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러면서 이 긴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신 몰리토 파텔..

자신의 이름이 '소변 보는(피싱)'이라고 들리는 게 싫어서

'파이'라고 고쳐불러주길 바라는 남자.

나도 이해한다.

나는 반대로 내 이름이 흔한 게 싫어서

늘 편지에 쓰는 이름을 바꿔왔으니까.


캐나다로 가려던 '침춤'호가 침몰하고

얼룩말과 호랑이, 하이에나, 오랑우탄이 탄 배에

먹이로 내던져진 파이는

227일간을 바다위에서 살아 남는다

삶을 위협하고 삶의 동반자가 되어준

리처드 파커와 함께.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배구공 '윌슨'이

그저 외로움을 달래주고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라면

리처드 파커는 파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살아있도록

만들어준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다.


난 요새 물을 참 많이 마신다.

의식적으로 먹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내 몸이 원하는 것이다.

내 몸에 들어오는 물은 참 좋아하지만

물 속에 내 몸이 들어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다.

물 속에 몸을 담그는 수준은 좋은데

내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경우는 싫다. 무섭다.

227일은커녕 27일도 못 버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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