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청소부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배우는 게 참 많다

쓴 사람들은 어른들이지만

그들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은 참 맑다


사다리 위의 아저씨는

독일에서 거리 표지판을 닦는 사람이다

늘 자신이 맡은 일을 깔끔하게 해내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던 어느날 거리를 지나던 한 아이의 지적으로

자신이 닦고 있는 표지판의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정말로 부러운 것 하나!

거리의 이름이 온통 작가나 음악가의 이름이다)

그 이름들에 대해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에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오페라도 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저씨는 자신이 닦는 모든 표지판의 이름에 대해

알게 되고 청소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되뇌인다.

그런 아저씨를 신기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결국은 방송출연까지 하게 되면서 교수 제의도 받지만

아저씨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

참으로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청소부 아저씨

언제까지나 내가 하는 일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니카 페트의 글은 모두 다 읽는 사람을 깊은 생각에 빠뜨린다

철학의 세계로 빠져보라고 유혹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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