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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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르의 책은 <겨울아이>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라 그런지

읽는내내 가슴 졸이며 '정말 그랬을까?'를 혼자 중얼거리고

어느순간 이 남자 장클로드에 대한 연민이 일기도 했다가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아이들과 아내를 죽이고 심증뿐이지만 장인도 죽이고

자기 부모까지 살해한 이 남자를 향해 동정이라니..

 

그렇지만 말이다

자신이 꾸민 거짓말의 세계에 들어가서

자기 스스로도 어느 것이 거짓말이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이 사람은 정말 측은했다

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은 자꾸 느는 법.

그러는 동안 이 남자의 삶 자체가 온통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 사소한 거짓말을 하나 해놓고

그것이 엄마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으니

장클로드가 자신의 진실이 드러날까봐 고민고민하고

수많은 날들을 방황하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말이다.

 

흠..

작가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제목 <적>은

우리 안에서 거짓말하고 있는 어떤 것이고

악마를 규정하는 최종적인 의미는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내 안에서 거짓말을 만들어

나도 모르는 새에 나로 하여금 그것을 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나의 적의 존재감을 느낀다. 나도..

그러나 지금은 혼동되어 내가 적인지 적이 나인지 도무지

구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비례해 적의 존재도 커지는 모양이다.

그러니 여태 살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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