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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ㅣ 카르페디엠 3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오석윤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여러분은 '일본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일본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조금 전에 여러분에게 돌려준 답안지에 쓰여 있는 일들만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바로 이런 일을 당했던 것이다.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포츠담 선언, 시게미쓰 마모루라고 제대로 연결하여 백점 만점을 받더라도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 죽은 사람들의 생명을 받아서 살고 있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만일 너희들에게 그걸 들을 귀가 없다면 그들의 죽음은 그저 개죽음일 뿐이다."
가지야마 선생님이 역사시험을 치른 후 후짱네 반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들이다.
후짱의 아버지나 기요시의 어머니와 누나, 로쿠 아저씨의 딸, 그리고 기천천이나 깅 아저씨 모두
오키나와 출신으로 그곳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가지야마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들의 입으로 듣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처음에는 역사적으로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게 생각나서 삐딱하게 보였지만
사연이 밝혀질수록 그저 오키나와에 살았다는 이유 만으로 같은 민족에게서 죽음을 강요받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거나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시험을 치르고 외우는 역사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그런 선생님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둡고 힘든 이야기들이지만 밝고 명랑한 태양의 아이 후짱을 중심으로 따뜻하게 모여 사는
'데다노후아 오키나와정'의 분위기처럼 읽어갈수록 훈훈함이 느껴진다.
*6학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