이......."

은모든, 『선물이 있어』
(열린책들, 2022) - P148

대화에 서툰 나는 유튜브 검색창에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법‘ 같은 걸 넣고 검색하는 삶을 이어가다가, 같이 사는 개의 예방 접종일이 도래하여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갔다. - P149

(전략).
사람들과 만난 후에 이불이나 패던 나는 요령 하나를 깨닫는다. 상대방의 반려동물 안부를 물으면 서로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구나 하고 - P149

여보세요? 아 거그 하숙집이쥬?
저 권영호 학상 좀 바꿔 주세유.

최규석, 『100°C』
(창비, 2017) - P150

2023년 서울, 소주 한 병에 7천 원을 받는 해장국집이 등장했다. 해장국과 소주 가격을 1년에 두 번이나 인상을 해 버리는, 선을 넘어도 오지게 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P151

하숙집이 다시 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전기료나 난방비, 그리고 밥값이 포함되는 하숙비가 원룸에서 월세로 사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 P151

누가 나를 견딜 수 있겠는가? 하숙집의 평화를위해 나는 아무리 물가가 비싸더라도 하숙집은 피할 것이다. 밥은 원래 안 먹고 살았다. 1년 전까지 집에 밥솥과 쌀 없이 살았다. 성격이 좋을 리 없다. 난 이상한 놈이다. 내가 문제다. - P151

"여기 사는 사람들이 원체 까다롭게 굴어서유.
뭔 자기들이 귀족이라도 되는 것 같어요."

신도현, 『여의도 전쟁 판』
(형설출판사, 2012) - P152

나는 환경미화원이 되고 싶었다. 말로 하는 건 자신 없고 몸으로 하는 건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 P153

옆의 대사는 소설 속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한 말이다.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이 주민의 갑질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한 정치인은 "18년 근무한 환경미화원의 연봉이 6500만 원이나 된다", "신의 직장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사고로 숨진 환경미화원은 280여 명, 부상당한 미화원은 3만 명이 넘는다. 신의 직장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 P153

"이래봬도 대장간 주인이여! 장검 수천 개를만든 사람이란 말이여."

고우영, 『임꺽정 3』*
(자음과모음, 2004)


* 심의 때문에 삭제하거나 수정한 장면들을 복원한 복간본. - P156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워낙 좋아했다. 내 기억 속 고우영 화백은 수백 년 전의 이야기에 시대를 초월한 개그 센스를 입혀 내놓는 천재 작가였다. - P157

고우영의 복간된 「임꺽정」은 사투리의 맛을 살려 생동감이넘친다. 오히려, 원작인 홍명희의 「林巨正에서는 등장인물 간대화 속 종결어미에 사투리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 P157

타슈

대전 공공자전거 이름 - P158

많은 지자체가 공공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자전거는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말그대로 ‘공공‘이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보니 그렇다. - P159

이런 상황에서 대전의 ‘타슈‘는 공공자전거의 모범이라 할수 있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타슈 이용건수는 216만 건으로 2년 전 동기 대비 8.7배 늘어났다. 전국 1위. - P159

해 저물녘 한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 쉬고 있다

나태주, 「내가 사랑하는 계절」, 「너와 함께라면인생도 여행이다」 (열림원, 2019)


* ‘배고프다, 시장하다‘라는 뜻의 충청도 방언. - P166

11월.
이 시에서 화자(아마도 나태주 본인일 것이다)가 가장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라고 한다. - P167

청주를 떠난 후에는 11월마다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다. 미술관 때문이 아니라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때문이다. 비록 낙엽은 플라타너스의 이파리만큼 거대하지 않지만 단풍잎이 우수수수 떨어지는 풍경이 볼 만하다. - P167

"그래서 헌 바지에 뭐 나오듯 느닷없이
김치 타령 이밥 타령 주접 떠는겨?"

최상규, 『슬프지만 할 수 없어요 안녕 최상규』
(문경, 1994) - P168

요즘은 성기 없으면 말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성기가 넘쳐난다. 말이고 글이고 가리질 않는다. 망했다는 ‘좆됐다‘고 한다. 그리고 엄청 멋지다는 ‘된다‘고 한다. - P169

잘된 것도 좆이고 망한 것도 좆이라니…………….
좆같은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좀 지겹다.
다른 표현도 많은데 너무 쉽게 음절 하나로 맞바꾸는 모습이 아쉽다. - P169

오래간만에 여유 피는 9월의 어느 반굉일 션한
멀국에 막걸리 한 사발 옛날이었으믄 갈 텐디


제1회 충청도 사투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임성춘 씨가 작사한 랩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께꾹지내가 느껴진 거여』
(「대전일보』, 2020) - P172

요즘은 고생했던 일이나 슬픔마저도 골라서 기억하는 시대 같다. 힘들었던 과거도 잊히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 P173

8도 중에 가장 언어가 좋은 곳은 충청도의
충주이다. 말의 격이 정돈되어 있고 어조가
온아하며, 경성을 능가하는 것이 있다.

혼마 규스케, 『조선잡기』
(최혜주 옮김, 김영사, 2008) - P174

1890년대 조선은 대외적 영향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중략). 이 사건이 을미사변과 아관파천이다.
이 모든 일이 있기 직전, 1893년 봄에는 혼마 규스케라는 일본인이 조선 땅을 밟는다. - P175

『조선잡기』라는 왜곡된 렌즈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조선을 미개하고 만만한 나라로 보았을까? 이는 몇 년 전까지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혐한 서적과 별다르지 않다. - P175

그럼에도 그가 비꼬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충주의 말이다. 그렇기에 그 부분이 더욱 눈에 띈다. 가장 언어가 좋은 곳이 충청도 충주라니, 당황스러울 정도다. - P175

"아 경찰이라면서 완전범죄 노리고 있잔여.
그게 쉬운 일이여?"

JTBC 드라마 『괴물』 (2021)에서 - P178

쓰고 있는 내 소설과 너무 비슷한 작품이 이미 나와 팔리는 걸 보고 좌절했던 경험. 많은 작가가 한 번쯤은 느껴봤으리라 생각한다. - P179

사람의 상상력이란 무한하지만 한편으로는 뻔하기도 하다. 한번 써 볼까 하는 것들은 과거의 작가들이 이미 썼다. 그것도 수십 년 전에 말이다. - P179

. 빠른 속도로 우주여행을 다녀와 보니 지구인들이 폭삭 늙었다는 영화 『인터스텔라』 속 소재는 이미 1980년대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에서 쓰였다. 영화 「AI」, 「Her」를 보고 그전에 출간된 만화 『플루토』를 다시 봤더니 우라사와 나오키가 신으로 보인다. - P179

스릴러 작가들은 어떨까. 강호순 같은 연쇄살인범은 2010년 이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 P179

육회는 쇠고기를 좋은 것으로 하되 잘게 잘게
썰어서 좋은 술에 빨아서 생청과 고추장과
참기름, 후춧가루를 넣어서 이대 주물러서
먹어라.


충청북도 청주시, 『반찬등속』
(휴먼컬처아리랑, 2015) - P180

『반찬등속』은 100여년 전, 청주에 사는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로 추정되는 이가 고한글로 쓴 충북 최초의 음식 서적이라고 한다.  - P181

충청도 방언이 포함된 책과 음식을 주제로 한 책, 고한글로쓴 책 중에 여성이 쓴 책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 P181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냥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아니 뭘 이렇게 잘들 자셨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충북에 바다가 없어서 생선 못 먹었다는 얘기는 취소해야 할 판이다. 돈이면 다 된다.  - P181

"근데 충주면 어디냐? 청주 옆인가?"
(...)
"충주? 청주 옆에 있는 게 충주던가?"

고형주, 「지역의 사생활 99: 충주』
(삐약삐약북스, 2020) - P184

충남과 대전의 인구를 합하면 충북 인구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그래서일까? 대전엑스포, 성심당, 대천해수욕장, 한화이글스....... ‘충청도‘ 하면 떠오르는 것들 대부분이 충남과 대전에있다. - P185

조선 정조 때 충주의 인구는 8만7천 명으로, 한반도 내 4위, 남한 내 2위를 차지한 대읍이었다. 통일신라시대 가장 큰 탑 (탑평리칠층석탑)이 충주에 있다는 사실도 충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P185

허나 현재 충주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물류가 하천이 아닌 육로 중심으로 바뀌다 보니 교통 요지로서의 기능을 전만큼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게 큰 이유 중 하나다. - P185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문항에 특정 지역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 지역의 위치를 고르는 문제가나왔다. "이 지역은 한강 뱃길과 육로 교통의 길목으로……………." 당연히 정답은 충주. 「충주시」 유튜버가 「이걸 틀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영상에서 이 문제를 풀면서 한마디 했다. - P185

아마 여러분들두 느끼셨을 중 알구
있습니다마는, 풀에 갬겨서 자즌거가
안 나가구 오도바이가 뒤루 가는 헹편이더라
이겝니다. 풀벼서 남 줘유?*

이문구, 『우리 동네』
(민음사, 2005)


* 부면장이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잡초를 자주 벨 것을 강조하는 장면. - P188

"왜 그래 엄마! 저게 뭐여 엄마!"
(......)
"매가, 새매가 먹이 사냥을 하나 부다."

강준희, 『생명 2』, 『아 이제는 어쩔꼬?』
(고글, 2005) - P190

믿어지진 않지만 나에게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 있었다. - P192

호환마마보다 무서운게 딱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산에 사는 무장공비였다. (중략). 다른 하나는 새였다. 참새, 까치 같은 게 아닌 매과의 새였는데, (후략). - P191

괜찮어유 참 형님 말씀대로 참 그 밭도
아니었쥬 자갈밭이지 통통 튀는 게, 참 어제
17시 32분을 기해서, 그게 금싸라기 땅으로
변할 줄 누가 알었겄슈.


KBS 프로그램 『유머 1번지』,「괜찮아유」
417회(1991)에서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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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다크 심리학의 가치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 P63

그렇다면 이 무력감의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람‘ 때문이다. - P63

사디즘과 사이버 범죄

(전략).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SNS를 통한 대중 조작, 디지털 사기, 사이버 범죄 등 새로운 형태의 심리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신종 심리 기술‘은 더 정교하고 광범위해졌는데, 이에 대응하려면 다크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 P65

다시 다크 트라이어드 이야기로 되돌아가면, 최근 들어 ‘어둠의 3요소‘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사디즘(Sadism)‘이다. - P65

사디스트는 상대방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이 고통받는 모습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 P66

이러한 ‘악의적 동력‘이 증폭되면서 지금 세상은 조롱과혐오, 극단적인 감정 소모로 가득 차게 됐다. - P67

《다크 심리학》은 단지 이론만 담은 것이 아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담겨 있는 ‘기술서‘에 가깝다. <Chapter 2>부터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크 심리 기술‘을 소개하겠다. 이 기술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조 - P70

Chapter 2

인간을 조종하는
5가지 원칙




관계의 본질.


진짜 목적은 숨어있다


관계의 목적


(전략).
모든 관계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그 상호작용을 파악할 때 ‘표면 행동(Surface Acting)¹¹‘과 ‘심층 행동(Deep Acting)¹²‘을 함께 살핀다. 대부분 관계의 - P74

결국 ‘사랑보다 의존을 심어라‘라는 말은, 냉혹한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충고다. - P75

의존 관계의 사례


상대방을 나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전략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는데, 소위 ‘현명한 지배자들‘에게 자주 목격된다. - P76

(전략).
앞의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상대방을 나 없이 못 살도록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권력과 지배의 ‘진짜 축‘이다. 사랑이라는부드러운 감정도, 우정이라는 따뜻한 관계도, 결국 한쪽이다른 한쪽에게 무엇인가를 절실히 원하도록 만듦으로써형성될 수 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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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중략).
"너, 승윤이랑 같이 주말 강의 들을 테냐? 레벨 테스트가 있으니 반은 다르겠지만 서울까지 데려다주고 편의 봐주는 것은 가능해." - P36

나중에 듣기로는, 승윤의 어머니에게는 오랜 부채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상황의 해장국집 사장님에게 아들 일로 신세를 지다가, 자기 혼자 신데렐라처럼 숨 가쁜 삶을 벗어나서 미안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 P37

결국 내가 토요일마다 대치동 학원에 가게 된 건 승윤의 어머니가 원한 일이었고, 또 우리 엄마가 원한 일이기도 했다. - P37

내가 기분 나빠 하는 건 한두 개가 아니다. 승윤의 새아버지가 동남아 사람들의 성실성을 칭찬할 때조차도 나는 언짢았다. 그래도 어른들 앞에서는 참는다. - P38

2


승윤은 어디서나 사람을 끌고 다니는 스타일이었지만 고정적으로 어울리는 애들은 대여섯뿐이었다. - P39

(전략).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게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승윤은 호주에 있을 때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즉 ‘롤‘을 플레이해 왔다. (중략). 그런 경험이 뜻밖에도 ‘영어 실력도 이렇게 늘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불을 붙였다는 거였다. - P40

(전략). 승윤 덕에 무리에 끼어들어 왔다는 점에서는 피차 비슷한 입장이었던 것이다. (중략). 그나마 발언권이 보장되는 건 내가 딱 필요할 때만 입을 여는 까닭이었다. - P41

"노아는 그냥 정노아인데."
그렇게 말해 놓고 보니 노아의 심리가 의아스럽기도 했다. (중략).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텐데도 승윤은나를 빤히 보더니 혀를 쯧쯧 찼다.
"하는 것이 같아야 같은 대접을 해 주지. 노아가 요한이랑 같냐. 그래도 잘해 주려 노력하고 있긴 해." - P42

토요일마다 함께 대치동으로 올라가는 사이인데 학교에서만 승윤을 모른 체한다면 이상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대치동에서 강의 들을 기회를 잃고 싶지도 않았다. - P43

아쉬울 구석을 되새기며 언짢은 느낌을 삼키자니 슬슬 승윤마저 싫어지려 했다.
고마워야 할 상대한테 이런 마음을 품다니 내가 배은망덕한 놈인가?
주야장천 들었던 평가가 모두 옳다. 나는 확실히 성격이 더럽다. - P43

노아는 냉큼 받더니 휴대폰 옆에 뒀다. 휴대폰 화면에서는 가상 화폐 차트가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며 산등성이 같은 모양을 그리는 중이었다. - P44

노아는 차트 화면을 힐끔 보더니 미간을 살짝 좁혔다.
"지금 쇼트에 걸었으니까 조용히 해라. 나 오늘 일당 날아가게 생겼다."
가상화폐 매매는 크게 두 방향이다. 가격이 올라갈 때 돈을 버는 롱(long)과 그 반대인 쇼트(short). - P45

"오케이. 수육 소자로 간다?"
노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중략).
"아니야, 내가 보기엔 목적이 따로 있어. 김주현은 착한 짓이라는 걸 할 줄 모르는 인간이거든. 나한테 부탁할 거 있어서 그러지?"
역시 노아는 눈치가 빨랐다. - P46

(전략).
"이거 봐. 김주현 이 새끼는 역시 본성이 악해 인생 같이 사는건데 자기밖에 몰라."
"사실 그게 요점이긴 한데." - P46

"선생님 성격은 제가 잘 알죠. 가만히 계시다가 가끔씩 툭툭 하시는 말씀이 다 훈장님 회초리질이잖아요. 김주현 선생님은 21세기에 태어났는데 마인드가 조선 시대 선비시다."
"그런데 내가 틀린 말은 안 한다는 걸 너도 알지?" - P47

"별명 금지시켜 달라는 소리야?"
"그게 부탁해서 될 일이겠냐. 승윤이 형도 나름 선비 스타일이잖아. 그런데 가끔 보면 형이 제일 심한 거 같아서 이런다. (후략)." - P47

아니나 다를까 노아가 반응을 보였다.
"어어, 이유가 따로 있어. 그거 건드리면 안 돼. 내가 보기엔 아직 덜 풀렸어. 이거를 내가 내 마음대로 이야기해도 되나 싶은데." - P48

"내가 알려 줄 테니까 건드리지 마. 승윤이 형한테 직접 물어볼까봐 겁난다. 지난 일 굳이 들쑤셔서 뭐가 좋겠어?"
노아는 휴대폰을 들어 쇼트 매매를 청산하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P49

"욕한 애 닉네임이 ‘구현동킨드레드‘였다는 거야."
여기서부터는 나도 짐작이 갔다. 고소 상대가 하필이면 같은 동네에 산다니까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졌을 테고, 같은 학년이라는 걸 알고부터는 정말로 얼굴을 보고 싶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심정이 달라져서 고소를 철회하는 쪽으로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 P50

인권에 얽힌 이런저런 선언들은 정말로 물리학 문제 같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가정만 가능한 상황들. - P51

"그러니까 나는 그게 참 이상하다고 보는 거지. 생각해 봐라, 싫은거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한테는 잘해 주고, 발언권 없고 아쉬울 거 많은 애들일수록 구박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결국 남이끼어들면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난리냐.‘ 같은 상황이 나오는 건데, 이러면 끼어든 쪽까지 약점 잡혀. 처음에 요한이 잘못한거랑 별개로." - P53

"인터넷에서 욕해 대는 건 그대로래?"
"그야 모르지만 통매음 한 번 걸렸으니 나아졌겠지. 나아져야하고, 아무튼 교과서처럼 처졸린 소리는 그만하고, 이거 하나만 묻자 김주현 너는 이 상황에서 어쩔래?" - P54

우리는 소위 ‘중립 기어‘라는 관용어가 우스운 데다가 비현실적이라는 데에 합의했다. 그건 방구석에 들어앉아 연예인 소식에 말을 얹을 때나 먹힐 태도다. 소설 독후감을 쓰듯, 재판관 자리에 앉아 타인의 행동을 품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 - P55

중립기어란 없다.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것조차 일종의 선택이다. 지금은 현상 유지야말로 최선인 듯했으므로, 나는 내심 안도했다. - P56

나는 가끔 정의감과 이기주의와 독선이 헷갈렸다. 나한테는 그셋이 모두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배분을 알 수가 없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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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만나다

1. 매우 예민한 사람들

(전략).
예민하다는 것은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질이나 성격을 말합니다. וה - P76

매우 예민한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 P76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고,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며, 남과 자신을 곧잘 비교해 서양인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냅니다. 저는 한국인 중에서 매우 민감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P77

2.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

(중략).

전문의의 조언

사람의 기억은 참 오묘합니다. 방금 들은 이야기나 본 것의 대부분은 얼마 후 망각의 세계로 사라지게 됩니다. (중략). 하지만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친 기억은 잊히지 않아 그 장소를 스치기만 해도 생각납니다. (중략).
우리 뇌는 기억과 관련해 매우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망각의 능력‘이라고 하지요. - P82

『네이처』지에 실린 한 논문에 의하면 우리 뇌의 변연계가 공포나 불안의 기억을 회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¹ 변연계에서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연결시켜 불안이 심해지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서 오래된 기억을 회상하는 데 지장을 줍니다.² - P82

결국 중요한 사실은 과거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략). ‘내가 불안하구나‘ ‘예민하구나‘를 먼저 인정한 뒤 서운한 생각이 계속 들면 과거의 기억을 연결시키는 것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P83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중략). 새로운 책을 읽거나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관심이 전환되면 자연히 기억의 연상과 화는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 P84

3. 예민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중략).

전문의의 조언

(전략). 그런데 환경에 관계없이 감정 기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략). 주로 계절이 바뀔 때나 생리 전, 다른 사람과 다툼이 있을 때 기복이 심해집니다. 이를 기분장애라고 합니다.


기분장애Mood disorder

기분 조절이 어렵고 우울이나 기분의 변동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다.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의욕 저하, 불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를 동반하는 주요 우울증과 기분이 들뜨는 조증 및 우울증을 반복하는 양극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전국 정신질환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3.3퍼센트, 여성의 7.2퍼센트가 기분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 2배 많이 발생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하며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 있다는 학설이 있다. - P87

비전형성 우울증
Atypical depression

우울증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우울증이 체중 감소와 불면증을 동반하는 데 비해 체중 증가와 낮 동안의 수면 과다를 일으킨다고 해서 ‘비전형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감정 기복이 동반되며 3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양극성 장애로 진행되기도 한다. - P87

이들은 몇몇 특징을 나타내는데, 네 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습니다.
(중략).
넷째가 가장 중요한데요,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데 매우 민감합니다. - P88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앞서 말한 네 가지를 반대로 돌려놓으면큰 도움이 됩니다. (중략). 핵심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데 있습니다.
일찍 자는 것과 일찍 일어나는 것 중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게 더 중요합니다. - P90

감정 기복을 조절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도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배우자를 만나거나 직장을 갖는 데도 큰 영향을 줍니다. - P91

관계사고
 Ideas of reference, IOR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또는 환경 현상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말, 행동, 현상이 객관적으로는 자신과 무관한데도 스스로 연결 고리를 찾고 이를 사실이라고 여기게 된다. 관계사고가 있으면 자신만의 상상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부정적으로 혹은 피해의식을갖고 현실을 해석하게 되어 예민해지며, 우울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


관계사고가 생기면 우리 뇌는 나와 관계없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 자신을 향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 P95

6. 에너지 한계의 법칙

(중략).

• 전문의의 조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늘 에너지가 넘칠 수는 없고 언젠가 꺾이게 마련입니다. - P103

술을 마시고 공격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알코올 유발성 탈억제‘라고 합니다.


알코올 유발성 탈억제

Alcohol-induced disinhibition


술을 마시고 나면 평소와 다르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등 충동 조절이 안 되는 행동을 반복해서 보인다. (중략). 알코올 자체가 감정을 제어하는 전두엽의 억제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알코올 유발성 탈억제 증상이 있으면 이 같은 변화 폭이 일반인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실수록 더 쉽게 발생하므로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고, 그게 어렵다면 도수가 약한 술로 바꾸어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⁷ - P104

에너지가 증가하면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risk-taking behavior‘을 하게됩니다. (중략). 근거 없이 늘 ‘잘되겠지‘라고 생각하는것도 이들에게서 관찰되는 공통점입니다.  - P104

에너지가 증가하면 인터넷 게시판에 있는 글 중에서도 자기가 믿고 싶은 글만눈에 들어오고 위험을 경고하는 글은 본인한테 해당되지 않을 거라여기기 때문에 객관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 P105

8. 융통성이 떨어지는 사람


전문의의 조언우리 중에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연하게 자신을 잘 맞춰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융통성이 떨어지는 이들은 여러 자극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일은 잘 못하지만, 한 가지 자극을 깊이 있게 처리하는 데는 뛰어납니다. - P112

. 정신과학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사고‘라고 일컫는데, 즉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다는 뜻으로 추상적인 사고력과는 반대됩니다.


구체적인 사고Concrete thinking vs. 추상적인 사고Abstract thinking

구체적인 사고는 사물이나 상황을 개념이나 일반화 없이 이해하는 것을 뜻하고, 추상적인 사고는 개념이나 일반화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은 문장을 이해할 때 단어에 집중하고 문맥을 해석하기 어려워한다. (중략).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이것이 ‘무식한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안다. 피아제의 아동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아동은 구체적인사고를 하다가 인지가 발달하면서 12세 이후가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⁹ 구체적인 사고만 하면 지식을 기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대의 눈치를 보거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 P113

자폐증autism이나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을 가진 이들도 융통성이 부족해 민기씨와 비슷하게 대인관계를 잘 맺지 못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관심 없어 하는 주제에 깊이 빠지는 면도 유사합니다. - P114

피규어를 많이 모으는 취미는 나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도 만들어볼 것을 권합니다. (중략). 사내에 운동 동호회가 있으면 가입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P115

(전략) 반복적인 걱정에 빠져드는데 이를 ‘강박사고‘라고 합니다. 강박사고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 것을 ‘강박행동이라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박사고Obsessive thinking vs. 강박행동Compulsive behavior

강박사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충동,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확인이나 씻기와 같은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강박사고에서 발생한 불안을 해결하는 것을 강박행동이라고 한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동시에 관찰될 때가 많으며, 이는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강박행동에는 실수를 걱정해서 반복적으로 점검하는 확인chacking, 오염을 걱정해서반복적으로 씻는 씻기washing, 물건을 나중에 쓰게 될 것 같아 버리지 못하고 집에 쌓아두는 비축hoarding, 충동적인 생각 (예를 들어 야한 생각, 끔찍한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침습사고intrusive thinking 유형이 있다. (후략). - P118

11. 윗사람에 대한 두려움

(중략).

● 전문의의 조언

윗분들과 심적 부담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것처럼 지도교수와 도제식 관계에 놓여 있다면 부담이 더 크겠지요. - P128

(전략).
민수씨는 ‘권위를 가진 존재에 대한 분노anger against authority figure‘를품어왔고 이를 잘 억제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 P129

자신을 알게 되면 직업을 택하거나 배우자를 만나는 중요한 시기에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비록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더 잘 앎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P130

14. 일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고집남

(중략).

● 전문의의 조언

(전략).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순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하나의 일을 완성해내야 하며, 사람들은 저마다 개성과 자기주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P141

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조언을 잘 수용하면서도 시간 내에 마치는 것이 비결입니다.  - P142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천천히 이야기함으로써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략).
 평소에 함께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감정적인 교류를 하면 일할 때도 갈등이 많이 줄어듭니다. - P142

15. 조금만 힘들면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중략).

● 전문의의 조언

(전략). ‘죽고 싶다‘는 말을자주 하면 실제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힘든 일을 겪을 때 자살을 진지하게 고려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P146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사망한사람이 1만367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6퍼센트로 나타났다. (중략). ‘2018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270명의 자살 사망자 중에서 자살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미리 보인 경우가 249명으로 전체의 92.2퍼센트로 나타났다(그림 14).¹⁵ - P146

자녀는 부모의 말투와 성격을 닮거나 혹은 그것을 천성적으로 타고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술버릇과 분노조절장애를 싫어하면서도 어느새 비슷하게 닮아갑니다. 공격자와의 동일화dentification with aggressor‘에 해당됩니다. - P148

‘죽고 싶다‘는 말은 자신이 가진 공격성과 분노가 스스로에게 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다른 말로 바꿔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P148

부드럽고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정말 넓고 많은 사람이 다양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은 그때가 되면 저절로 주어집니다. - P150

미주신경성 실신 vasovagal syncope


실신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신경심장성실신‘이라고도 한다.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긴장 후에 발생한다. 맥박 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다.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을 일으키는 일들이 주원인이다. 전조 증상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발한 혹은 구토감이 동반되는 것으로,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실신한다. - P55

수면관련식사장애
Sleep related eating disorder


잠을 자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경우를 일컫는다. 수면중에 음식을 준비하다가 다치거나 해로운 것을 먹고 마실 수 있어 위험하다. 잠을 이루고 나서 첫 절반의 구간에 잘 발생하며 수면 중 각성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중략). 설거지까지 다 하고 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도둑이 든 줄로 착각하기도 한다. 수면제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수면제 없이도 수면 장애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 P159

18. 내가 치매가 아닌지 걱정돼요

(중략).

전문의의 조언

매우 예민한 이들 가운데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기억력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 P162

치매 걱정을 지나치게 하는 것이 오히려 기억력에 좋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검사에서 치매가 아니라고 하면 이제부터는 의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억력을 염려하면 오히려 기억이 잘나지 않거든요. - P164

19. 충동 증가형 ADHD

(중략).

전문의의 조언

(전략). 청력이나 지능에는 문제가 없는데 주의력이 떨어져서 ‘분노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컴퓨터로 치면 키보드 입력이 잘 되지 않는 것이지요.  - P167

주의력은 어떤 것에만 의식을 집중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 P167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보통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산만함이 줄어드는 대신 충동성이 늘곤 합니다. 갑자기 격한 기분을 표출하는데 특히 부모와 갈등을 빚지요. - P168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아동기부터 시작되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며 급하게 행동하는 태도를 보인다. 성인기가 되면 직장을자주 옮기고 분노 조절이 안 되어 화를 쉽게 낸다.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유형이있다.

① 주의력 결핍 우세형 inattentive
② 과잉 행동·충동성 우세형 hyperactive-impulsive
③ 혼합형: 위의 두 가지를 다 보임 - P168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책을 한 권만 놓고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P169

부모나 친구들, 모르는 사람이 거슬리고 화가 나면 바로 그 상황을 피하고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시 만나야 합니다.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일이 아주 복잡해집니다. - P169

20.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극복

(중략).

전문의의 조언

예전에는 정신의학을 하는 전문가들만 트라우마라는 전문 용어를사용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쓰는 일상 용어가 됐습니다.  - P172

틱장애Tic disorder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 비율동적, 상동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것을 말한다. 움직임만 있는 운동 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있는데, 이 두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 기간이 1년을 넘기면 투렛병이라고 한다.

① 운동 틱Motortic: 눈 깜빡임, 고개 돌리기, 어깨 들썩이기 등
② 음성 틱Vocal tic: ‘음음‘ ‘킁킁‘, 헛기침
③ 투렛병 Tourette‘s Disorder: 두 가지 다 나타남,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 P173

 생각과 행동이 바뀌고 나서야 비로소 대인관계가 바뀌며 사회생활을 잘하게되므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 변화부터 시작해봤으면합니다. 현재와 지금here and now에 집중해야겠지요. 먼저 집 밖에 나가는 것부터 해볼까요? 반려견에 대한 애정은 아주 좋습니다. - P174

22. 자해를 자주 하는 여자친구

(중략).

● 전문의의 조언

우리 중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바라는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습니다. (중략).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P184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말을 듣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데, 행동을 통해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어떤 책임과의무로부터 회피할 수 있다면 이를 이차적 이득secondary gain이라고 합니다. 성장 시기에 책임과 의무란 대개 공부를 뜻하지요. - P185

결국 다른 사람의 관심이 있건 없건 자신의 자존심이 유지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 P185

경계성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대인관계에서 불안정성, 자기 이미지의 왜곡, 감정의 극단적인 변화 및 충동성이 성격 전반에서 드러나며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① 실제 또는 상상에서 버림받을 것 같은 경험을 하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 노력
②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정성/극단적인 이상화부터 혐오 감정까지 극단을 오감
③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불안정성, 정체성의 혼란을 자주 느낌
④ 충동성이 자주 드러남
⑤ 자살 시도, 자살 표현, 자살 위협 등이 있음
⑥ 감정이 불안정해 외부 환경에 반응하면서 극단적으로 변함
⑦ 만성적인 공허감을 경험
⑧ 화, 분노 조절을 못하고 쉽게 감정을 표현함
⑨ 일시적이거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관계망상 또는 해리 증상을 경험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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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정비계획법 제2조에 따르면 수도권이란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경기도를 묶어 이르는 말이다. 이런 분류는 인간과 오랑우탄과 여우원숭이를 하나로 묶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7

그렇다면 구현이 어디인지 아는가?
구현동은 바로 내가 사는 곳이다.
이렇게 말해 봐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는 건 나도 안다. - P7

"이 노친네가 다 처먹어 놓고는 난리야. 지금 돈 내기 싫어서 그러지?"
(중략).
"말 다 했다. 이 진상아. 그쪽은 이만원 아끼려고 난리 치는 인생이지만 우리가 그 돈 못 받아서 망할 일은 없으니까 알아 두고다른 손님들 밥맛 떨어지게 하지 말고 썩 나가요."
중년이 앉은 테이블에는 소주 두 병에 국밥 한 뚝배기가 올라있다. 핀잔 한 번 듣는 것으로 이만 원을 아낄 수 있다면 취객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다. - P10

"야, 지금 우리 엄마랑 고모한테 뭐라 했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주방 아주머니가 날 큰 소리로 부른다.
(중략). 별수없이 돌아서자마자 투덜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친다. 동남아 년애새끼가 키만 커 가지고....…….  - P11

"엄마가 가게에 몽클레르 입고 오지는 않잖아. 이런 국밥집이잘되려면 사장이랑 직원들이 얕보여 줘야 되거든. 그래야 손님이 많이 오지. 손님들은 사장이 돈 많이 버는 티 내면 싫어해."
내가 더 따지지 않는 건,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 P13

대치동에 갈 때마다 자동차로 한 시간 반 거리밖에 되지 않는동네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나 싶어 놀란다. - P14

 승윤 형과 구면인 듯한 남자애 하나도 나를 거의 장식품 취급했다. (중략). 완벽한 미국식 발음이었다. 승윤 형은 잠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영어로 마주 대꾸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남자애가 사라지자마자 나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아까 개, 외국인인가. 대충 들어서 틀렸을 수도 있는데 이름이 무슨………… 앤디? 앤디라고 불렀던 거 맞지?"
"아니, 쟤 이름 석현이야. 윤석현, 초등학생 때 미국 살다 와서 그렇지, 그냥 한국인이야. 평소에는 한국말 해." - P15

하지만 대치동에서 강의를 듣는 그 한나절 동안, 나는 구현이 시골은 아니라도 지방이긴 한가 보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P16

물론 구현동에도 신축 아파트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애는 없다 - P16

1

이승윤은 한때 박승윤이었고 그 전에는 강승윤이었다. - P18

그래도 나는 아동 센터가 좋았다. 초등학교 교실과는 달리, 센터에서는 내가 유별나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마찬가지로 한 살 터울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일곱 시가 되어 센터가 문을 닫으면 나는 승윤과 함께 엄마 가게에 딸린 쪽방에서 놀았다. - P19

2학년 때까지는 이런 구도가 그런대로 유지됐다. 3학년이 되고부터는 승윤이 슬슬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너랑 똑같은 거 같아?" 하는 질문을 들은 적도 있다. - P20

"확인하고 올 테니까 잠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승윤을 그 자리에 앉혀 두고 자동차가 떠나간 방향으로달려갔지만,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더 달린다고 해서 붙잡을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 P21

"우리 엄마 재혼할 거 같아. 재혼하면 나 전학 갈 수도 있어. 아저씨가 나한테 호주 다녀오라고 했거든."
(중략).
"너 영어 하나도 못하잖아."
"그러니까 가래."
두 달이 지나 승윤은 아동 센터에서 사라졌고, 다시 두 달이 지나서는 내 삶에서도 사라졌다.  - P22

나는 그냥 싸움박질 몇 번으로 상호 불가침조약을 얻어 낸 데에 만족했고, 혼자 다녔다. 승윤과의 일들을 뒤늦게나마 곱씹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정말로 호주에 있을까? 대뜸 호주에 간다고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 P23

(전략), 그래서 다시만나게 되었을 때는 무척이나 놀랐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국어 논술형 문제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감점당한 걸 확인하고 교무실에 들른 차였다. - P23

"형, 그때 호주 간 거 아니었어? 다시 왔나? 그러면 지금 2학년이지?"
"아니, 1학년, 학기제가 달라서 일 년 꿇었어. 그 동네는 가을에 1학기 시작하거든. 8학년까지 다녔다가 작년에 한국 와서 중학교 3학년 됐던 거야. 중학교 졸업도 한국에서 했고." - P24

별수 없이 중간중간 한 모금씩 마시다 보니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캔이 바닥을 드러냈다. 긴 이야기였다. "내가 어릴 때는 찐따였잖아."로 시작한 뒤, "내가 호주가 아니라 미국 갔으면 총기 난사 했을 거야."를 지나, "그래도 지나 보니까 좋은 경험 같더라."로 끝나는이야기. - P26

"외국인들이 괴롭히고 그래?"
(중략).
승윤이 갑자기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를 쏟아 냈다. (중략). 멍한 기분으로 눈을 깜박이자 승윤이 와하하웃어 젖혔다. 왜인지 패배한 기분이었다. - P27

한편 이정엽 씨는 잘나가는 고물상 사장이기도 했다. (중략). 버려지는 기계 부품들을 수거해 부순 뒤 금이나 구리 따위를 긁어내어 되파는 게 이정엽 사장님의 일이었다. 물론 사장님이 직접 부수진 않았다. 사장님의 업무는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계약을 따내는 거니까.  - P28

"그러면 나중에 형이 회사 물려받는 건가?"
"그럴 리가 위로 형이 한 명 있어. 서른 살인데 지금 벌써 부장달고 있다. 나는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 가라던데."
나는 남은 대화에서는 완전히 끌려다녔다. - P29

"이왕 호주 갔으면 쭉 거기 있지, 왜 한국에 왔니? 적응을 잘못했나?"
"아니, 유학은 영어 배우려고 간 거고 대학은 한국에서 다닐 거라서 미리 왔다던데. 의대 노리고 있대."
"잘됐네. 승윤이한테 언제 한번 가게 놀러 오라 그래. 얼마나 컸는지 보자."
엄마는 딱 그렇게만 말했다.  - P30

물론 의사가 식당 점원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리라는 것 자체는나도 인정했다. 엄마의 태도에 반감을 느끼면서도 의대에는 가고싶었다. 누가 특별 전형으로 의대에 입학시켜 준다면 로또라도 맞은 기분일 것이다. 그런 전형이 없는 게 문제일 뿐이다. - P32

긴 고민의 결론은, 내가 추하다는 거였다. 자연스러운 심리인 것과는 별개로 추했다. 그 사실을 외면하려면 승윤과의 재회를 반겨야만 했고, 그러다 보니 오랜만에 친구가 생겼다.  - P33

"아. 우리 아버지가 성적 어떻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거든. 최대한 자세하게 대답해."
(중략). 회사 사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고등학생 성적을 물어보는 데에는 궁금증 이상의 이유가 있을 터였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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