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물성을 부여해 끔찍이 아끼는 나는 독서를 할때 커버를 분리하였다가 다시 끼워서 보관한다.
한때 내가 모시는 유일한 신이 있다면 '酒님'도 아니고 '책 님'일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 내가 이런 조합이라니~--;
내 완벽한 콜렉션에 오점을 남긴다, 아흑~(,.)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지음, 이승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이런 책을 내가 구입했나 싶어 찾아보니,
내 손으로 직접 구입을 하긴 하였다.
책 등이야 '구라'를 치든 사기를 치든, 책이 재밌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분위기는 언젠가 읽었던 '윌리엄 윌키 콜린스'의 '흰옷을 입은 여인'과 비슷한 것도 같은 것이 독특하다.
이 작품은 누가 작가 헨리 제임스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합한 유령이야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쓰여진 것이라는데,
이게 인기를 얻어,
연극, 오페라,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다는데,
고딕 소설을 ('많이'는 아니어도) 좀 읽어주신 나로서는 그 인기의 요인이 쉽게 공감되기 않는다.
내가 번역의 완성도를 논할 깜냥은 아니어 주시고~--;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번역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적어도 가독성은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로 달려오고 있는 두 권의 책은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
아버지의 유산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문어의 영혼
사이 몽고메리 지음, 최로미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6월
아참참, 그리고 이 책,
집중과 영혼
김영민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10월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책값이 좀 비싸다.
김영민 님은 뭐랄까,
내가 배우기 위해 다가가려 애를 쓰는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느낌이랄까.
언젠가 하루 두번 산책을 하고,
하루 한끼를 드신다는 글을 읽은 것도 같다.
그래서 인지 모르지만,
이런 나의 표현이 외람된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좀 식물적인 느낌이랄까.
또는 솟대처럼 고고한 느낌이랄까.
한해가 이렇게 가고 있다.
뭐, 애써 성탄절 분위기를 내보려 하는데,
예전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흥겨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올라오다가 여러 감정들에 막혀 '정체'중인지도 모르겠다, ㅋ~.
지금 이 순간도,
아프고 힘들 이들을 생각하며 책이나 읽으며 조용히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