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과 덧칠
글을 쓸때는, 쓰다가 내용이 부족하다 싶은면 이렇게 저렇게 상관없는 글을 끌어다가 덧대기도 하였다.
중복되는 말이 있어도 빼버리거나 하지 않고 더함의 미학이라고 그냥 넘어갔다.
얼굴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 되었는데,
가상선 따위 내지는 입체감을 살리기 위하여,
일단 얼굴을 좀 넙데데하게 그리고 상상력을 가미하여 덧 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아직 나는 초짜이기 때문에,
세상 무서울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
일단 실물보다 크게 그려놓고 가상의 선들로 매우고 채우다가 지루해서 멈춘다.
거기서 멈춰야 하는지 어떤지의 확신 따윈 없다.
한쪽으로 치워놓고 그림을 째려보고 있으면 차츰 부족한게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선을 그려놓고 덧칠을 하고...이렇게 저렇게 그림에 손을 댄다.
글은 왠지 부피가 그러하듯 팽창할까봐 공기 구멍을 막고 가두어 왕래를 못하게 하는 식이라면,
그림은 아쉬움에 자꾸 손을 대고 덫칠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림이 뭉개진다.
과유불급이다.
오늘 그림의 제목은 부자(父子).
완전 날림이지만,
1일 1그림 약속을 하여 올린다, ㅋ~.
하루 한 페이지 그림 일기
김지은 글.그림 / 나무수 /
2016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